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책의 한계가 좀 느껴진다

만화로 보는 신비한 세계 불가사의
이규성 지음 / 글동산 / 2002년 5월

이 책은 각종 어린이 잡지나 과학 잡지에 나온 이야기들을 만화로 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부분에 화자로 나온 안티파테르로가 계속 이야기를 끌어 나갔다면 훨씬 짜임새가 있었을 것을 안티파테르로의 이야기로 고대의 7대 불가사의를 끝내고 여기 저기서 찾은 이야기들을 엮어 놓아서 전체적으로는 흐름이 끊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그를 1800년대 사람으로 설정해 놓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게 했다면 세계의 불가사의란 말이 훨씬 잘 어울렸을텐데... 아이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엮을 때는 만화가 재미있든지 잡학상식거리를 많이 알려주든지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너무 여러 가지를 다루다 보면...

독해 잡는 어휘 - Vocabulary 22000
Harold Levine,Norman Levine,Robert T.Levine 지음 / 와이비엠 / 2001년 1월

이 책에는 16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유명하고 작품성있는 16편의 작품들을 맛보기로 보여주면서 그 지문을 통해 분석하고 단어를 외우고 파생어를 공부하고 활용하고 철자를 익히고 문법,작문까지 공부할 수 있다. 16가지 이야기를 맛보기로 읽어 볼 수 있어서 좋기는 했지만 원문들이 너무 궁금해서 학습에 흥미를 느낄 수 없었고 너무 방대한 것을 알려주려다보니 제대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어휘와 독해를 한꺼번에 잡는다고 써 있는기는 하지만 제대로 잡을 수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차리리 문고판 책으로 이 16가지 이야기를 다 읽어보는 것이 독해와 어휘 공부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배울 게 없는 책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하는 책도 반갑지는 않다.

딸아, 엄마도 나중에 술 한잔 사줄께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
김상복 지음, 장차현실 그림 / 21세기북스 / 2004년 3월

부모님께 칭찬하는 것을 어색해하고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재미있고 귀엽다. 아이들로부터 칭찬을 받으시고 쑥쓰러워 하시는 부모님들의 모습도 재미있고 귀엽다. 칭찬을 하기도 받기도 어렵다니... 아이들에게 이렇게 행복하고 의미깊은 수행평가 숙제를 내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려야겠다. 선생님 덕분에 책을 읽는 나까지 내 딸까지 재미와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까. 이 책을 보고 지나가는 말로 딸에게 말했다. '너, 그 책에서 봤지? 엄마도 나중에 너 실연당하면 술 사 줄께. 그러나 왠만하면 실연당하고 오지 말아라...' 앞으로 나도 칭찬을 더 많이 하고, 칭찬 받을 행동도 더 많이 해야 겠다.

뿌리까지 동화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앵그리 리틀 걸
릴라 리 지음, 이슬 옮김 / 자음과모음 / 2002년 6월

아무리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미국에 오래 살았어도 미국 사람처럼 생각하고 미국 사람처럼 행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은 아무리 100%미국인이라고 생각해도 외모부터 차이가 나니까 어쩔 수 없겠지요. 얼른 얼른 동양이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다시 서는 날이 와야 할텐데...  킴이라는 작은 여자 아이의 모습을 통해 외국에서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 준 책이었어요. 똑같은 만화를 영어와 한국어로 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아이들도 잘 보더라구요...

무료 사이트였다면 더 감사했을 것을...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의 영어교육 매뉴얼 ㅣ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0월

잠수네 사이트가 무료일 때는 가끔 들러서 다른 분들이 올린 정보를 보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유료화가 되면서는 냉담중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분들이 너무 많기에 무료로 정보를 나눠주는 분들에게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잠수네 사이트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정보를 나눠주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굳이 유료화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어서 아쉽다. 이 책에는 잠수네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추천해주는 좋은 정보들, 좋은 교재들, 좋은 방법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결국 아이를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지 않고 가르치는 방법은 엄마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서 아이와 나와의 교류점, 합일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하는 방법도 내 아이와 나에 맞아야 따라할 수 있고 효과도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책 사서 볼 시간에 그 돈으로 아이와 함께 영화관에서 가서 대형 화면에 서라운드 음향으로 영화를 즐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