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예뻐지는 시 (블루) - 정지영의 내가 사랑하는 시
정지영 엮음 / 나무생각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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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30대 후반의 아줌마란 사실을 잊는다면 이 책의 시 구절 구절이 가슴 속에 파고 들었겠지만 낼 모레 40을 바라다보는 나이이다보니 사랑을 노래한 시보다는 인생살이의 쓴 맛을 느낄 수 있는 박노해님의 굽이 돌아가는 길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색깔을 맞춰 나눠 가질 수 있는 책이라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드는 책이라서 손에 잡았나 보다. 매일 밤 정지영의 방송을 듣는 나이지만 새삼 그 이가 소개한 좋은 시들을 읽으니 마음에 편해져서 좋았다. 그 이의 방송만큼이나 예쁘고 편안한 시들이 좋게 느껴지는 책이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서둘지 말고 가는 것이라는 말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짧은 가방줄을 이어보려고 12시부터 라디오를 틀어놓고 2시까지 공부를 하는 내 모습도 감사하게 느껴지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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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귀
이종호 지음 / 황금가지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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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며 결자해지라는 말이 떠올랐다. 결국 죄값을 치르는 사람들,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려는 원귀들...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내 눈에서는 피눈물이 난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는 순간까지도 김인숙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춘희의 모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전생에 기철이었던 한선생을 통해 임신을 원하며 '친구도 사귀고, 엄마랑 밖에도 나가자'고 하는 인숙을 생각하는 혼잣말을 보며 어머니로서 춘희의 한이 어느 정도였는지 상상이 되었다. 비닐봉투를 이용해서  어린 학생들을 죽였다는 것이 좀 꺼림직하기는 하나 김인숙의 죽음을 보며 작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꼈다. 세상을 살면서 남에게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원한은 맺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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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영]Sylvia Long's Mother Goose (Hardcover + CD 2장)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498
실비아 롱 글 그림 / Chronicle Books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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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매력은 CD라고 말하고 싶다. 들으면 들을수록 재미있고 좋다고 말하고 싶다. 처음에 들을 때는 컨츄리풍의 곡들이 좀 색다른 느낌을 주었는데, 자주 듣다보니 좋아하는 곡이 생겨서 아이들이 듣다가 나가 놀아도 나 혼자 끝까지 다 듣곤 한다. 책도 좋다. 어린 아이들은 그림만 넘겨봐도 좋고, 4학년인 우리 아이는 통문장을 익히라는 뜻에서 매일 한 쪽씩 영어공책에 쓰게 한다. CD가 마음에 드는 책을 찾기 어려운데 이 책은 CD도 책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비싼지만 책값이 아깝지 않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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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기의 시네마법정
홍승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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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신간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했을 때 스크랩을 해 두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영화 속에 비춰진 법정의 모습, 법의 심판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부조리나 관용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 책을 읽고 난 전반적인 느낌은 이 책을 통해 영화나 법에 대한 상식도 늘릴 수 있고, 시간 때우기에도 좋고,  앞으로 볼 영화의 목록을 작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영화들 중 내가 본 영화가 3분의 1정도밖에 되질 않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하기 어려웠지만 내가 보았던 영화들에 대한 느낌과 작가의 설명을 접목시켜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영화를 배우는 영화학도나 법학을 공부하는 법학도들에게도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나에게도 좋은 기회나 행운, 노력할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시네마 법정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끝부분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의 저자가 출연한 영화의 장면들을 보여주었으면 좋았겠다는 것이다. 어느 영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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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마스크
붉은백작 지음 / 어깨동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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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 책을 본다고 했을 때 일단은 보라고 했다.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빨간 마스크 이야기를 들은 아이가 어설프게 귀동냥으로 듣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세하게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이다. 빨간 마스크 이야기를 읽으며 성형수술의 부작용을 이런 식으로 알려주는 방법도 있구나 싶어서 사실 좀 안심은 했다. 성형수술이 잘못되면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아야 하니까... 그러나 빨간 마스크, 빨간 마스크가 무서워하는 파란 마스크, 계피 사탕까지 책이 나오다보면 여학교 앞마다 있다는 바바리 맨의 이야기도 만화로 나오지 않을까 싶은 염려도 하게 된다. 빨간 마스크라는 말이 유행하게 된 배경,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좋기는 했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빨간 피를 강조한 것이 부담이 되고, 혈우병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피를 사발로 마시는 여자 귀신의 모습이나 피가 쥬스나 슬러시도 아닌데 큰 통에 들어있는 것으로 표현한 것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칫하다가는 아이들에게 혈우병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상, 공상은 좋지만 허구, 거짓은 옳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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