우아하고 잔혹한 악녀들
키류 미사오 지음, 안수경 옮김 / 중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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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소개된 여인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자기를 중심으로 놓고 산 인생도, 남의 의견을 받들며 산 인생도 모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심란했다. 루 살로메처럼 자기를 추종하는 남자들이야 어찌되는 자기의 뜻대로, 자기만을 생각하며 산 사람도 불행하고, 아버지와 오빠들의 뜻을 존중해서 자기의 인생을 희생하며 산 루크레치아도 너무 불행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 인생이지만 내 의지대로만 살아서도 안되고, 남의 뜻을 받아들여 살아도 안되니 올바른 처신을 하고 산다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여자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확실히 밝힌 그녀들의 용기와 투지에 감탄하는 마음이 들었다. 일본 사람이 서양과 중국의 유명한 여인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글을 썼다는 것이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9명의 여성 중 에메 뒤부크와 레이디 케롤라인의 사진이나 그림이 없다는 것이었다. 정말 어떤 분위기를 가진 여인들인지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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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의 여행 미래그림책 14
루이 조스 그림, 라스칼 글,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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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나선 오리건과 자아를 찾아나선 듀크, 그들은 현재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고 진실로 원하는 것을 찾아나섰는데 나는 아마 쓸데없는 미련이나 생각을 많이 하고 사나 보다. 듀크가 오리건을 데려다주고 다시 길을 떠나는 것을 보고 당황했기 때문이다. 나는 맨 마지막에 오리건과 듀크가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으로 끝날 줄 알았으니 말이다. 오리건과 듀크가 원하는 것이 다른데 같은 종착역에 내릴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을 나는 왜 깨닫지 못했을까? 무거운 열쇠 꾸러미, 내버려진 삐에로 코, 잔잔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한 이야기가 아침안개처럼 살며시 내려앉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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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란돌린 어린이 성교육 시리즈 3
아네트 블라이 그림, 카트린 마이어 글, 허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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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런 책은 외면하고 싶은 책이다.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까,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지 하는 마음에 외면하고 싶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의 삶 속에서,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부모가 먼저 숨기고, 외면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이런 책을 같이 읽고, 확실하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네, 아니오를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줏대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 막상 슬픈 일이 일어났을 때는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슬프고 마음 아픈 일들이 제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아이에게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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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 시대 천재 소년 우가
레이먼드 브릭스 글 그림, 미루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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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에서든 남과 다르게, 남을 앞서간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구자, 선각자들이 당대에는 눈총을 많이 받아서 힘들게 살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재평가를 받는 일이 흔하니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우가도 뭔가 다른 것, 새로운 것을 알아내려하고, 만들어 내려하는 선각자이지만 평범한 사람들, 엄마에게마저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며 그때나 지금이나 나와 다른 남에 대한 존중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우가같은 선각자들이 많이 있었기에 오늘날 문명의 발달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단순하게 만화라고 생각하고 재미로 읽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이 책 속의 숨은 뜻을 알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또한 아이들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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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자
강준배 지음 / 예전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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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에서 잠깐씩 본 웅자보다 이 책을 통해 만난 웅자가 더 친근하고 귀엽게 느껴진다. 물론 웅자가 TV에 출연했던 개이기에 이 책을 보게 되긴 했지만 말이다. 나는 웅자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책까지 나오게 되고, 아이들 월간 문제지에 웅자가 표지 모델로 나오는 것을 보면 웅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웅자를 데려오게 된 경위, 웅자에 대한 애정, 웅자에 대한 미움과 증오를 세세하게 잘 표현해 놓아서 재미도 있었고 애완견을 기르는 고충이나 집 안에서 개를 기르는 어려움도 알게 되었다. 값비싼 치장보다는 진심어린 애정을 더 필요로 한다는 강군님의 말씀을 꼭 기억하고, 15년정도 된다는 개의 일생을 책임질 각오가 아니라면 섣불리 개를 키우려는 마음을 먹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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