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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와 디자인 비즈니스
권영걸 지음 / 국제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나의 아들 녀석은 남자치곤 좀 쪼잔할만큼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모 트렌스젠더 연예인이 방송 활동을 활발히 시작한 시절, 자고 있는 아들 다시 한번 쳐다보는 엄마들이 많았다고 하는 우스갯 소리도 있는데 내 아들이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찌나 까다롭고 깐깐하고 밴댕이 속알지인지 좀 근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새 바지단을 고치기 위해 수선집에 갔는데 수선 주문을 하고 잠시 서 있는 사이에 내 아들 녀석의 입에서 "와~아"하는 탄성이 나왔다. 허름한 수선집에서 아이를 기쁘게 해준 것이 무엇일까 둘러보았지만 특별한 것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귀여운 강아지라도 있는 것일까? 나와 내 딸아이는 영문을 모른 채 아들 녀석에게 물어보니 아들 녀석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수선집 재봉틀 앞에 벽에 설치해 놓은 100 여개 정도 되는 실패들이었다. 쇠로 된 망을 이용해 고리를 걸고 재봉틀용 실패를 걸어 놓았는데 100여가지나 되는 실패들의 색상이 전부 다른 색이었다. 그때부터 난 내 아들을 좀 다시 보게 되었다. 내 아들 녀석의 까탈스러움이 섬세한 성격이나 눈썰미, 손끝의 여뭄과 상관이 있을 것 같아서이다.
이 책은 내 아들 녀석에게 보여주려고 고른 책이다. 글의 분량이 많고 전문 서적이라 아이가 읽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만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색채, 색감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내 아들을 위해 M&M 초콜릿도 여러가지 색이 섞인 제품을 고르고, 라코스떼 옷을 살 형편은 안되지만 라코스떼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폴로티의 다양한 색상을 직접 보게 해주는 엄마의 마음이기에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한동안 은색의 휴대폰이 유행하더니 요즘 다시 블랙폰의 시대가 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색과 비지니스, 제품 개발, 상품 판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아닌가 싶다. 자동차를 설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가 자동차 부품 조립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는 아들을 위해 내가 고른 책인데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라 잘 골랐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바비 인형과 텔레토비에 대한 부분이었다. 바비 핑크라는 말이 혀 끝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