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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바이올린 ㅣ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6
고정욱 지음, 박영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1월
평점 :
이야기가 시작되기에 앞선 고정욱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 "많은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외출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요, 가끔 길을 가다가 문득 생각해 봅니다. '왜 장애인들이 하나도 안 보일까?'하구요. 물론 혼자 힘으로 외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눈에 안 띄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장애인들 입장에서는 도움을 받는게 쉽지도 않고 도움을 받는 일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예비 장애인이니까 서로 돕고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상이의 이야기. 요즘 시대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주 오래 전, 제가 어릴 적이 시대 배경이라고 생각되네요. 요즘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표현도 있고 상황도 있지만 옛날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는 것,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을 위할 줄 아는 범상이의 마음. 범상이의 노력. 옳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미친 개라고 불리우는 훈육 주임도 마음의 상처를 입은 장애인이었다는 것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밝혀지는데요, 자신의 안 좋은 기억을 왜 그런 식으로 발산하고 해결했는지 이해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범상이가 만수를 위해 자신의 입양을 포기한 것, 고아원 친구들을 소중한 가족처럼 여긴 범상이의 마음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범상이랑 만수랑 미국으로 입양가서 성공한 것이 고맙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네요. 과연 만수나 범상이가 우리나라에서 계속 살았다면 어떤 운명의 길을 걷게 되었을지 대략 상상이 가서 말입니다.
물질적인 풍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시절에, 이런 환경에서 살았던 불쌍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어도 바른 마음과 예쁜 생각을 가지고 산다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