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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ㅣ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9
히라야마 가즈코 글 그림, 기타무라 시로 감수,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어릴 적에 서울 강동구에 살던 나는 일년에 두 번씩 마포구에 갈 일이 있었다. 서교동에 사시는 작은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때면 나의 조부모님과 함께 갔던 기억이 난다. 낯선 동네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 이유는 눈발처럼 날리던 민들레 홀씨때문이다. 항상 봄철이면 갔던 서교동, 지금은 홍대입구역인 그 동네에만 가면 어찌나 민들레 홀씨가 날리던지... 민들레 홀씨를 만지면 눈병 난다는 어른들 말씀에 그 홀씨가 너무 너무 싫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다. 환한 봄 햇살, 육교, 눈발같이 날리던 민들레 홀씨... 지금은 민들레 홀씨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지고 민들레의 강한 생명력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때는 왜 그리 싫었는지... 요즘 아이들은 눈발같이 휘날리는 민들레 홀씨를 볼 수가 없을 것이다. 민들레를 보는 것조차 귀한 기회이기에 말이다. 파란 하늘, 노란 꽃이 돋보이는 예쁜 그림책이다. 어찌 보면 사진보다 더 예쁘고 선명한 인상을 주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