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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똥토끼
김짱 지음 / ILB(아이엘비)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뉴질랜드 사람들이 이주 초기에 너무 사람이 그리워서 일년에 한번씩 만나는 축제 때 알품기 대회를 했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다. 얼마나 사람이 그리우면 알을 품고 며칠씩 쳐다보고 앉아 있었을까 싶어서... 그런데 이 책을 보고는 마음이 더 아팠다. 좀 짜증이 나서... 동물들의 멋진 똥대회, 동그란 똥을 싼다고 구박받는 토끼... 딱딱하게 굳은 토끼똥 덕분에 목숨을 구한 껑순이... 돌맹이보다 더 단단한 똥... 어거지도 이런 어거지가...인스턴트 식품을 먹이지 않고 키워서 염소똥같은 똥을 싸는 토끼가 열심히 돈을 모아서 동그란 똥을 싸지 않는 약을 사려 하다니... 앞뒤 이야기가 맞지 않았다. 친구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싸운 토끼의 모습은 좋지만 자기가 무슨 최민수 토끼인 줄 아나... 한 번 읽고 마는 만화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내가 잘못일까? 적어도 한가지는 건지고 싶다. 그림이면 그림, 글이면 글, 재미면 재미... 나를 서운하게 한 책이라 권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