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귀신 국시꼬랭이 동네 5
한병호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조상들이 지금처럼 물자가 흔한 세상에 살았다면 분명 야광귀에게도 신발을 선물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에도 고시래를 하는 풍습은 있었으니까 말이다. 짚신을 삼아주던지 나막신을 주던지 말이다. 야광귀가 신발을 훔쳐갈까봐 감추었다기 보다는 물자가 귀한 시절  추수한 새 짚으로 짚신을 엮을 형편이 되질 않거나 짚이 없는 사람이 설을 맞아 신을 훔쳐갈까봐 감추어 놓았던 것은 아닐까? 아니면 아이들의 밤외출을 막으려고 감추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짚은 소먹이나 감을 우릴 때 등등 시골에서는 소중한 재산 중의 하나라 논이 적어 짚이 부족한 사람은 짚을 사기도 한다. 정말 야광귀가 있냐는 아이의 질문에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을 하며 이런 내 생각을 이야기해주었다. 환상적으로 설명을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려웠던 시절, 남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어하던 우리 조상들의 점잖은 모습을 엿볼수 있는 풍속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재미있는 도깨비 그림과 함께 체구멍을 이용해서 도깨비를 쫓는다는 발상이 아이들에게 좋은 상상력 씨앗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서양 귀신에게도 체를 들이대보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 없는 영어
최동오 지음 / 한언출판사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자랑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유별남때문인지 이 책을 읽고 참 슬펐다. 차라리 바쁜 시간을 쪼개 주부대상프로그램의 리포트가 들려주고 보여주는 외국 이야기를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프로필을 읽고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문대학을 나온 사람도 못하는 영어를 잘 쓰게 우리를 도와주려고 이 책을 썼다는데 어찌 고맙지 않을 수 있을까? 토플 시험을 2달 반 앞둔 사람의 급한 마음에 얼른 잡았다. 그런데 저자의 미국생활이 안정괴도에 있고, 본인은 아무 막힘 없이 영어를 잘 쓴다는 자랑으로 밖에 보이질 않아서 섭섭했다. 그리고 이런 책을 붙들고 앉아있는 나같은 사람이 많을까봐 슬펐다. 이러다가 나도 나중에 서너권 영어책을 쓰겠다는 객기를 부리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든다. 정말 필요한 사람이 돈 주고 사봐도 아깝지 않을 영어책만 나왔으면 좋겠다. 읽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영어책 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 아빠들 자연과 나 14
스티브 젠킨스 그림, 스니드 칼러드 글, 이한음 옮김 / 마루벌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신해철 노래, 정수라 노래, 니모의 아빠, 아이 앰 샘에서 나온 아빠 등등 많은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아버지없이 자란 사람은 아버지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 지 안다, 특히 주변의 도움없이 엄마 혼자 힘으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집은 아버지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한가지 감사한 것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만화 주인공이 아닌 이상 아버지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지만 사람은 늦게라도 철이 들어 아버지께 은혜를 갚을 수도 있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그리워하고 추억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내리사랑이라고 했던가... 부모에게 받은 은혜와 사랑을 부모에게 갚는 것보다 자식에게 베푸는 인생살이 고리가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에 대한 사랑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하는 동물 아빠들의 사랑을 볼 수 있어서 아이들도 속으로 느끼는게 많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미있는 수학놀이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9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9
베치 프랭코 지음, 스티븐 샐러노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는 동안 참 즐거웠다. 쭉쭉 시원하게 뻗은 나뭇가지들은 멋있고, 한껏 둥글린 부드러운 곡선들은 여성의 허리 라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한없이 부드럽게 느껴졌다. 부드럽게 옆으로 퍼뜨려 놓은 개구리의 선은 정말 환상적이다. 완벽하게 동그란 모양보다 훨씬 여성스럽게 느껴진다. 3등분 한 눈사람의 모양 또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써 먹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되겠다. 우리의 머릿 속에 그려지는 눈사람은 2등분인데 머리 부분을 작게 만들어 3등분한 눈사람이라.... 좋다...수학에서 사칙연산을 빼고 생각하면 철학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진작 학창시절에 수의 원리라던지, 구조물의 원리를 머리로 이해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은 수학점수를 받았을텐데... 4학년에서 부쩍 어려워진 수학을 딸아이에게 가르치며 수학은 단순히 숫자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누누히 강조하고 있는 중인데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고맙고 좋았고 반가웠다. 코카콜라 병 모양이 사람몸의 모양을 본 뜬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딸아이가 그 병 모양이 여성의 몸의 곡선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쯤이면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음미하며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켓을 타고 간 토끼 꼬마야 꼬마야 7
크리스틴 루미스 지음, 오라 에이탄, 김기택 옮김 / 마루벌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일단 그림이 좀 독특하다.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구성 그림을 그린 것처럼 색을 분할했다고 표현해야 될지 겹치는 효과를 이용했다고 해야할지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좀 어렵다. 밤하늘이나 달빛을 느끼게 하려고 이런 기법을 선택했을까?  얇은 습자지를 여러장 겹쳐 놓은 효과같은 것이 좀 독특하다. 우주로 날아가 인간과 똑같이 연구하고 탐색하는 토끼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좋다. 인간이 배제되어서 좋다. 별자리의 주인공들도 토끼 모양이다. 야광색을 사용한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전체적인 느낌은 빠르지 않다. 토끼가 약간 둔한 느낌이 들어서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토끼의 움직임이 굉장히 느리게 느껴진다. 책의 앞부분에 설명을 보면 반짝 반짝 작은 별 노래에 맞춰서 글을 읽어보라고 써 있는데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며  글을 다시 읽어보니 5글자가 넘지 않는 단어를 사용해서 그런대로 노래에 맞출 수 있었다. 노래를 잘 하는 엄마라면 아이에게 읽어줄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노래를 못해서 안되겠지만) 시인이 번역을 하신 책이라 또다른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나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