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을 펼치면 그 역사책 속으로 들어가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요즘 내가 열심히 읽고 있는 이현세님의 한국사 바로보기랑 비슷한 시작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이야기가 좀 더 긴박하게 펼쳐져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한다. 이현세님의 책 속에서 우리 조상님들은 외모 때문인지 까치 일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이 책 속의 중국인들은 주인공 세 남매를 오랑캐라고 생각해서 추격을 하고 잡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여행과 연관된 곳과 연관된 것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중국의 황제나 공자, 중국의 발명품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어서 상식도 팍팍 늘려주는 책이다. 연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죄수들을 벌주기 위해 연을 사용했다는 구절을 읽고 좀 놀랬다. 엄청 잔인하다. 사람을 연에 매달에 공중에 띄어 놓고는 땅에 떨어져 죽게 내버려 두었다니 몰인정한 인간들 같으니라구... 중국 여행을 마치고 위기에서 탈출판 아이들이 절대 다시는 국수를 먹지 않겠다고 했지만 막내는 그럴 이유가 있을까? 마지막 부분에서 기둥에 매달려 있을 때까지 좋다고 하며 모나리자 그림을 만지고 장난치더니 삼남매가 시간 여행사 국수집을 나설 때는 셋 다 눈에 쌍심지를 키고 있다. 막내 리비의 본심을 알고 싶다.
가부가 메이를 지키기 위해 기로와 바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메이가 듣고 있는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기로와 바리를 안심시키기 위한 연막 작전을 펴는 가부의 모습이 남자답게 느껴진다. 솔직히 가부와 메이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친구 사이의 우정보다는 남녀 사이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떠오른다. 가부는 멋진 남자 주인공, 메이는 매력적인 여자 주인공(예쁜 여자 주인공이 아니라 매려적인 여자 주인공)같다. 서로 신분의 차이나 가정 형편상의 이유로 사랑을 하지 못하는 서로 그리워하는 애절한 사랑을 하는 연인같다는 느낌이 든다. 기로와 바리의 위협으로부터 몸을 피한 가부와 메이가 나누는 토닥거리며 말싸움을 하는 대화는 닭살스럽기까지 하다. 이쁜 것들... 마치 멋있는 뮤직 비디오 한 편을 보는 기분이 든다. 가부는 조직의 일원, 메이는 매력적인 여인, 가부는 메이에게 신분을 속이고 있다, 그러나 메이는 가부의 본질을 알고 있다는 그런 설정이 떠오른다. 뮤직 비디오를 너무 많이 본게야... 쯧쯧... 안개가 낀 산등성이, 가부와 메이의 사랑을 방해하는 기로와 바리, 기로와 바리의 숨막히는 추격전, 돌덩이가 떨어지는 클라이막스까지... 한편의 리얼 러브 액션 로망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뮤직 비디오 감독들님께 적극 추천!
페테르손 할아버지가 참 좋다. 인정 많고 할아버지가 왜 혼자 살고 계시는지 마음이 아프다. 너무 착해서 돈도 못 벌고 악착같이 살지 않아서 가족과 함께 단란한 성을 꾸리지도 못한 걸까? 남의 등치고 배만지고 얼르는 사람들이 재주는 더 좋아서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인 걸 보면 할아버지는 그렇지 못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와 대조되는 구스타프손을 보면 할아버지가 더 좋아진다. 다리를 저는 불쌍한 여우를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좋게 느껴진다. 총으로 여우를 잡으려는 구스타프손과 여우를 깜짝 놀라게 해서 다시는 민가로 못 내려오게 하려는 할아버지의 행동과 마음이 대조를 이루는 이야기라 더 재미있고 예쁘게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할아버지가 가짜 닭을 만드는 과정도 참 재미있다. 할아버지네 작업실... 정말 대단하다. 정신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없는 게 없을 것 같다. 혹시 작가분이 이런 작업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서양 영화를 보면 작업실을 가지고 있는 집도 많던데...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불쌍하게 여길 줄 아는 페테르손 할아버지의 마음이 좋게 느껴지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마당에서 벌어진 한밤중의 난리 부르스도 재미있고!
사실 이 책을 읽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좀 난감했다. 난 진정한 삶의 의미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고 자폐 아이가 스스로 껍데기를 깨고 세상 속으로 들어왔다는 이야기로 받아 들였다. 태어났지만 세상과의 단절을 원하고 자기 만의 세계에 빠져든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을 통해 평범한 아이로서의 삶을 산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인 것이다. 알라딘에서 써 놓은 책 소개 글을 읽고 내가 본 관점이 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별 상관은 없다. 우리가 흔히 크리스마스 색이라고 하는 빨강과 초록을 사용한 그림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난 사노 요코의 '백만번이나 산 고양이'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책과 그 책을 연결시키기는 좀 힘들어서 고민하는 중이다.
돌맹이나 단추를 이용해서 국을 끓이겠다고 한 후 마을 사람들이 참여하는 진짜 국을 끓이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던 이야기이다. 그런데 중국을 배경으로, 스님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니 훨씬 재미있고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이 든다. 게다가 옮긴이 이현주님이 목사님이라는 사실이 더 재미있다. 목사님이 스님들이 주인공이신 책을 옮기셨다..... 세 스님의 깨우침을 통해 서로 "정'을 나누게 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훈훈하게 느껴진다. 죽 늘어 앉아 함께 음식을 먹고 함께 공연을 보며 사람의 정을 나누는 모습은 책을 보는 내 마음도 훈훈하게 만들어 준다. 좋은 이야기를 색다른 그림과 함께 보게 되어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