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밑에 꽃다지가 피었어요 - 도심 속 생명이야기 01
이태수 그림 글 / 우리교육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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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 책을 읽다 보니 아파트 화분대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 이야기가 나온다. 책장을 앞으로 넘겨 저자의 이름을 확인해보니 엊그제 읽은 '막내 황조롱이야 늦어도 괜찮아'라는 책의 저자임을 확인했다. 두 작품의 분위기가 꽤 비슷하다.  저자 분이 도심 속의 생명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다.  두 권을 며칠 간격으로 읽어서 그런지 그리 큰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둘 중 한 권만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특히 황조롱이 이야기는 유명 소설가들의 단편 소설이 이 책, 저 책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어서 좀 실망스럽다. 이 책에 한 장만 할애하기에는 좀 부족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셔서 따로 황조롱이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신 모양인데 그럼 이 책에서는 제외시켰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본문이 다 끝나고 나면 쓰고 그린 이의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고 그 옆 페이지에는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때와 장소가 씌여져 있다. 엄청 꼼꼼하신 분인가 보다.  우리가 주의 깊게 안 보고 스쳐 지나듯 보는 것들을 이렇게 꼼꼼하게 살펴보보셨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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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1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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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의 어미 기생 백매의 사연도 구구절절하고 일지매의 운명도 구구절절하다. 또한 일지매와 백매와 인연이 되는 구자명의 인연도 질기다는 생각이 든다.   일지매가 청나라에서 고국으로 돌아와 처음 인정을 베푸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만남, 삼꽃과 심마니의 운명도 구구절절하고... 만화인데 가볍게 읽기는 좀 껄끄럽다. 진도도 안 나간다. 읽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고우영님 만화를 좋아하기에 열심히 보고 있는데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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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묻지마 육남매
김동영 지음 / 어깨동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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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육남매라는 드라마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드라마에 나왔던 아이들이 지금은 많이 자랐겠지요? 그 드라마가 생각나서 이 책을 손에 잡았는데 내용은 뭐 그냥 그렇습니다. 그리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지도 않네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 동생들을 챙기는 누나의 모습이 대견하게는 느껴집니다. 부모 없는 설움만큼 큰 것이 또 있겠는가 싶은데 그런 분위기는 잘 보여주고 있는데 좀 장난스럽고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2008.10.05 추가:  요즘 웃찾사에 영자씨랑 나오는 코너 있어요. 그 이야기가 이 책과 좀 비슷하네요. 이 책에서 막내 생일 선물로 인형 사주는 장면이 있는데 지난 주에 그 코너에서도 막내 인형 사주었거든요. 느낌이  ~ 비슷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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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초밥왕 1 - 애장판
다이스케 테라사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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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을 12권까지 읽고 나서 미스터 초밥왕을 읽어보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식객이 더 재미있다 아니면 초밥왕이 더 재미있는가를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식객은 식객 나름대로 초밥왕은 초밥왕 나름대로 재미와 감동이 느껴진다.  도쿄로 가서 일류 일식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한 쇼타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어서 고맙게 즐겁게 읽은 책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쇼타의 집념과 열정이 좋게 느껴진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자기가 잘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식객에서도 성찬이 맛있는 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맛있는 밥을 짓는 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성찬에게 밥하는 법을 배운 뒤로 밥알을 살리는 일에 신경쓰고 있는데 이 책을 보니 밥은 원래 센불로 짓는게 가장 맛있다고 하니 나의 집 가스 레인지 4개의 점화구중 제일 큰 점화구에 밥을 지어야 겠다.  만화지만 배울 것도 많이 책이라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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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나무 이야기 - 자연 박사가 되는 이야기 도감, 나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시리즈 1
현진오.문혜진 지음, 고상미.권순남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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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는 내가 이사올 때만 해도 집 앞으로 오는 버스가 한 대 뿐이었다.  10년째 한 동네에 살고 있는데 지금은 나름대로 교통이 좋아져서 집 앞으로 다니는 버스가 4대나 되었다고는 해도 마트도 멀고, 관공서나 편의 시설이 떨어져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내가 이 동네를 못 떠나고 살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이들 학교 문제도 있지만  집 옆에 있는 전문대학의 정원 때문은 아닐까 싶다. 지금은 아파트와 전문대학 사이를 관통하는 도로가 생겨서 옛날만은 못하지만  집 앞에 넓은 녹지가 있고 아름다운 나무들이 있어 나무 그늘 밑으로 걷기 운동도 할 수 있고, 아이들이 자전거나 롤러 블레이드를 맘대로 탈 수 있어서 좋아하는 모양이다. 봄이면 남들은 신탄진으로 보문산으로 벚꽃 놀이를 간다고 하지만 나는 집 앞에만 나가면 벚꽃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이름도 잘 모르고 뵌 적도 없는 그 대학의 이사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산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어 참 좋다.  내게 좋은 느낌을 주려고, 좋은 상식들을 알려주려고 인연이 되어 이 책이 내게로 왔는가 보다. 

