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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가려워 - 들이 아빠의 아토피 육아기
김충희 지음 / 청년사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2학년인 아들 녀석도 들이처럼 심하지는 않았지만 아토피 피부를 가지고 있다. 내 생각에는 체질일수도 있지만 소화력이 약한 이유식 시기에 할머니가 밥을 먹이신 것이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내가 없을 때면 아이 이유식을 따로 만들어 주시지 않고 뼈국에 밥을 말아 주신 것이 아이의 소화력을 떨어뜨리고 몸의 균형을 깨뜨린게 아닌가 싶다. 어릴 적 왠만한 노인네 못지 않게 가렵다고 울고 긁어달라고 울어서 보는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밥만 보면 소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밥이 무섭다'고 해서 애를 먹이더니... 일이고 돈이고 다 포기하고 아들만 쳐다보며 뒷바라지를 했더니 이제는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잘 하고, 성격도 좋아졌다. 우리 아들이 성격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라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짬지까지 가렵고 눈알까지 가려워서 성격이 예민하고 까탈스러워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생각해 보시라! 눈알까지, 눈 속의 점막까지 가려워서 눈알이 빠지게 비비는 아이가 어찌 살이 찌고 편안한 마음을 먹을 수 있겠는가... 지금은 너무 건강하고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이지만 목 뒤, 팔이 접히는 부분, 무릎 뒤 접히는 부분을 보면 살이 검게 변하고 거칠어서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아토피를 고칠 방법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통해 이렇게 마음 아프고 고통스러워하는 부모들도 있다는 것을 알릴 수도 있고 서로의 아픔을 느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평화...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