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흥부와 놀부 - 새샘명작동화 14 ㅣ 새샘명작동화 14
신예영 엮음 / 새샘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표지에 스펀지가 들어 있는지 푹신푹신하고 재질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반짝반짝거리기까지 해서 아이들 시선을 끌기 좋겠다. 흥부 놀부 이야기를 유아용, 저학년용,고학년용,청소년용, 어른용, 원본에 가까운 것까지 단계를 구분한다고 하면 이 책은 저학년용이라고 말하고 싶다. 유아용에서는 흥부, 놀부의 이름을 기억하고, 제비를 구해 주어서 복 받은 사람이 누군가를 정확하게 알면 된다고 한다면 저학년 단계에서는 놀부가 흥부가 부자가 된 것을 배아파해서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렸다는 것을 정확히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학년용에 알맞게 흥부, 놀부,제비,구렁이 등등 중심 낱말은 그림으로 처리해서 아이들이 읽기에 지루하지 않도록 꾸며 놓았다. (성당에서 초등학생 주보에 성경 말씀을 이런 방법으로 해 놓을 것을 보고 슬며시 웃은 적이 있다.) 흥부가 박을 세 개 탔는데 첫 번째 박에서는 쌀이 두 번? 박에서는 금은보화가 세 번째 박에서는 비단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다른 책을 보면 집에나왔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하인들이 많이 나왔다고 하는 책도 있는데 일단 세 개의 박에서 전부 다른 것이 나왔다는 것은 알고 넘어가면 좋겠다. 반면 이 책에는 놀부도 박을 세 개 탔는데 도깨비가 나와서 놀부를 쫄딱 망하게 한 것으로 나와서 좀 서운했다. 마지막 박에서 똥물이 나와서 놀부의 집과 전답을 다 못 쓰게 만들어 버렸다는 말이 나와야 하는데...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세 명의 유령이 등장하는 것처럼 흥부가 탄 박 세 개, 놀부가 탄 박 세 개도 다 각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다음에는 좀 더 자세한 흥부와 놀부를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