이 책에는 나무가 우리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주고 있고, 사람이 나무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알려주고 있어서 나무에게서 받은 사랑을 사람들이 나무에게도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모 시리얼 선전에서 나오는 선전 문구, "좋은 것만 드려요"라는 말이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고마운 점을 다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나무는 우리에게 좋은 것만 주는데 우리는 그저 받기만 하니 미안할 따름이다.

이 책은 좀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을 내게 준다. 일단 부드럽게 설명하고 있는 글이 부담스럽지 않고 요란하지 않아서 좋고, 큰 단원으로 나눠 놓고 다시 작은 소단원으로 나눠 놓은 내용이 일목요연한 느낌을 준다. 논문처럼 쳅터 분류가 잘 되어 있어서 단정하고 깔끔하다. 또한 이 책에 실려 있는 사진도 그림도 모두 요란하고 화려하지 않아서 좋다. 은은하고 단정한 느낌이다. 아름답고 정갈한 한복에 수 놓여 있는 꽃무늬같다는 느낌이 든다.  화려하고 요란한 것들이 눈과 귀를 피곤하게 하는데 이 책은  수목원에 가서 산림욕을 하는 느낌 같기도 하고 시원한 민트 껌을 씹는 느낌이기도 하다. 달고 맛있는 풍선껌이 아이들에게는 좋겠지만 어른들에게는 '돈 줘도 안 먹는다'는 말이 나오게 하는 것처럼 맛있고 달고 화사한 것들이 주는 느낌과는 아주 다른 느낌의 책이다.

이 책에는 밑줄 쫘-악 칠 것도 많다. 우선, 20페이지에  갈등이라는 말이 나온다.

갈등이라는 말이 덩굴식물 중에는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만 감고 올라가는 식물들이 있다고 하는데, 등나무, 칡, 댕댕이덩굴 등은 항상 오른쪽으로, 계요등, 인동, 박주가리 등은 항상 왼쪽으로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간다고 한다.
'갈등'이라는 말은 이런 식물의 독특한 현상을 표현한 말인데, 견해 차이로 생기는 불화를 뜻한다고 하네요. 갈(葛)은 칡, 등(藤)은 등나무를 이르는 한자인데, 두 식물 모두 오른쪽으로만 감고 올라가는 성격 때문에 결코 만날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가 쓰는 말의 묘미도 느껴지지만 나무가 얼마나 우리와 밀접하고 친근한 관계인지도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53페이지에는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이라고 알려주고 있어서 고마웠다. 봄이면 벚꽃 축제가 벌어질 때마다 "왜 일본 꽃을 좋아하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벚꽃이 일본의 국화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가 자생지이고 원산지라고 하니 이 아니 좋을쏘냐.  우리네 정서와 잘 맞아 떨어지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벚꽃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908년 한 프랑스 신부가 한라산 북쪽 관음사 뒷산 해발 600미터 지점에서 왕벚나무를 채집하여 독일의 식물학자 괴네 교수에게 보내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확인했다고 하는데 그 신부님의 성함이 무엇인지 다음에 미사 참석할 때 그 분을 위해 기도를 드리고 싶다. ^^

참, 내가 서평 제목을 "조사하면 다 나와"라고 한 이유는 이 책에 쓸모많은 세밀화 카드라고 해서 이 책에 소개된 나무들의 나뭇가지와 꽃이 그려져 있는데 점선 따로 오려서 손에 쥐고  집 옆 대학 정원에 가서 나무 쳐다보고 세밀화 카드 쳐다보며 대조하다보면 나무 이름도 많이 알게 될 터라 서평 제목을 그리 정했다.

아이들과 운동장 돌 때나 산책할 때 나무 이름 물어보면 "엄마는 꽃을 봐야 나무를 알지 그냥 나무 이름은 잘 몰라"라고 솔직하게 대답하기는 했는데 이제는 이 세밀화 카드 들고 나갈꺼다. 애들에게 잘난 척 하려고 말이다.

<책 제목이 자연 박사가 되는 이야기 도감 나무>라고 되어 있는데 제목에 합당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나무 박사, 꽃 박사,  열매 박사, 한약재료 박사까지 될 수 있게 만들어 주는데 큰 힘을 보태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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