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도 임자를 만나면...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6 - 마법사여신키르케 ㅣ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 그림)
토마스 불핀치 원작, 이광진 엮음, 홍은영 그림 / 가나출판사 / 2003년 6월

마법을 써서 사람을 동물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사 키르케가 임자를 만났다. 아무리 나쁜 사람도 제 임자를 만나면 바뀔 수 있는 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10년 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나와 있어서 좋다. 폴리페포스의 눈을 멀게 해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샀고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의 당부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고 테이레시아스의 예언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신들의 미움을 받을 짓을 하게 된 것이 문제였다. 자기들 뜻대로 인간의 운명을 조절하는 신들도 나쁘지만 부하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오디세우스의 잘못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CD가 한 몫 하네요

The Happy Prince : 행복한 왕자 (교재 + CD 1장) - 처음 만나는 영어동화 16
그림 형제 지음, 백정석 그림, 한정림 글 / 삼성출판사 / 2002년 10월

2학년인 작은 아이를 위해선 많이 들려주고 5학년인 딸아이를 위해서는 읽기를 시키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잘 골랐다고 생각한다. 영어 본문을 녹음한 여성분의 목소리도 차분하고 밝아서 좋고 노래를 해주는 남자분도 차분한 목소리여서 마음에 든다. 가끔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상당히 UP된 목소리를 녹음해 놓는 경우도 있는데 일단 들을 때 심란해서 별로라고 생각한다. 영어로 먼저 본문을 듣고 노래과 챈트를 듣고 한국어 동화로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유아에게도 큰 아이에게도 두루두루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여자, 여자,여자

연경이는 날마다 용감하다 ㅣ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4
노경실 지음, 김중석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04년 6월

연경이라는 아이의 눈을 통해 이모, 할머니, 외할머니, 엄마까지 여러 세대의 여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쉬운 책인 것 같지만 곰곰히 읽어보면 여성문제를 살짝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노경실님의 평상시 생각이 살짝 담겨있는 것 같다. 남자보다 더 용감한 연경이,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연경이를 통해 발전하는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으셨을까? 점점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초등학교에 가보면 여학생의 수가 눈에 띄게 부족해지기 시작했고,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훨씬 월등하고 뛰어나다. 임원선거를 해봐도 여자애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앞으로는 점점 여성상위 시대, 여성중심의 시대가 될텐데 딸도 있고 아들도 있는 나는 가끔 걱정이 앞선다. 기원전이나 기원후나 불변하지 않는 사실,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3.6.9

만화로 보는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2 - 비전 여행 2
강헌구 원작, 포도나무 글.그림 / 한언출판사 / 2003년 1월

이 책을 읽다 보면 메모하는 습관의 중요성, 계획의 중요성을 잘 알려주고 있다. 또래 친구들의 일상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메모, 계획표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숫자로 자기 암시를 주는 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나는 진작부터 3.6.9전법으로 살고 있는데... 며느리 노릇, 엄마 노릇 하느라 좋은 시절 다 보냈지만 33살부터 66살까지는 99살을 산 것처럼 보람차게 살고 싶다는 내 소망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게 한가지 고마운 점이 있다면 개개인의 뛰어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성품을 가져야만 그 능력이 더 돋보인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중간중간에 선생님의 말씀에서나 뒷부분에 헤리포터를 연상시키는 만화 레이와 이드에서도 계속적으로 인간됨을 강조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꼭 읽어 보시길!

크레이지 친구들이 장난꾸러기 요정?

미스터리 어드벤처 2 - 코믹 크레이지 아케이드 제2탄 ㅣ 코믹 크레이지 아케이드 2
유경원 글, 양선모 그림 / 서울문화사 / 2004년 2월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나오는 친구들이 장난꾸러기 요정이 되어 아이와 함께 미스터리를 찾아가 파헤쳐 보는 이야기다. 시호라는 아이의 돌아가신 엄마가 얼음 궁전에 사는 얼음여왕으로 환생했고 그 엄마가 아들을 위해 다오와 배찌를 보낸다는 설정이 조금은 독특하고 특이한 이야기이다. 미스터리 과학 이야기를 크레이지 아케이드 캐릭터들과 함께 알아본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 책이다. 세상을 누가 만들었느냐 보다는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한 거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