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에 대한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 나이기에 처음 보는 그림을 만나면 정말 기쁘다. 살 맛을 느낀다. 이 책에는 내가 미처 찾아내지 못했던 그림들이 나와 있어서 진짜 좋았다. 아담과 하와의 탄생을 본 아벨, 퓨젤리의 '악몽', 미주리 강을 건너는 모피 상인같은 그림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앵그르가 그린 '샘'의 여인, 책의 표지에도 나와 있는 물둥이를 거꾸로 들고 있는 여인의 모습도 신비하고 예쁘다. 특히 물동이의 물을 쏟아 버리고 있어서 좋다. 무겁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혼자 생각에 잠긴다. 얼마나 더 많은 미술 작품 책을 읽어야 처음 보는 그림이 없을 것인지, 언제쯤이면 유명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걸린 아름다운 작품들을 실제로 만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Drems come true!
아버지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고 가족과 아버지를 돕고 싶어 하는 브람스의 마음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에는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지만 음악가 브람스의 이야기가 젤로 마음에 든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성장해서 경제력을 갖춘 자식이 부모를 도와준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식 입장에서 스스로 돈을 내 놓으려면 자식의 경제력도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가끔씩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크는 동안 들어간 돈 다 적어 놓을 꺼다. 앞으로 갚아라, 나중에 엄마 맛있는 거 많이 사줘라..."고 농담식으로 뼈있는 말을 하는데 자식이 스스로 부모를 도울 수 있고, 자식이 그만큼의 경제력이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기 때문이다. 짧지만 깊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들이 고마운 책이다.
재미보다는 앎에 더 비중을 두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볼 때는 좀 밋밋하게 설명한 주욱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갖가지 나무들의 쓰임과 특징을 잘 알려주고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나무마다 노란 네모칸에 특징과 자라는 곳들을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고 그 나무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것도 알려주고 나무와 함께 하는 곤충과 새도 알려주고 있어서 좋았다. 그리 많은 나무들이 나오는 책은 아니라 나무백과사전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우리에게 친숙한 대표적인 나무들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합당할 듯 싶다. 책의 앞 표지를 넘겼을 때, 책의 뒷표지 안쪽에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고 나무들의 전체적인 모습과 그 나무가 옷을 벗었을 때의 모습, 늘 푸른 나무는 열매를 보여주고 있어서 정겹게 느껴진다. 가로수를 볼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질문을 하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아놀드와 아놀드의 사촌 자넷이 쌍둥이처럼 닮아서 지친다.... 사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닮았다. 빛이 무언가에 부딪히지 않으면 계속 날아갔을 거라는 말에서 빛의 원리를 깨우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두운 극장에서 그림자를 통해, 유리에 비친 모습을 통해 빛의 원리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장막이 쳐진 어두운 극장, 영화를 볼 때 주변을 어둡게 하는 이유까지 곁들어 설명해주면 아이들이 빛의 원리를 잊지 않을 듯!
이 책의 주인공 켄이치는 참 행복한 아이라고 생각된다. 한 집에 5대가 살다니... 켄이치의 부모님이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된다. 집안의 최고 어른이신 고조할아버지를 통해,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는 자연의 섭리를 몸소 깨닫게 되는 행운을 가진 아이라고 생각된다. 책의 뒷분에 나와 있는 가계도를 꼭 보시기를 바란다. 고조 할아버지가 아이였을 때부터 시작된 그림... 고조 할아버지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그 아이가 다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 세월의 흐름을 5컷의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나이를 먹어서 외모는 변하지만 그분들이 입은 옷의 모양이나 색깔이 변하지 않아서 누가누군지 알아볼 수 있도록 그려진 그림이 재미있다. 관 속에 누워 계신 고조 할아버지의 모습이나 침대에서 돌아가신 모습도 아름답게 예쁘게 그려져 있어서 읽는 아이들에게 죽음이 그리 두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줄 것 같아서 좋다. 이 책과 함께 마루벌 출판사의 '어느 일요일 오후'를 함께 보게 해주면 어떨까? 집안 어른의 죽음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차분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