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스테스의 이야기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4 - 트로이의 목마 ㅣ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 그림)
토마스 불핀치 원작, 이광진 엮음, 홍은영 그림 / 가나출판사 / 2003년 1월

아버지의 복수를 한 오레스테스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책이다. 그러나 헬레나의 가슴을 보고 좀 실망했다. 만약 정말 저렇게 큰 가슴을 가진 여인이라면 허리 디스크때문에 고생을 좀 했겠는데... 여성은 여성스럽고 아름답게 남성은 남자답고 씩씩하고 우람하게 그린다는 취지는 좋지만 모든 여성들이 bosomy가 될 수는 없는 법! 또한 모든 남자들의 팔뚝이 우람할 수는 없는 법! 너무 과장하지 말고 적당히 그렸으면 더 좋았을 뻔 한 만화다. 그리스 모든 장군들은 팔뚝이 몸통만 했었을까? 궁금하네...

좋은 이야기들을 만화로 만나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 행복한 만화 2
임웅순 지음 / ILB(아이엘비) / 2002년 8월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어려운 환경을 잘 극복해 내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다. 사람보다 훌륭한 작은 풀꽃, 핵폭탄이라는 이름의 개가 나를 감동시킨다.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는 반전 드라마의 소재로도 좋을 것 같다.

5학년 교과서에 나와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 ㅣ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1
이문열 원작, 이원희 그림 / 이가서 / 2004년 4월

4학년 겨울 기말 고사가 끝나자 아이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책을 찾았다. 담임 선생님이 5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니 미리 읽어 놓으라고 추천해 주셨다고 했다. 내 딸아이가 이제 훌쩍 커서 좋은 작품을 스스로 찾는다는 것에 감격했었다. 어린이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은 아이에게 색다른 기쁨을 주기 위해 내가 고른 책이다. 제법 두께가 있는 책을 잘 읽어낸 아이에게 만화로 그 작품을 만나는 기쁨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책이지만 만화로 글로 영화로 드라마로... 여러가지 다른 모습으로 만나는 것은 기쁜 일이기에! 아이가 참 재미있게 읽어준 책이다. 일단 만화니까 거부감 없고 실감도 나고... 엄석대의 모습이 카리스마를 갖춘 샤프한 모습으로 나와서 인상적인 책이다. 병태는 귀엽고 순하고 영리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서 분위기가 비교된다. 요즘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왕따나 일진회 문제가 이때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어찌 보면 비뚤어진 영웅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 같다. 왕따나 일진회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안전하게(?) 학교를 다닌 내 자신이 좀 바보같다고 생각되는 요즘 세상이기에 이런 책이 내게도 새롭게 느껴진다.

자기의 몸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듯...

벙어리 삼룡이 - 만화로 보는 우리명작 소설 1
꿈이있는집 / 2000년 9월

몇년 전 버스에서 잘 생긴 두 청년이 수화로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나도 슬하에 자식을 두고 있는 부모로서 너무 아깝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인물도 훤하고 몸가짐도 바른 학생들이 말을 못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서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벙어리 삼룡이의 억울함을 보며 장애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장애인이라는 핸디캡을 가진데다 배우지 못해 자기가 사는 집과 주인집 식구들의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사는 삼룡이의 인생이 너무 불쌍하기 때문이다. 오생원이 본디 심성이 착해서 삼룡이를 불쌍히 여기는 인정을 가진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자식 교육 제대로 못 시킨 것을 보면 그리 모범적인 인물은 아닌 듯 싶다. 자기 자식 사람 만들어 보겠다고 불쌍한 여인을 희생시키다니... 그 며느리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 삼룡이 이야기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 씀씀이를 배우고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자식은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부모의 가르침이 마냥 잔소리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말이다.  삼룡이의 심리 상태가 잘 그려진 만화가 고맙다.

두 개의 대륙을 하나로!

코믹 크레이지 아케이드 - 오프라인 배틀 10 ㅣ 코믹 크레이지 아케이드 10
유경원 글, 양선모 그림 / 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갈라진 두 개의 대륙을 하나로 합친 주인공들의 활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먹보 배찌가 아이니를 생각하는 마음에 기특하게 느껴진다. 귀여운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주인공들이 각각 독특한 성격과 능력을 가지고 여러가지 모험을 펼치는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진 책이다. 편식을 하면 안된다는 가르침까지 주고 있다. 정말 삼겹겹사 배찌는 위대해...  크레이지 아케이드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크레이지 아케이드에서 하는 게임들이 나쁜 마법사를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