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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네 딸 학교에 가다 ㅣ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함께도서관 7
최정현 글.그림 / 김영사 / 1998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 아파트에는 유난히 부부애를 자랑하는 두 가족이 있다. 이른 퇴근 시간, 이른 저녁 식사 시간 이후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운동을 간다든지, 슈퍼도 다정하게 손 잡고 가는 부부... 평균 9시가 되어야 퇴근을 해서 집에 오는 자영업자 남편을 가진 내 입장에서 보면 참 부럽다. 그러나 우리 신랑이 그런 사람들처럼 일찍 퇴근해서 온다면 우리 가족은 먹고 살기 힘들테니 마냥 부러워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람 사는 것은 다 피차일반이라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아빠가 일찍 오는 집, 아빠가 늦게 오는 집, 아빠가 집에서 일하며 살림하는 집, 아빠가 없는 집 등 우리 주변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의 가족형태가 존재한다. 가끔 우리가 그 차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인정하기 싫어할 뿐이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집이건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마음,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 애들 크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 지으며 읽은 책이다. 어른이 봐도 즐겁도, 아이가 봐도 재미있는 바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 내 이야기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