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로 감정을 표현한다

내 꼬리는 안테나 - 초등 감성계발 동물사진책 01
야마구치 기키 지음, 후쿠다 도요후미.우에키 히로유키 사진 / 이끼북스 / 2004년 12월

개의 꼬리는 세웠을 때 기분이 좋다는 뜻이고, 고양이의 꼬리는 내렸을 때 기분이 좋다는 표시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꼬리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역할을 하는지 예쁜 강아지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복실복실한 강아지 엉덩이가 귀여운 책이다. 많은 개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개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충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과 함께 왈왈이와 얄미라는 책을 보여주면 좋을 성 싶다. 개와 고양이가 서로 상대방의 꼬리만 쳐다보고 섣부른 판단을 하고 오해를 하고 이별을 한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도 결손 가정의 자녀였는데...

어린이를 위한 TV동화 행복한 세상 1 - 할머니의 손
박인식 엮음, 연정주 외 그림 / 샘터사 / 2003년 3월

나도 엄마가 없는 결손 가정의 아이였기 때문에 이런 글을 읽으면 백번 천번 공감을 한다.  앞으로 내게 기회가 온다면 고아원쪽에서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가지고 있다. 외롭고 불행한 말년도 슬픈 일이지만 엄마없는 설움만큼 큰 설움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멋지고 돈 많고 능력있으셔서 아들,딸에게도 큰소리 땅땅 치고 사시는 할머니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프고 힘없고 돈없고 외로운 할머니를 가졌던 사람들이라면 이 이야기에 공감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어머니의 신발을 신고 올 수 없어서 아버지의 커다란 신발을 신고 온 아이, 초라한 할머니의 외모때문에 아이들에게 창피함을 느끼는 아이... 정말 겪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일이다.  공감하는 사람에게는 백배 천배 더 가슴에 와닿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다.

정이 덜 가는 책

컬투의 아이러브 잉글리쉬 - 그때 그때 달라요!
컬투 외 지음 / 이한출판사 / 2005년 2월

이 책만큼 사놓고 손길이 미치지 않는 책도 드물지 않나 싶다. CD를 먼저 들었는데 방송못지 않게 말장난이 개구진 CD부터 책 내용도 그리 눈에 들지 않는 책이다. 왜 샀냐고 물으신다면? 박경림씨 책도 샀는데 뭐 이 책도 사서 요즘 기획책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그맨들이 끊임없이 샘 솟는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려면 공부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고 놀러도 많이 다녀서 다양한 견문을 넓힌다는 것은 인정해주고 본받을만한 일이다. 그러나 영어에 대한 주춧돌이 약한 분들이 이런 책을 재미로 낸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CD는 공부하려고 듣는 CD가 아니라 새로운 유행어를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에 들어야 하는 CD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은 절대 사지 마시고, 영어에 대해 풍부한 식견을 가지고 싶은 분들만 보셨으면 하는 책이다.

그럼 3개는 어때요? 할까봐 마음 졸였다...

안녕, 나랑 악수할래? - 초등 감성계발 동물사진책 02
반도 간지 사진 / 이끼북스 / 2004년 12월

귀여운 고양이들의 발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첫 파트는 손 하나, 두번째 파트에서는 "하나는 부족했나요? 그럼 2개는 어때요?" 하며 발을 두 개씩 보여주었다. 이러다가 세번째 파트에서는 "두개보다 세개가 더 좋지요?" 그리고 또 "네 개는 어때요?"하고 하나씩 물어볼까봐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2개에서 4개로 넘어갔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나지만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들은 예뻐서 괜찮았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좋아할 듯 싶다.

아이들도 쏙 빠집니다

비빔툰 4 - 우린 날마다 자라요 ㅣ 비빔툰 (문학과지성사) 9
홍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0월

저를 위해 손에 잡은 책인데 아이들이 내어 놓지를 않고 아이들 손에서 왔다 갔다 하느라 구경하기 힘든 책입니다. 보고 또 봐도 재미있나 봅니다.  비빔툰 가족의 알콩달콩한 일상 생활을 보며 내 생활도 돌아보고 내 아이들도 돌아볼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공감이 된다고 말할까요? 엄마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다? 정말 맞는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엄마는 아이들을, 아이들은 엄마들의 특성을 파악해 보고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