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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박사의 열두 살에 처음 만난 경제사 교과서 - 원시 경제부터 자본주의 미래까지 ㅣ 세상과 통하는 지식학교 1
공병호 지음, 김재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에 서울에서도 크다고 소문난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경제,사회 코너에서 일을 했었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 한 분이 오시더니 "누구누구의 거시 경제학"책을 찾아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당시 책의 위치를 외우고 있는 신참이라 헤매고 난 후 찾아드렸더니 그 어르신이 제게 물으시기를 "자네는 전공이 뭐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대답하기를 "올해 고등학교 졸업하고 재수해서 대학가려고 하는데요." 했더니, 그 어르신은 화를 내시며 "거시 경제학이 뭔지 미시 경제학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을 경제학 코너에 데려다 놓는 서점이 어디 있느냐? 어느 교수 책인지는 몰라도 뜻은 알고 팔아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얼떨결에 어르신께 혼나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르신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아야 면장도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저는 그 때 그 일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며 사람이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경제이야기 책인데요, 인류의 역사, 철학까지도 느껴지는 책입니다. 뭐 그렇다고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굉장히 쉽게 씌여져 있고, 부드럽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어서 읽기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공병호님께는 두 아드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치 아들한테 이야기하듯 씌여 있어서 부담없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인류의 경제사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서 좋구요, 경제와 함께 사람사는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좋구요, 교과 공부에 도움되는 것은 물론이라 더 좋습니다. 만화같이 재미있는 그림들이 지루하지 않게 잠깐잠깐씩 숨통을 틔여 주어서 좋구요, 사진 자료도 많아서 좋습니다. 저는 공병호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간만에 좋은 책 하나 쓰셨다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저에게 꾸지람을 하셨던 그 어르신 말씀, "뭘 좀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그 말씀,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경제에 대해 알아야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올바른 관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