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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로 만나는 코펠리아 외 - 클래식 도서관 02
제인 욜런.레베카 가이 지음, 레베카 가이 그림,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고급스럽고 서양틱한 분위기가 흐르는 그림들이 이야기를 돋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발레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그림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 책에 실린 그림의 장점을 말한다면 평범한 가슴 사이즈를 가진 여주인공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모든 여성들이 풍만하고 멋진 C컵 사이즈의 여인들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오래간만에 평범한 사이즈의 가슴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전체적인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발레의 내용을 한껏 살려주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일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오데트 공주가 이효리나 현영같은 분위기였다면 극의 분위기가 살까? 62페이지와 63페이지에 걸쳐져 실려 있는 오데트 공주의 변신 장면은 이 책을 읽는 동안 더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뒷 부분에는 백조들이 있고 앞 부분에는 변신을 시작한 오데트 공주와 시녀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물에서 뭍으로 나오는 동안 점점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잘 표현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65페이지에 있는 대화글 중 오데트 공주가 왕자하게 하는 말도 의미심장하다.
"단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는 이가 제게 불멸의 사랑을 맹세하면, 그 마법은 사라진답니다."라는 말이다. 단 한 번도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는 이가 사랑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날 수 있다는 암시를 주는 대사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와 닿는다. 첫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짝사랑과 외사랑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 짝사랑도, 외사랑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의 첫 사랑은 어설플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오데트 공주로 변신한 오딜에게 사랑의 서약을 하는 왕자의 모습을 보면 그 말이 의미하 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내게 준 가장 큰 매력을 꼽는다면, 내 아이가 발레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식견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있다. 국립 발레단에서 공연하는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에 갔을 때, 해설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 책을 읽고 가면 발레 동작의 아름다움과 함께 발레 공연의 이야기에도 인간사의 희노애락이 다 담겨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 서문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저자의 서문을 읽어 보면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슈즈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발레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토플 시험에서도 출제되는 주제가 발레의 기원과 루이 14세와 발레 공연, 현대 무용가 마사 그레이험이나 이사도라 던컨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토플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발레라는 예술의 한 장르를 알아두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