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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마스크
붉은백작 지음 / 어깨동무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이 책을 본다고 했을 때 일단은 보라고 했다.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빨간 마스크 이야기를 들은 아이가 어설프게 귀동냥으로 듣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세하게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이다. 빨간 마스크 이야기를 읽으며 성형수술의 부작용을 이런 식으로 알려주는 방법도 있구나 싶어서 사실 좀 안심은 했다. 성형수술이 잘못되면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아야 하니까... 그러나 빨간 마스크, 빨간 마스크가 무서워하는 파란 마스크, 계피 사탕까지 책이 나오다보면 여학교 앞마다 있다는 바바리 맨의 이야기도 만화로 나오지 않을까 싶은 염려도 하게 된다. 빨간 마스크라는 말이 유행하게 된 배경,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좋기는 했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빨간 피를 강조한 것이 부담이 되고, 혈우병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피를 사발로 마시는 여자 귀신의 모습이나 피가 쥬스나 슬러시도 아닌데 큰 통에 들어있는 것으로 표현한 것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칫하다가는 아이들에게 혈우병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상, 공상은 좋지만 허구, 거짓은 옳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