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사람들에게는 먼 곳, 경복궁...

경복궁
이승원 지음 / 초방책방 / 2004년 7월

서울사람으로 살 때는 수시로 쳐다 보고 다니고, 학교 다닐 때는 사생대회를 지겹게 갔던 곳, 경복궁... 그러나 대전에 와서 산 지 11년이 되다 보니 어쩌다 서울에 가도 경복궁을 일부러 보러 가기는 쉽지 않다. 2년 전에는 맘 먹고 경복궁을 보러 갔는데 공사중이어서 어찌나 서운하고 서글펐는지... 서울 사람들에게는 쉽게 보고 다닐수 있는 궁궐이지만 지방에 사는 아이들은 일부러 맘 먹고 찾아가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백화점 문화센터 방학 기행에는 꼭 방송국이나 경복궁이 코스에 들어간다. 내가 지겹게 왔다 갔다 했던 경복궁을 보고 싶어하고 신기해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가끔은 지방에 사는 서운함을 느낀다. 이 책은 경복궁의 여러 전각들의 모습을 은은한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차분한 맛은 있다. 그러나 실제 사진을 보는 것만큼의 감동은 없다. 잘 그린, 정교한 그림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사생대회에 가면 많은 학생들이 뛰어난 솜씨로 경복궁의 여러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그리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외국에 나갈 때 외국인들에게 기념으로 주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우리가 경복궁에 느끼는 애정이랑 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랑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망설여진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올 겨울방학에는 꼭 경복궁을 보러 서울에 가야겠다.

골고루 요모조모 쓰기는 잘 썼는데...

부자가 되고 싶은 알렉산더
레이 크루즈 그림, 주디스 바이오스트 글,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04년 1월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가 알렉산더의 행동을 보고 썼어도 되는 돈, 쓰지 않았어도 되었을 돈을 구별하는 것이 기특하고 재미있게 생각되었다. 우리 아이는 벌금은 안 썼어도 되는 돈이고,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산 것은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판단을 하고 있었다. 꼭 쓰고 싶은 돈은 쓰되 불필요한 지출은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벌금이나 잃어버린 돈, 내기한 돈을 저축했더라면 무전기를 사는 시기가 훨씬 빨리 올 것인데... 알렉산더가 충동 구매를 하고 벌금을 내는 모습을 보고, '저래서 언제 돈을 모으냐'고 말하는 아이가 고맙다. 진짜 쓰고 싶은 돈은 써야 한다. 충동구매가 아니고 사치품이 아닌 이상 말이다. 알렉산더를 통해 아이에게 좋은 씀씀이가 어떤 것인지 알려줄 수 있는 책이다.

분책되어 있어서 좋아요

표준전과 4-2 (전3권)
교학사 편집부 엮음 / 교학사(초등) / 2004년 7월

세권으로 분책되어 있어서 좋았다. 요즘 전과답게 구성도 깔끔하고 여러가지 정보도 알 수 있다. 전과라는 것이 아이들이 답을 보고 베끼지 않는다면 참고서로서 손색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점정리, 교과서 보충에 좋다고 생각한다. 책의 옆부분, 아랫부분에 골고루 참고사항들이 나와 있어서 지루하지 않은 구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다. 시험 보기 전에, 예습할 때 아이에게 사전 지식을 주기 위해 읽어보라고 하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백과사전으로 할 숙제 따로 있고, 전과 보고 해도 되는 숙제가 따로 있기에 전과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지고 다니기 딱 좋다

영문법 벼락치기 (책 + 테이프 1개)
이근철 지음 / 마더텅 / 2000년 2월

토플 시험을 보기 한달 전부터 영문법을 쉽게 정리하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다.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편한 마음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보고 싶어서 좀 쉬워 보이는 책이다 싶어서 고른 책이다. 이근철님 책답게 야무지고 깔끔한 구성이 돋보인다. 초보자를 위해 쉽게 풀이해 놓은 책이라기 보다는 문법을 대강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저렴하고 야무져서 좋은 책이다.

이근님 책이라 아이가 더 좋아한다

어머, 딱 맞네! - 만화로 보는 신비한 이야기
이근 글 그림 / 능인 / 2002년 12월

두 아이가 이 책을 보는 동안 읽어보라고 가져오고, 읽어주느라 정신없던 책이다. 자기가 무슨 띠인지 어느 별자리인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읽고, 엄마.아빠 것까지 봐주느라 아이들을 바쁘게 만든 책이다. 이근님 그림이라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이 사람 그림은 정말 이뻐'라고 평을 한다. 별자리, 띠,혈액형,풍수까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이 친구의 생일이나 별자리까지 읽어 보느라 정말 재미있게 읽는다. 그림도 좋고, 내용도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