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스팔트 냄새 좋아해..

말해 봐, 너 이거 좋아하니...
마갈리 바르도스 그림, 제라르 그레베랑 글, 유정애 옮김 / 현암사 / 2002년 1월

이 책이 나에게 계속 묻는다. 그것도 반말로... 너 이거 좋아하니?하고 계속 물어보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안 나오니까 좀 미안하다. 그러다가 뒷부분에서 하나 나왔다. 나, 여름날 소나기가 지나간 뒤 미지근하고 축축한 아스팔트 냄새 좋아해. 이 책에서 물어보는 여러가지 많은 질문들 중 내가 좋아하는 것은 딱 하나 밖에 없지만 자꾸 물어봐 주어서 좋았던 책이다. 나중엔  짜증날 정도로 계속 물어보는 것의 반복이라 좀 인상을 쓰긴 했지만 이 책한테 질문을 받는 동안 즐거웠다. 여섯 칸으로 나누어서 그린 작은 그림, 한 쪽면에 그려진 그림, 양쪽면을 다 사용한 그림등 그림이나 색감에도 변화를 주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책이다.

그 유명한 쓰나미가 여기에 나온다

지진에서 살아남기 ㅣ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11
문정후 그림, 코믹컴 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11월

이 책을 읽으며 진작 진작 이 책을 볼 것을...하고 후회했다. 그 유명한 쓰나미가 나온다. 이 책에... 솔직히 난 쓰나미라는 이름도 잘 모르고 있었다. 해일이라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쓰나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까지는 몰랐다. 이 책을 보며 일본 사람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강한 사람들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닷가 여인들이 더 억척스럽고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항상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살다보면 사람들이 더 강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지진 현장에서 몸소 지진을 체험한 모모, 미미, 모모의 아빠덕분에 쓰나미, 지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직접 일본까지 가셔서 자료를 수집하신 작가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동남아로 여행가는 분들께 이 책을 꼭 권해 볼까? 쓰나미에 대해 잘 알고 가라고...

큼직큼직한 글씨가 보기 좋다

표준 중간 학력평가 1-2
교학사 편집부 엮음 / 교학사(초등) / 2004년 8월

저학년 특히 1학년 문제지가 촘촘한 글씨로 되어 있거나 문제지당 문제수가 많으면 아이가 풀다가 지루해 하는데 이 문제지는 글씨가 큼직큼직하고 배치가 시원시원하게 되어 있어서 아이가 쉽게 질려하지 않아서 좋았다. 슬기로운 생활 문제에는 실제 사진이 나와 있어서 아이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아서 좋다. 가끔 그림으로 된 보기를 보다 보면 감인지 귤인지 헷갈릴 때가 있는데 이 책은 사진자료가 나와 있어서 좋았다. 봄방학동안 아이에게 하루에 몇 장씩 복습을 시키는데 참 좋았던 문제집이다.

뿌까가 말판의 말이 되어 여행을 한다

뿌까의 신나는 세계모험 1 - 중국편 ㅣ 뿌까의 신나는 세계모험 1
김철희 지음 / 북스(VOOXS) / 2004년 4월

뿌까가 말판의 말이 되어 말판 속의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이 재미있다. 과제를 수행하는 임무까지 띄고... 엘비스 프레슬리같이 생긴 말판의 신이 좀 우습기는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 머리는 크고 다리는 짧으니 그리 큰 불만은 없다. 뿌까를 통해 자금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어떤 책이든지 배울 것은 있게 마련이라니까...

책이 가볍다

못말리는 백두대간 종주기 - 산악체험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김형호 지음, 전현우 그림 / 삼성출판사 / 2004년 9월

이 책의 뒷면에 보면 180도 펼쳐지는 국내 최초 PUR제본이라고 되어 있다. 환경 친화적 무독성 풀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종이가 좋아서인지 책이 굉장히 가볍다. 화장실에서 볼 때도 다리에 무게를 주지 않아서 좋았다. 말썽장이 아이들이 백두대간을 종주한다는 이야기인데 나도 잘 모르는 곳의 이름이 나와서 새롭게 읽은 책이다. 중간에 합류한 아기 반달곰이 재미를 더해준다. 반달곰이 무속인의 옷을 입은 장면은 압권이다. 귀여운 엉덩이... 백두대간이라고 말만 들었지 어른들도 잘 모르는 내용을 재미있는 만화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나도 가 볼 기회가 있으려나... 띄엄띄엄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