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책 속의 책 비룡소의 그림동화 121
요르크 뮐러 글 그림, 김라합 옮김 / 비룡소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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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 책을 보더니 엘리베이터 속의 거울을 말한다. 즉 엘리베이터의 안의 양 측면에 붙어 있는 거울을 들여다 보면 거울 속에 내가 있고, 또 그 거울 속에 내가 있고, 또 그 거울 속에 내가 있다. 이 책의 그림과 똑같은 상황이 엘리베이터 거울 속에 펼쳐진다. 나의 아이가 이 책을 보자마자 그 말을 해주어서 어찌나 기분 좋던지... 비싼 관리비 내며 아파트 사는 보람을 느꼈다. (저희 아파트는 관리비가 장난 아니거든요. 관리비 때문에 이사가고 싶어용^^)  책을 펼치면 그 속에 내가 있고, 또 내가 있는데, 책 속에 갇힌 작가가 구해주길 원해서 토끼를 터미네이터로 보낸다는 이야기이다. 맞지요? 토끼가 작가의 명을 받고 작가를 구해줄 아이를 데리고 책 속으로 가잖아요.  상상이 기발하고 그림이 재미있는 책이라 참 좋다.  책도 큼직해서 좋다. 그림도 큼직하고... 아이가 100% 이해하고 보는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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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할아버지는 세계 제일의 장난감 전문가
말라 프레이지 지음, 안지은 옮김 / 넥서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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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또... 지금부터 명단을 발표하겄습니다. 3M,  바른손, 동서식품, 테이스터스 초이스는 산타 할아버지를 명예 고객 또는 평생 무료 고객으로 등록하시고, 포스트 잇, 포장지, 커피를 부족함이 지급하시도록 하세요~!

무슨 소리냐고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산타 할아버지의 등과 머리에까지 잔뜩 붙어 있는 노란색 포스트 잇, 점점 늘어나는 커피잔, 무지 무지 많은 선물의 포장지를  산타 할아버지에게 무상 공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데 그 정도 협조는 안 되겠니? 하지원씨, 조인성은 안되고 소지섭만 되냐고요? (헛소리 ^^)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이 찢어지게 즐거운 책이다. 이 많은 선물을 과연 누가 다 받을지 궁금하다. 나도 어떻게 하나 받을 수 없을까? 엄마들을 위해서 스팀 청소기나 무선 주전자, 화장품 같은 것은 따로 어디다 두시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산타 할아버지가 입고 나오는 바지의 무늬만 봐도 즐거운 책이다. 아이들을 위해 일년 내내 선물을 준비하는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다음 번 크리스마스를 기대해 보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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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한 내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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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주는 느낌이 참 좋다. 순하고 정겹다. 친구를 데리고 와서 인형이 없는 빈 유모차를 보는 아이의 모습도 예쁘고, 하늘이 어두워지자 비가 오기 전에 집에 가겠다는 정아와 조금만 더 같이 있자고 하는 아이의 모습이 예쁘다. 손을 만지작거리며 창 밖을 보는 정아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 동생 수술이 잘 되었다는 전화를 받는 아빠의 모습과 순이의 모습도 느낌이 팍팍 와 닿는다. 어느 그림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그림들이 이야기의 내용을 잘 전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쁘게 느껴지는 책이다. 손으로 책을 쓰다듬어 주었다.  이 책과 함께 주니어 김영사의 '그리고 개구리는 뛰었다'를 함께 읽는다면 동생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 부모님의 고마움에 대해 팍팍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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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아빠의 새빨간 거짓말
앤디 라일리 지음, 제갈춘기 옮김 / 거름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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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편은 빈 말을 한 마디도 안 한다. 우리들이 흔히 농담으로 "63빌딩 팔리면 원하는 거 다 해줄께" 이런 류의 농담도 이해를 못하는 고지식한 사람이다. 내가 볼 때 이 책, 그런대로 애교스러운 거짓말들이 나와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아빠가 아이를 위하는 마음에서 이런 저런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보이기는 하지만 내 남편같은 사람이 보면 "비싼 밥 먹고 쓸데없는 소리 한다"는 말 듣기 좋은 책이다.  하긴 입 아프게 이런 거짓말을 뭐하러 하누?  이런 말을 하는 아빠는 영화 배우로 치면 짐 캐리나 브루스 윌리스 같은 느낌일 것 같다.  애교스럽게 읽을 수는 있지만 그리 마음에 썩 와닿는 책은 아니다. 즐겁게, 가볍게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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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벽걸이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행복한아이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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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언니, 언니하며 잘 따르던 아이의 친구 엄마가 있었다. 서로 사이가 좋았지만 너무 친해지다보면 서로 불편한 것도 있기에 거리를 좀 두다보니 그 쪽에서 내게 서운하게 있었는지 서로 연락을 안 하게 되었다. 나는 겁이 많아서 운전을 안 배웠는데, 그 엄마가 자신감이 없고 자매간에도 알력이 있기에 자매들 운전하는 것 부러워하지 말고 너도 배우라고 권하고 그 엄마가 필기 시험 보는데 쫓아가서 애기 업고 밖에서 기다려주었던 적이 있다. 그 엄마는 필기 시험 때는 내 도움으로 실기 시험에는 친정 엄마의 도움으로 무난히 운전면허를 따더니 바로 중고 마티즈를 구입해서 타고 다닌다. 그런데 사람 마음은 화장실 갈 때랑 올 때랑 다른 것인지 처음 운전 면허를 따려고 할 때 내 도움 받은 것은 없고, 친정 엄마가 애기 봐주고, 신랑이 비싼 학원비 줘서 면허 땄다며 자랑만 실컷 하는 거다. 난 무거운 가방 메고 버스 타고 공부하러 가는데, 그 엄마는 아이 태우고 자가용 타고 내 옆을 지나가는 것을 보면 씁쓸할 때도 많았다. 괜히 용기주고 면허 따라고 했나 싶은 후회도 들고... 그러나 그 마음을 곧 접을 수 있었다. 버스 타고 다니며 영어 단어도 외우고,  어르신들께 자리도 양보하고, 어린 학생들의 짐도 들어주고, 내게 정류장을 묻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답을 해주다 보니 "하느님께서는 아직 내게 사람들에게 사랑을 더 베풀라고 차를 안 주시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엄마는 내게는 좀 서운하게 했지만 하느님이 보실 때 복 받을 만한 사람이기에 탁월한 운전 능력을 주셨고, 나는 버스 타고 다니며 사람들 더 많이 만나고 좋은 일 하라고 때를 늦추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처럼 살다보니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돈과 연관된 말일 수도 있지만 돈보다는 모든 인간관계, 삼라만상에 다 부합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고생을 해야 낙이 오는 것이고, 웃어야 복이 오는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의 내용, 사실 알고 있었다. 비슷한 이야기로 TV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 나왔었다. 개척 교회 목사님의 아들이 좋은 교회 놔두고 초라한 개척 교회로 온 아버지를 원망하지만 크리스마스 벽결이에 얽인 사연을 알고는 작은 일 하나 하나가  깊은 뜻에 따라 아름답게 엮여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이야기가 참 좋은 책이다. 목사님들이 간증하신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저자 분이 말씀하고 계시는데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건 아니건 "순리를 따른다'는 의미에서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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