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작사, 권길상 작곡의 시냇물이라는 동요가 있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라는 동요이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 동요를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5학년 과학 교과서에 구름 생성에 대한 실험을 한다고 한다. 그러니 필히 물의 순환에 대해서는 알아둘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동글이라는 빗방울이 땅으로 내려와서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 셔서서...(^^) 바다 가운데로 나가는 이야기가 깔끔하고 재미있다. 정수장에도 가보고 댐에도 가본다. 진짜 댕글이의 세상 구경이다. 대전에 있는 정수장에 가려면 벼르고 별러야 갈 수 있는데... 나보다 댕글이가 낫다... 아이들에게 물의 순환에 대해 쉽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이다. '시냇물' 동요도 꼭 들려주시기를!
가을이 시작되고 늦가을이 깊어갈 즈음이면 시골은 엄청 바쁘다. 똥 싸고 ** 닦을 시간도 없다는 말씀을 하시는 걸로 봐서는 진짜 바쁜 모양이다. 가끔 가서 한두가지 도와 드리는 사람이야 시키는 대로 일을 하면 그만이지만 가을걷이를 하는 농부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한 모양이었다. 이 책을 보며 시집오던 해 처음 보았던 시골의 가을걷이가 생각났다. 낮에는 고추, 깨, 콩, 쌀 말리기로 바쁘고 밤이면 콤바인으로 나락을 베는 논에 나가서 지키고 서 있다가 창고 안에 쌓아 놓을 자리를 일러주어야 하는 바쁜 가을 걷이가 생각났다. 가을걷이로 바쁜 시골에 가 본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콤바인으로 벼를 베고 짚도 기계로 묶어 버리기에 낫으로 벼를 베는 일을 보기 어렵지만 콤바인이 들어갈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논의 앞 부분은 낫으로 베기도 하고, 경지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논에는 기계로 모를 베는 것이 어려워 낫으로 모를 베기 때문이다. 콤바인으로 벼를 베는 논구경도 재미있고 낫으로 벼를 베는 논구경도 재미있으니 올 가을에는 인근 농촌을 찾아서 벼를 베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 현장 체험 학습이 될 듯 하다. ( 태풍으로 벼가 쓰러진 논도 낫으로 벼를 벤다) 또한 이 책에는 감을 말릴 때 꼬치에 10개씩 꿰어서 곶감꼬치를 만들어 놓았는데 우리 시댁 동네는 실에다 꿴다. 예쁜 비즈 발처럼 만들어서 말린다. 차분하고 정감있는 그림이기는 하지만 약간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잔선이 들어 있는 그림이라 그리 정이 가는 그림은 아니다. 이 책만으로 바쁜 가을 걷이 풍경을 보고 알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꼭 실제 모습으로 보았으면 하는 정겨운 장면들이다.
물을 좋아하는 재덕이가 재덕이 못지 않게 물을 좋아하는 단지를 위해 물을 감추려는 행동이 귀엽다.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간단한 것을 어찌하여 미리 컵에 따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지... 엄마 입장에서는 물을 먹겠다는 생각으로 식탁보를 끌어내리는 단지가 괘씸하고 컵 가지고 다니는 재덕이 때문에 짜증이 좀 나지만 물을 땅 속에 감추면 되겠다고 아이디어를 낸 재덕이 덕분에 웃을 수 있었던 책이다. 물을 땅에 부으면 어찌 되는지 모르는 아이의 행동이 귀엽고 예쁘고 잘 알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을 미루어 볼 때 재덕이는 물도둑이 누군지 엄마에게 물어봐야 했을 것 같다. 순진하고 단순한 아이와 개... 둘이 다 귀엽다.
아버지 에도가 강한 아들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 많은 부인을 거느린 결과가 좋질 않아서 다행이다. 만일 아버지의 잘못된 생각이 맞아 들어서 아들들이 모두 효자였다면 괘씸했을 테니까... 목연아의 말대로 집안의 문제는 부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어머니도 본처의 자리는 지켰을 지 몰라도 그리 행복한 인생을 산, 훌륭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한국인 처를 무시하는 본처의 발언은 상당히 기분 나쁘다. 결혼 전부터 아들까지 있었다면 렌의 어머니가 진작부터 맘을 독하게 먹고 보람된 삶을 살았어야 하는 것인데... 연아가 훌륭한 검도 실력으로 건장한 남자 후계자들을 물리친다는 설정은 좀 무리가 있으나 이야기 전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도 잘못한 점이 있으면 고치려고 노력하고 잘못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만화이다.
이 책에는 많은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에는 어릴 적부터 재능을 인정받고 주변 사람들의 칭찬을 받은 퀴리부인같은 분도 있지만 뉴턴처럼 태어날 때부터 작고 연약해서 제대로 자라서 사람구실이나 할까 모르겠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도 있다. 뉴튼은 아기 때는 몸이 약했으나 건강했고 85세까지 병치레도 안 해보고 오래 살았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며 딸아이가 떠 올랐다. 병원에서 수술을 났을 때 딸아이의 몸무게는 2.34Kg이었고 일주일 후 퇴원을 할 때는 수분이 빠져서 몸무게가 2Kg밖에 되질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키도 제법 크고 건강하고 씩씩하다. 물론 얼굴도 나보다는 예쁘다. 어릴적부터 건강하고 예쁘고 똑똑하다는 말을 늘 듣고 산다면 그 또한 복 받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기 죽을 필요도 없고 실망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슈타인같은 과학자도 어린 시절에는 머리가 나쁘다는 소리도 들었고, 리비히처럼 빵점을 맞는 과학자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유명한 과학자들도 나오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인류에 공헌을 한 과학자들도 나온다. 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팔레스타인을 땅을 갖게 한 바이츠만 박사의 이야기를 감사하게 읽었다. 화학자로서 자기의 연구에도 충실했고 나라를 구하고 대통령까지 된 바이츠만 박사의 이야기를 읽으면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보람된 일인지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계기로 바이츠만 박사와 박사가 연구한 아세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아야겠다.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많이 나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