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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ㅣ 잘먹고 잘사는 법 33
김산환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결혼 전에 직장 동료들이 지리산 등반을 할 때, 저는 예비 시댁에 가느라 못 간 적이 있어요. 서울에서 함께 출발한 동료들이 논산에서 내려주면서도 "함께 가자"고 했을 때 갔어야 했나 봐요. 그랬으면, 지리산 등반을 했다면, 제가 세상 보는 눈이 좀 더 넓어져 인생이 바뀌었을 지도 몰라요. 살면서 가장 아쉬운 순간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 날 동료들의 청을 거절했던 것입니다. 저도 많이 망설이고 고민했거든요. 솔직히 마음은 가고 싶었거든요. ^^;;
지리산... 정말 가보고 싶은데 아직 한 번도 못 가 본, 대전에 살면서도 지리산까지 가 볼 수 없었던 늘 아쉬운, 동경의 대상입니다. 오히려 한라산이나 설악산은 가봤는데 지리산과는 인연이 안 닿네요. 지리산에 관한 책을 보면 그래서 더 안타깝고 꼼꼼하게 읽게 되는가 봅니다.
태백산맥의 지리산, 이 책 보면서, 다음에 가면, 여기도 꼭 가봐야지, 저기도 꼭 가봐야지 결심을 하게 되는데 이 책에 나온 곳 다 가보려면 지리산을 열 번쯤은 가봐야 할 것 같네요.
94페이지에에 지리산 첫 산장지기 함태식 님의 사진과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함태식 님께서 얼마 전 지리산 하산식을 하게 될 거라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내가 정체되어 있는 동안 세상이 많이 변하고 시간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더라구요.
다음에 지리산에 가면 함태식 옹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계속 지리산에 머문다고 하시대요.^^
이 책에서 본 내용들 눈과 머리 속에 기억해 두었다가 지리산에 가면 펼쳐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