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좀 쉽다. 여러가지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색의 혼합을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책의 내용이 쉽게 느껴져서 재미가 덜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6세의 유아들에게는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색의 혼합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이나 과학이라고 장르를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 리즈의 실수를 혼합색을 찾게 되는 과정도 재미있고, 실수를 했다고 실망하지 말고 거기서 더 나은 결과를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 줄 수 있다. 과학,미술,인성 교육까지 할 수 있다. (너무 거창한가?) 포스트 잇도 실패한 접착제 덕분에 만들어진 힛트 상품이라고 함께 설명해 준다면 발명 교육까지 보너스로 더해진다!
하루에 세 장 이상은 절대 공부를 할 수 없다고 우기는 아들 녀석과 장수 때문에 맨날 싸우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기준으로 세 장을 공부량으로 쳐준다면 택도 없이 부족하다. 4-6개의 문제만 풀고 하루치 공부를 때우겠다는 아들 녀석과 맨날 싸운다. 이 책은 양이 많고 꼼꼼하게 짚어주는 문제지는 아니다. 하루 하루 한 두문제씩 맛보기로 익히는 것이다. 알찬 문제지를 원한다면 이 책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재미로, 달력을 넘기는 것처럼 습관을 들이는 의미에게 풀게 하고 읽게 하면 재미있는 문제집이라고 생각된다.
어디선가 듣고 본 것 중에 아토피에 '치자 나무 열매'가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촌에 사시는 어머님께 동네에 치자나무가 있냐고 물었더니 몇십호 되는 집 중 딱 한 집에 치자나무가 있었는데 얼마 전에 베어버렸다고 하셨다. 결혼한 지 13년째 자주 시댁 동네를 다녔어도 치자나무가 어떻게 생긴지도 몰라서 나무가 있더라도 알아 볼 수 없는 내 자신이 좀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야생초를 보더라도 이름이 뭔지, 어디에 좋은지 알아야 약에 쓰지, 꽃이나 풀의 이름도 제대로 몰라서야 원...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건진게 하나 있다. 앞으로는 부들과 강아지풀을 절대 혼동하지 않을 수 있겠다. 강아지풀도 모르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강아지 꼬리 같아서 강아지 풀인데 내가 볼 때는 부들도 강아지 꼬리같다... 독인지 약인지도 모르고 예쁘다... 여기에도 꽃이... 이럴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 돌아갈 사람의 몸, 자연 속에서 약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알아 두어야 겠다. 냉이나 쑥같이 흔히 볼 수 있는 야생초에서부터 차조기, 꿀풀, 범부채같은 흔히 볼 수 없던 야생초의 사진과 약효, 채취시기, 방법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초기의 배 모양부터 임진왜란 때 쓰였던 거북선까지 우리나라의 배 발달사를 잘 알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조선사업 세계 1위라는 우리나라의 이름에 걸맞게 배를 잘 활용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바이킹이나 서양의 배에 대해 나오지는 않았다. 강에 적합한 배, 바다에 적합한 배의 모양을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고, 서양배와 우리나라 배의 구조상의 차이점도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무심히 볼 수도 있지만 널판지를 붙인 모양부터 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연구를 해서 좋은 것을 취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북선보다 거북선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판옥선에 대해 알게 되어서 좋았고 판옥선을 발명한 정걸 장군이라는 분을 알게 되어서 얻은 것이 많은 책이다.
지금 사람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기형에 가까운 변형동물들이 버라이어티하게 등장한다. 지금 상태로 인간이나 동물의 모습이 갖추어지기 전에는 진짜 이런 변종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여러 동물들을 적당히 짬뽕시켜 놓은 상상 속의 동물이 중국 신화에는 많이 등장하고 있다. 상상 초월의 능력을 가지고 요상한 모양을 한 신들에 의해 인간의 목숨이 파리 목숨같이 여겨지던 세상의 이야기라서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다. 다만 중국 신화가 서양 신화보다 더 버라이어티하고 스펙타클하고 판타스틱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