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님의 120분 영문법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 책을 그 책과 비교해 보기 위해서 샀다. 이보영님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비슷한 류의 저서를 많이 가지고 계시는 분이기에 비교해 보고 싶었다. 이 책에는 Tape이 3개 포함되어 있는데 이보영의 120분 영문법 테이프와 번갈아 들으며 비교를 해보았다. 문법이라는 것이 법이라는 말이 들어간 만큼 특별히 다를 것은 없기에 비슷한 제목의 책을 어른용, 주니어용으로 내신 까닭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문이 쉽고 단순하다는 것 외에는 그리 별반 차이가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주니어 중에서도 실력이 좀 있는 학생들은 '들으면서 정리하는 이보영의 120분 영문법을' 가지고 공부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 싶다. 120분 영문법 유아용, 초등생용, 주니어용, 성인용 이렇게 단계적으로 내시려고 하는 것일까?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성문기본영어,기초영어처럼 단순하게 지식만을 나열해 놓은 책보다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말투로 씌여진 책들이 더 인기를 끌기는 하지만 결국 이보영님도 어릴때는 성문 기초,기본,종합,핵심을 무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슷한 류의 책들이 너무 많으므로 자기에게 맞는 강사분의 책을 한권 선택해서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공지영님의 봉순이 언니가 생각났다. 이 책 속의 "나"는 봉순이 언니를 지켜보는 화자보다 한층 더 포근하고 성숙한 느낌을 주는 화자라는 생각이 든다. 친정집이 헐리기 전에 첫사랑 남자를 오랫만에 다시 만나보고 지금의 자기는 구슬같은 처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철없는 남자를 정신없이 혼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쓴웃음이 나기는 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 남자가 나를 보지 못하는 대신 내 눈에 내가 처음으로 똑똑하게 보였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구나 첫사랑을 그리워하고 가보지 못한 길에 미련과 동경을 가지게 마련인 것... 첫사랑을 가지지 못한 나는 이 책을 보며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내가 아는 선생님 중 한 분은 결혼을 늦게 하셨는데 늦게 결혼운이 들었는지 선자리가 두 군데나 들어와서 더블 데이트를 하다가 그 중 한 분과 결혼을 했는데 결혼하고 힘든 일이 생길때마다 지금의 남편보다 훨씬 다정하고 잘해주던 차버린 남자가 생각난다고 한다.첫사랑의 기억은 소중하고 아름답고 아련한 것이라고 하던데 첫사랑 한 번 못해보고 결혼한 나는 두고두고 곱씹고 생각할만한 추억거리가 없어서 늙는 동안 좀 삭막할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박완서님의 작품을 거의 섭렵하고 있는 나에게는 익숙한 분위기가 등장하는 작품이어서 친근하게 느껴진 책이다.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노력을 기울이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뜻이기도 할게다. 미용원에서 오싱을 받아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고 궂은 일을 마다않고 하는 오싱을 보며 미용원 원장이 감동을 한 것처럼, 나도 감동을 했다. 살아남기 위해,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자기를 낮출 줄 아는 오싱의 용기, 무모함,집념이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가요 아가씨와 가가야 집안을 위해 고우타상이 나타난 것을 말하지 않은 오싱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류조와 오싱의 결혼이 좋은 결말을 가져 와서 오싱의 인생이 행복해 지길 바래본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제대로 모르고 있던 것들을 알 수 있어서 사실 조금 놀랬다. 결혼해서 애가 둘이나 있는데도 아직도 배울 것이 있다니... 슈베르트가 매독으로 죽었다는 것을 영화에서 보긴 했어도 매독이라는 병이 어떤 것인지는 이제야 제대로 알았다. 고등학교 다닐 때 가정 시간에 성병에 관해서 배우긴 했지만 그때만해도 서로 말하기 껄끄러운 것이기에 아줌마 선생님이긴 가정 선생님도 제대로 말씀을 해주지 않으시고 무조건 성병의 이름만 외우도록 했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이나 영화, 만화를 통해 다양하게 성에 대한 상식을 접할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이기에 어른들도 자꾸 거북해하고 숨기려 하지 말고 제대로 알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스웨덴처럼 공영방송에서 출산하는 장면을 보여주어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지는 못할 망정 제대로 바르게 알려주거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임신할 줄도 모르는 아이들도 있는게 현실이니 말이다.
요즘은 학교에서 과학 실험을 해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교과서 과학 실험을 체계적으로 해 볼 수 있는 학원도 생기고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과학 교실이 성행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교육 내용을 보면 별 것도 아니고 엄마가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해 볼 수 있는 것들인데 막상 재료 챙기는 것부터 멍석 펴주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 책을 펼친 순간 이 책에 나오는 실험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볼만한 실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료를 준비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져서 좋았다.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 일요일이라도 큰 상 펴 놓고 아이들과 함께 앉아서 실험을 해 보면 좋겠다. 실험 순서도 보여주고 있어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보며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