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소가 잠든 산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4
지리 티보 노박 그림, 피넬로피 존슨 글, 이옥용 옮김 / 마루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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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대전에 있는 계룡산이 생각났다. 어느 나라, 어느 동네에나 짐승의 모양을 연상시키는 산이 있는 모양이다. 우면산, 와우산 등등... 특히 소를 연상시키는 산이 더 많은 것 같다. 호주의 버팔로 산을 가 볼 기회는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가 볼 수 있는 계룡산에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 자연과 함께 하는 삶, 위대한 자연 속에서 작아지고 착해지는 인간의 본성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날씨가 흐려지고 안개가 심할 때 산을 거스르지 않고 쉬었다가 올라가는 부녀의 모습에서 순리를 따르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는 것도 아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큰 그림에 순응하는 적은 글, 작은 글씨가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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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오리 구지구지
천즈위엔 글 그림, 박지민 옮김 / 예림당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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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입양을 한 사실을 숨기기보다 처음부터 입양한 사실을 알려주고 가족의 소중한 일원이라고 알려준다고 한다. 나중에 아는 것보다는 미리 아는 것이 큰 상처를 입지 않게 해줄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악어가 자기의 가족을 보호한 것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엄마 은혜도 갚고 형재의 우애도 지켰으니까... 그런데 꼭 그렇게 동족인 악어를 죽음에 가깝게까지 몰아가야 했을까? 오리 입장에서 보면 악어가 나쁜 놈이지만 같은 동족을 그렇게까지 매몰차게 몰아내야 했을까? 구지구지가 낯선  악어 사회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현재 살고 있는 울타리에 안주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에 동족을 무차별하게 내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리 가족을 지켜낸 악어를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는 한편 악어가  악어로 살기를 거부했다는 것도 아이들이 알고 넘어가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정체성을 찾는 것을 포기한 용감하지 않은 악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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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를 다시 빨아 버린 우리엄마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글.그림,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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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 너무 재미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펴보지 않고 선뜻 손에 잡은 책이다. 그런데 1편만은 못하다. 그림책을 따지면서 보면 안되겠지만 1편에서는 얼굴이 다 지워졌던 도깨비들이 왜 2편에서는 얼굴이 지워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엄마가 이렇게 긴 끈을 어디서 가져 왔을까? 보통 가정집에 이렇게 긴 끈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큰 연까지... 할아버지가 연 공예가일까? 구름 위에는 해가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확실하게 인식하게 되어서 그거 하나는 참 좋았다. 구름이 걷히면 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해는 있다. 희망은 언제나 있는 것이다 요렇게 훈계를 한다. 연을 타고 하늘을 날고 싶다는 아이들의 꿈을 대변해주는 그림이라 정겹고 재미는 있지만 논리적으로는 좀 이해가 되질 않아서 4학년,1학년 우리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하질 않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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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제소라 그림, 라현선 글 / 초방책방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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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우 호감이 가는 책이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의 제목을 훓다보면 저절로 손이 가고 한번씩 쓰다듬어 주는 책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권해 줄 수는 없는 책이다. 내가 직접 도산서원에 가서 실물 사진을 찍어 와서 대조하면서 보여주면 모를까 이 책에 호감을 느끼는 아이들이나 엄마들이 많지 않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사진보다 훨씬 아름답고 깔끔하고 단아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 참 좋다. 게다가 책을 만든 종이까지 한 몫 더해서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준다. 그런데 일단 우리집 아이들의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어서 매우 아쉽다. 내년 봄에는 이 책을 들고 도산서원에 가 볼 생각이다. 책에 있는 그림과 실제 건물과 비교해서 보여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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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을 묶으며 사계절 그림책
테드 랜드 그림, 빌 마틴 주니어 외 글, 김장성 옮김 / 사계절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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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본 서부영화를 통해 난 인디언이 무지 나쁜 사람들인 줄 알았다. 백인을 무참하게 죽이고 백인의 머리를 잘라가는 야만인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점점 크면서 인디언들이 당한 피해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식민지라는 것이 같은 인간을, 좁은 지구를 얼마나 살기 힘들게 만들어 놓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소중한 인디언 문화를 잘 보존하고 계승했더라면 현대 문화가 더 발전했을지도 모르는데... 어느 사회나, 어느 시대에나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랑은 존재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가 야외 생활이 많은 인디언 사회 속에서 살아 남기가 힘들겠다는 것, 할아버지의 걱정이 크겠다는 것을 생각하고 읽으니 한층 더 따뜻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약한 아이에게 강한 말의 이미지가 있는 이름을 지어주는 것, 우리가 사주를 봐서 넘치거나 부족한 것을 이름으로 채워주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은 인디언과 백인들, 이라크와 미국... 이런 복잡하고 힘들고 어려운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라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입견과 편견을 갖지 않게 말이다. 저학년이 읽기에는 좀 어렵지 않게나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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