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 고양이 초롱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3
에비브 번바움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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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유명한 만화 톰과 제리는 보면 톰의 인생도 참 만만치 않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맨날 양지바른 곳에서 잠자고, 밤이면 어슬렁 어슬렁 다니면서 쓰레기 봉투도 뜯고 먹잇감을 찾는 한가한 고양이같지만 고양이가 사는 세상도 참 복잡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 고양이 초롱이가 한 살이 되고 두 살이 되는 동안 계절의 변화, 자연에서 노는 모습, 사람과 다른 동물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이 차분하게 그려진 책이다. 계절이 바뀌는 모습이  나오는데 아기였을  때 보는 계절의 변화와 한 살일 때 계절의 변화를 보는 모습이 좀 다르게 느껴진다. 책을 읽는 사이에 고양이가 컸기 때문일까?  참 행복한 고양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들이나 동물이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자라는 것이 참 좋은 일인데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기 고양이의 모습, 자연의 모습, 동물의 모습이 예쁘게  편안하게 그려져 있는 책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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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코는 꼬챙이 코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2
제임스 크뤼스 글, 스타시스 에이드리게리치우스 그림, 이옥용 옮김 / 마루벌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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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피노키오도 아닌데 코가 이렇게 긴 한스.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한스 코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단점에 실망하지 말고, 장점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살자는 뜻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들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낯설게 보이고,  한스 스스로 위축이 될 수도 있지만 코챙이 코를 가지고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든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고 시도해보는 한스의 모습이 좋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다르다'는 말보다 '틀리다'라는 말로 표현을 한다. TV나 인터넷같은 매체를 통해 비슷한 생각, 비슷한 취향, 유행하는 것들에 흽쓸리다 보니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하고 따돌리려고 하는 마음에서 왕따가 나오는 것은 아닌가 싶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고, 남이 나보다 뛰어난 것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마음에서 욕심도 나오는 것 같다.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없다고 한다. 다 자기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말하지 않았지만 한스는 분명 외로울 것이다. 자격지심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한스의 절망, 좌절, 눈물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그려져 있어서 고맙게 잘 읽었다. 가볍지 않은 내용인만큼 그림도 독특하고 약간은 가라앉은 느낌을 준다. 글과 그림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모 여자 연예인의 새 앨범 자켓 사진을 두고 논란이 많다. 원래 큰 가슴이었다, 아니다 수술했다는 내용 말이다. 가슴이 크건 작건, 날씬하건 뚱뚱하건, 키가 크건 작건, 그냥 좀 생긴대로 살자. 제발 상업적 가치, 상품성에 기준을 두지 말고, 인간적인 면에 기준을 두고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은 귀가 밝아지고, 걷지 못해서 휠체어를 타는 분들은 팔뚝의 힘이 세어진다.  단점이라고 생각하면 단점이고 핸디캡이지만 그 핸디캡을 잘 살리면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그 여자 연예인에게,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   남과 다른 나는 외모로 판단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아우라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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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색시
박현정 글.그림 / 초방책방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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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선부터 시작해서 한가지 한가지씩  새색시가 혼례복을 차려 입는 과정이 그려져 있는 책이다. 사진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이 책을 읽는 내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여자들의 사치가 심해 나라에서 혼례식을 간소하게 치루도록 명을 내린 적도 있다고 국사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웨딩 드레스를 입는 것이 신부를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지만 어찌 보면 웨딩 드레스보다 원삼 활옷이 더 화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혼례복을 다 차려입은 새색시의 앞 모습, 뒷모습이 참 예쁘게 느껴지는 그림이라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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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치마
이형진 글 그림 / 느림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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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는 동안 "이형진님, 왜 이런 생각을 하셨나요?"라는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 왜 심청이의 결말을 이렇게 바꿔 놓으셨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진짜 새롭고 쇼킹하다. 여성학자들이 보면 좋아할만한 심청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심청이니까... 비단 치마에 마음이 끌려서 제물로 가겠다고 자청한 것도 심청이이고, 살아남겠다는 의지로 궤짝을 잡은 것도 심청이고,  아버지와 함께 대감댁을 몰래 빠져 나온 것도 심청이다. 아버지를 위해, 자식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자기의 인생을 희생한 심청이가 아니라  좋은 결과를 가져오던 나쁜 결과를 가져오던 본인의 의지대로 행동한 심청이의 모습이 돋보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형진님, 왜 이런 결말을?"하는 생각도 했고, "청이 아버님, 왜 나타났어요. 청이가 그냥 내숭 떨고 살게 좀 내버려 두지."라는 생각에 침을 꿀꺽 꿀꺽 삼켰다.  청이 아버지가 청이 앞에 나타난 것이 고의는 아니지만 청이의 인생에 변수로 작용한 것은 틀림없지 않은가!  청이가 대감집 아들과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마 행복하게 살 수 없었을지 모른다. 조사하면 다 나오는 것이니까~! ^^  조사하면 다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살다 보면 청이의 본 모습이 드러나겠지요.  우리가 알고 있던 청이의 이미지와는 다른 심청이를 만날 수 있어서 고맙게 잘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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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부리 할아버지 우리아기 처음보는 옛이야기 9
이종균 그림, 이지민 구성 / 대교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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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기 첫 그림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림이 예쁘고 선명합니다. 동글동글해서 모난 구석이 하나도 없네요. 색도 참 예뻐요. 선명한 색은 선명하고, 부드러운 색은 부드럽게 잘 조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왼쪽에도 있다가 오른쪽에도 있어서 변화를 주고 있구요, 한 면이 전면 큰 그림이면 다른 한 면에는 글과 작은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책장을 넘기다보면 지루하지 않겠습니다.  색감도 좋고, 글씨도 예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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