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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느낌이 참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영화로 만들면 어떤 느낌의 영화가 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박사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궁금하네요. 씩씩하고 긍정적이고 단단하고 튼튼해보이는 주인공 덕분에 박사에게도 루트에게도 기쁜 시절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이 박사를 만나게 된 것은 운명이 아닐까 싶네요. 박사에게 아버지의 정을 느꼈을 수도 있고, 박사에게서 남자의 모습을 느꼈을수도 있겠지요. 주인공에 느껴진 박사의 모습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참 아름다운 감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사가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기에 박사의 겉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박사의 야구카드 통 속에 들어있는 논문과 사진.... 주인공이 그 사진을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상상이 되기도 하고, 야구 구경을 갔다오던 날 밤, 박사의 집에서 자고 간 주인공과 루트에게 미망인이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상상이 되기도 합니다. 박사에 대한 주인공의 사랑도, 미망인의 사랑도 모두 아름답고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박사를 묘사한 글귀 하나하나가 다 예쁘고 다정하게 느껴지는 좋은 책을 만나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수학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작가를 보니 요즘 축구나 책에 대해 작가들이 자신들의 지식을 맘껏 뽑내는 책이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더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