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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사벅슨
바바라 쿠니 그림, 앨리스 맥레란 글,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 고슴도치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록사벅슨은 그 곳의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아이들만의 도시이다. 아이들끼리 화폐를 정하고, 길을 정하고, 우두머리를 정하고 자신들만의 나라를 만들어 노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게 느껴진다.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게도 해준다. 나도 어릴 적에 소꼽놀이 많이 했었는데... 병뚜껑이 그릇이 되고, 풀은 반찬이 되고, 모래는 밥이 되는 그런 조잡한 소꼽놀이지만 그 때 그 시절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들은 냉장고부터 청소기, 가스레인지까지 별별 장난감이 나와서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장난감이 많아도 누구랑 논단 말인가... 가끔 아이들의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기도 하는데 난 아이들이 집에 놀러 오는 것보다 밖에서 만나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경비실 앞의 좁은 공간이나 잠시 자리가 나 있는 주차장에서라도 물총 놀이도 하고, 공놀이도 하는 것이 좋지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러 놀러 오는지 나가놀지 않으려고 해서 오히려 아이들이 놀러 오는 것을 거절할 때도 있다. 어린 시절의 유치한 놀이라 다 잊어버릴 것 같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어릴 적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림도 좋고 글도 좋아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리워 하는 어른들에게 더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이나 칼테곳 상을 받은 화가 바바라 쿠니가 그린 그림이라고 하니 보셔도 좋을 듯 하다. 바바라 쿠니의 다른 작품 <달구지를 끌고>, <바구니 달>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