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에서 파는 꽃보다 더 예쁜 들꽃

어린이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풀백과사전
이유미.서민환 지음, 이원규 사진 / 현암사 / 2003년 3월

학기 초가 되면 아이들마다 화분을 사가느라 화원이 대목을 맞는다. 환경미화때문에 꽃화분을 사가지도 하고 과학 시간에 관찰을 하기 위해 꽃씨를 심어가고 화분을 사간다. 그런데 나는 좀 별나서 그런지 꽃집에서 파는 꽃화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길가에 제멋대로 피어 있거나 공터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들꽃을 더 좋아한다. 올 봄에도 나는 화원에서 산 화분대신 내가 공터에서 뽑아온 꽃을 화분에 담아서 보냈다.  큰 아이는 이 화분이나 저 화분이나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괜찮아하고 예쁘다고 하는데, 작은 녀석은 창피하다고 절대로 안 가져간다고 한다. 작은 아이가 가져가지 않은 화분에서 막 꺽어다 꽂은 꽃인데도 계속 새 꽃이 피어나자 작은 아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도시의 길가에, 시골 길가에, 쓰레기가 버려진 지저분한 공터에도 천변에도 피는 이름모를 예쁜 꽃들에게서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끼기에 이 꽃을 골랐다. 이름도 모르는 꽃은 안 가져가겠다는 작은 아이의 말을 듣고 반성했기 때문이다. 꽃집에서 파는 꽃보다 더 이쁘고, 화려한 서양꽃에 뒤지지 않은 우리 풀 꽃의 이름을 알려고 말이다. 이 책은 사진 자료가 빵빵하고 설명이 잘 되어 있는 대신 값이 좀 비싸다. 그런데 책꽂이에 일렬로 죽 꽂혀 있는 과학전집보다 이 책이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책값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학교 교실에 우리 들꽃을 당당하게 가져다 놓기 위해 들꽃 이름을 잘 알아두어야겠다. 참 이 책에는 꽃 뿐만 아니라 곡식도 나온다. 5학년 2학기 실험관찰에 노랑어리연꽃이 나온다는 정보가 이 책에 나와 있다. 1학기때도 아이에게 이 책을 들려 보내서 아이가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는데 2학기에도 아이들 반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보내야 겠다.  (정보가 어디에 나오냐구요? 232페이지입니다.)

애들은 자기들이 선물이라고 생각하는가보다

상자로 놀이해요 - 초롱이시리즈 14 ㅣ 초롱이 시리즈 14
편집부 엮음 / 프뢰벨(베틀북) / 1995년 9월

애들은 상자만 보면 가지고 놀고 싶어서 애를 태운다. 마트에서 물건을 담아온 박스나 배달온 박스를 보면 그 안에 들어가서 놀고 싶어하고 뚜껑을 덮으려고 한다. 아마 자기네들이 하느님이 보내주신 선물, 천사라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우리의 주인공 초롱이도 어김없이 상자를 좋아한다. 상자 하나만 가지고도 잘 논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느끼겠다. 다른 집 애들도 상자 놀이 좋아하니까 우리 애가 그러는 것도 좀 봐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다홍계열의 빨간색이 예쁜 느낌을 주는 책이다.

보편적이지는 않다

배우기 쉬운 영어기도와 복음송
김완수 지음 / 엘맨미디어 / 2004년 7월

천주교 신자인 내가 볼 때 기도문이나 찬송이 천주교랑 기독교가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이 그리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영어로 성경을 읽으며 영어 공부에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중이라 이 책을 고르긴 했는데 내게는 합당하지 않은 책이었다. 영어 기도문이나 복음송을 영어로 배울 수 있다고 했는데 발음을 우리말로 토를 달아 놓아서 좀 어색했고 공통적인 기도(기도문)이나 성경구절이 아닌 것도 있어서 좀 낯설었다. 나같은 나이롱 신자말고 독실한 분이 읽으신다면 영어공부하는데 은혜를 받을 수 있겠다 싶다,

좋아 좋아

토네이도 Vocabulary
박원 지음 / (주)YBM(와이비엠) / 2005년 3월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는 그냥 그랬다. 세상에 단어집이 하나 둘이어야지...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서 ?어보면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제법 알차고 외울거리가 많아서 쉽게 넘겨볼 수 없는 책이었다. 각각의 문제 밑에 설명이 어찌나 잘 나와 있는지 마음에 쏙 들었다. 각 문제마다  정답, 해석, 어휘, 기출, ETS 출제 code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한 문제당 5-6분, 길게는 10분까지도 시간이 든다. 이 책 3번만 정독할 생각이다. 토익 900점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 책이 600점은 장담한다고 하니 믿어보련다. 토플공부를 끝내고 토익 공부를 하게 되어서 감이 떨어졌는데 이 책을 통해 약간의 탄력을 받았다. (더운 여름철이니 약 3cm정도 탄력 받았다.) 토익 단어집들이 엄청 많은데 그 중에 꼭 한번 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숙어 정리에 좋다

영어는 무조건 통암기가 최고다 1 - 153개의 명문장
임삼진, 김운형 지음 / 현재 / 2001년 3월

이 책이 1편인데 2편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2편은 성경 구절과 명언으로 이루어졌고 1권, 이 책은 명언과 유명한 영시로 이루어졌는데 나는 2편이 더 마음에 든다. 테잎은 1,2번 다 좋다. 차분해서 듣기 좋다. 그냥 흘려 듣는 것보다는 듣기 능력이 좀 떨어진다면 본문을 보면서 테잎을 들으면 좋겠다. 짧은 명언들이지만 쉬지 않고 계속 말하고 있기 때문에 듣다 보면 뭔 말인지 모르겠더라... (저의 경우입니다) 근데 2권보다 1권에서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숙어 정리다. 각 명언 밑에 명언에 나와 있는 숙어와 단어의 동의어를 묶어서 소개하고 있는데 provide A with B, supply A with B, furnish A with B, endow  A  with B, equip A with B, present A with B를 같이 묶어서 소개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모두 공급하다, 준다는 뜻을 가진 숙어들인데 이렇게 묶어 놓고 보니 미묘한 뜻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알고 쓴다는 것은 고급 영어로 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