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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술의 역사 : 거울아 거울아 ㅣ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86
도미니크 파케 지음, 지현 옮김 / 시공사 / 1998년 12월
평점 :
품절
어제 인터넷 검색창에도 엄청난 화장술을 보여주는 사진이 올라왔다. 애교로 봐주어야 하느냐 아니냐는 주제였는데 화장술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화장을 잘 하고 다니는 사람은 화장을 지우면 어디 아픈 사람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화장의 힘은 위대한 것이겠지? 변장 수준으로 말이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내가 사춘기 소녀 시절, 백혈병 환자를 부러워한 소녀들이 많았던 것처럼 옛날에도 병자처럼 보이게 화장을 했다는 것을 읽으며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병들어 맥없는 모습의 여인들처럼 보이기 위해 눈을 반쯤 지그시 감고 쓸쓸하고 꿈꾸는 듯한 표정을 "모르비데자'라는 말로 규정짓기도 했다니 어찌 안 웃을 수 있겠는가? 나처럼 무쇠 팔, 무쇠 다리 여인은 예나 지금이나 대접을 못 받는 모양이다.
73페이지를 보면 놀라운 것도 알 수 있다. 풍만함의 시대에 지나치게 야윈 부인이 '밀로의 비너스'라고 불리던 코르셋을 입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향고무로 만든 가슴은 허리 뒤에 달린 작은 용수철의 도움으로 생동감을 준다. 만일 어느 사내가 애무를 하다 용수철을 건드리면 즉시 가슴이 꿈틀거린다. 그 움직임은 상대 팔의 압력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된다. 속이 찬 커다란 둔부가 지나치게 가는 허리 부위를 보강한다"른 설명과 그림이 나온다. 이 코르셋을 하면 종종 연애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만남은 이어지지 못한다. 라는 말로 마무리를 짓고 있는데 결국 뽕브라가 들킬까봐 오래 만나지는 못한다는 말이 아닌가! 이 부분의 설명이 너무 재미있어서 필리프 페로의 <외관 작업>이라는 책이 있는지 찾아 볼 생각이다.
1950년대 여배우들도 홀쭉하고 갸름한 얼굴선을 만들기 위해 어금니까지 뽑았다는 것을 보며 요즘 유행하는 성형 수술을 누가 탓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남 욕하지 말고 돈 벌어서 너도 하세요~! "라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