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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크게 벌려라 - 즐거운 치과 학교 ㅣ 미래그림책 36
로리 켈러 글 그림, 정혜원 옮김, 김욱동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은 6학년인 큰 아이가 아기일 적에 다리가 아프신 어머님을 모시고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간 적이 있었다. 환자가 너무너무 많아서 대기실에서까지 침을 맞을 정도로 소문난 한의원이었는데, 어머님이 침을 맞으시는 동안 한의사분이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침 맞는 환자를 보살피다가 나를 보더니 "조실부모 했느냐?"고 물었다. 난 그렇다고 했고, 어떻게 아셨냐고 했더니 나같은 이를 가진 사람은 조실부모하거나, 부모덕이 없다고 했다. 그리곤 다른 환자를 보러가는 바람에 내 이가 어때서 그러냐고 묻질 못한 일이 있었다. 앞니에 충치가 생겨서 치료를 받아서 그럴까? 부모가 치아 관리를 해주지 않아서 앞니가 썩었다는 것인가? 이가 예쁘지는 않지만 들쑥날쑥도 아닌데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아니면 내 이의 아랫부분이 윗부분보다 좁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뿌리가 약하면 부모복이 없다는 것인지 지금도 궁금하다. 10년도 더 지난 일인데 이제 와서 그 한의원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뻘쭘한 일이라 확인은 못하고 있지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말을 들은 이후로 더 의식적으로 내 이도 관리를 잘 하려고 하고 아이들 이도 신경써주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 이들이 좋은 이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이 사관학교에 입학한 이야기이다. 이들도 교육을 받는다. 각 이의 역할들, 이름들도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좋았다. 한창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권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리 배울게 많은 것도 재미가 많은 책도 아니지만 새로운 구성이 눈에 띈다. 이들이 치카치카 영화관에 가서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충치였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라는 영화를 본다는 설정, 이쁘지 않은가!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고 하는 말처럼 입에 단 음식들이 치아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재치가 느껴지는 책이라 좋다. 아이들이 썩 좋아하지 않지만 내게는 정말 좋은 느낌을 주는 책이라 조카들에게 선물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