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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ㅣ 마루벌 클래식 4
마크 트웨인 지음, 송경아 옮김, 스콧 맥코웬 그림 / 마루벌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어릴 적부터 톰 소여의 이야기는 많이 읽었지요.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이야기는 TV 만화로도 봤으니까, 이만큼 어른이 되어서 읽는 톰 소여의 이야기는 또 다른 색다른 맛을 주네요.
빨강머리 앤이 그 시대, 고 또래의 여자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톰 소여는 그 시대, 고 또래 남자 아이들의 모헙심, 우정, 정의감등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들이 만화로, 혹은 동화로 톰 소여의 모험을 접하겠지만 이런 책, 거의 원본에 가까운 소설책과 비슷한 두께의 알찬 내용을 가진 책으로 만나본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울타리 페인트 칠을 할 때 재치있는 톰의 모습, 천방지축 소년 톰의 모습, 정의를 위해 인디언 조에 대한 공포를 무릅쓰고 법정에 선 톰의 모습, 베키와 톰의 풋사랑 이야기등 정말 읽을 거리가 많고 흥미진진한 톰 소여의 모헙이지만, 한 편으로는 여러 가지 교훈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유를 찾아, 죽을 때까지 생존하려고 노력한 인디언 조의 모습도 그렇고, 안정한 삶을 어색해하고, 적응하지 못해 다시 허름한 삶을 찾았으나 "안정한 삶"이 주는 편안함을 다시 찾아가는 허크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하게 됩니다.
허크가 먹고 살기 위해서 흑인이 주는 먹을 거리를 얻어 먹는다고 하면서 자기를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모습에서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있을 수 있다고도 하지만, 그것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좀 차이가 있으니 읽어보지 않고는 말 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이 책, 손에 잡은 지는 오래되었는데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미루다가 어제, 오늘 다 읽었는데요, 참 잘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투자를 한 만큼 보람있게 읽었다는 생각도 들구요, 이 책을 많은 학생들이 읽고, 책을 읽는 참 맛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착한 일을 한 톰을 보면서 마을 사람들이 "교수형을 당하지 않으면 나중에 대통령이 될 거라고 말한다"는 구절에서는 실실 웃음이 다 나오네요. 칭찬인지 욕인지 헷갈리잖아요. ^^ 그만큼 톰이 천방지축이라는 것이겠지요.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조만간 또 한 번 읽을 생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