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수를 구해 온 바리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7
김창희 지음 / 마루벌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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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는 동안 슬며시 혼자 웃었다.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하는 개그맨의 유행어도 생각났다.  세상에 공짜는 없어서 온갖 고생 끝에 손에 넣은 감로수, 자신을 버린 부모지만  10달 동안 키워낸 공을 생각해서 목숨을 걸고 은혜를 갚는 자식, 그 동안의 고생은 괜히 했는지 순간적으로 고난을 해결해 주는 신비로운 물건들... 정말 환타스틱한 영웅담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리공주 이야기를 디즈니식으로 스케일이 큰 만화영화로 제작하면 어떨까? 아이들이 시시해 할까? 설화속의 바리공주 이야기, 도교와도 연관이 있고, 무속과도 연관이 있는 중요 인물, 바리 공주 이야기를 쉬운 동화책으로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다. 이 책을 디딤돌로 내 아이들에게 바리 공주 이야기가 여러 종류라는 것, 바리 공주가 설화 속의 중요인물이라는 것, 무속 신앙과도 관계가 있다는 것을 다 설명해 줄 수 좋은 기회가 오기를 바라며 바라공주에 대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렁덩덩 신선비 이야기, 숙향전과도 비교해서 읽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겠다. 우리집 책꽂이에는 바리공주 이야기, 숙향전, 구렁덩덩 신선비 이야기를 함께 꽂아 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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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꼬리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6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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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발견한 순간, 으흠, 레오 리오니로군! 하며 반갑게 손에 잡았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후에 책을 쓰다듬어 줄 수는 없었다. 좀, 어렵군... 헬메 하이네의 권투장갑을 낀 기사와 공주를 읽은 후처럼 좀 무거운 기분이었다. 레오 리오니의 손주들도 나이를 먹을테니 철학적인 내용의 동화도 들려주고 싶었겠지 싶기도 했지만 내가 알고 있던 레오 리오니의 작품들과는 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좀 어렵고 철학적이고 심오하다, 가면을 벗은 참 모습... 정말 좋은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는 연령층을 선정하기는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1318세대는 되어야 이 책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들쥐들이 나뭇가지 사이에 늘어뜨린 갖가지 색깔의 리본들을 본 순간 우리의 서낭당 문화나 장례 문화를 외국사람들이 보면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랗고 빨갛고 파란 천들을 늘어뜨린 우리의 굿 문화가 외국인들이 볼 때는 굉장한 페스티발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읽으라고 권하기 보다는 책꽂이에 꽂아놓고 아이의 손이 스스로 잡을 때까지 기다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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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여요 안보여 꼬마야 꼬마야 5
카트야 캄 그림 / 마루벌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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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 보면 크로마키 기법을 이용해서 제작비를 절약하며 멋진 배경을 시청자들에게 제공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환상적인 장면에도 많이 이용되기에 아이들이 저게 진짜냐, 정말로 있었던 일이냐고 물어보면 파란 막에 파란 옷을 입으면 빛이 어쩌고 저쩌고 설명을 해보지만 난감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으흠, 바로 이거야, 이 책으로 크로마키를 설명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이유가 색의 어울림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선명한 노란색이 순간적으로 동공을 크게 열어주어서 속이 확 뚤리는 느낌을 받았다. 말꼬리를 잇는 놀이처럼 계속 이어지는 상황들이 연속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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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바다에서 0100 갤러리 5
타무라 시게루 글.그림, 고광미 옮김 / 마루벌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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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르던 동요 중에 초록바다라는 노래가 있다.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물결이 살랑 어루만진다는 노랫말에 맞춰 고개를 까딱거리며 부르던 노래... 그러나 그 노래를 아무리 열심히 불렀어도 내 마음 속의 바다는 그렇게 즐겁고 기쁘고 예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육지에서 가까운 섬에 가는 배 위에서 보았던 바다도 내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서 죽을 사람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는 이치를 알기에 배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새를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만 그때만 해도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어릴 때 불렀던 노래가 떠 올랐고, 초록빛 바다가 주는 아련함, 동경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것인지, 진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아리송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믿고 싶은, 정말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 사람들의 노랫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물결 치는 바다 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둥실 둥실 멀미하는 느낌같은 것을 느꼈다고나 할까... 파도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나 할까... 백인백색이라는 말이 있듯이 바다가 주는 이미지도 모든 사람들에게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며, 왜 물결이 살랑 어루만진다고 표현했을까 싶어서 부르기 싫은 노래지만 선생님의 지시에 맞춰 불렀던 그 노래가 떠올라서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이 책 또한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환상적이라고 좋아하는 사람, 말도 안된다고 싫다는 사람 등등,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과거의 나의 소심하고 편집적이었던 생각을 되돌아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에 내게는 참 좋은 책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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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욕심 많은 사냥꾼이 있었습니다.

"작은 짐승은 시시해! 이제 큰 짐승을 잡아야지."

사냥꾼은 짐승이 다니는 길목에 함정을 파기로 했습니다.

"큰 짐승을 잡으려면 큰 함정을 파야해!"

그는 넓고 깊게 함정을 팠습니다.

"이젠 됐다."

함정을 다 판 사냥꾼은

함정 밖으로 나오려 했지만,

자기가 판 함정이 깊어

밖으로 나올 수 없었습니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말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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