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어느 책에선가 읽었어요. 하멜론의 아이들 중 다리가 불편한 아이 하나만 일행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을요. 이 책의 첫 장을 넘기고 깜짝 놀랐어요. 단 하나 남은 그 아이의 이야기였거든요. 그 아이에게는 기회가 왔습니다. 마을 아이들을 구할 기회가요, 근데 이기적인 마음때문에 결국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네요. 이 야기를 읽는 동안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도 떠오르고, 아이의 순간적인 고뇌, 번민도 떠올라서 안타까웠습니다. 맨 마지막 장면은 말하지 않아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네요. 결국 그 아이는 마을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채 나이를 먹었네요. 아이가 모든 동네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왔더라면 마을의 영웅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인데요, 일행을 따라가지 못했던 그 아이의 이야기를 읽게 되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ART를 알아주지 않는 개미에게 큰소리를 치고 길을 떠나는 베짱이... 과연 베짱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개미가 요즘 연예인들이 새로운 귀족층이 되었다는 것을 알면 베짱이를 그리 구박하지는 않았을텐데... 아마 매니저가 되지 않았을까? 베짱이가 만든 노래를 다 가지고 떠나면 개미는 정말 사는 게 아주 막막해질까? 누가 승자라고 말하기 참 어려운 상황이다. 개미 말도 맞고, 베짱이 말도 맞고, 개미 생각도 맞고, 베짱이 생각도 맞다. (앗! 내가 황희 정승도 아닌데 왜 이러지?) 이 이야기가 이솝 우화에 있는 이야기라면 그 당시에는 예술가들이 오늘날만큼의 대접을 못 받았나 보다. 예술가들이 대접받는 세상인데...
칭기스칸의 후계자를 결정하는데 주치가 다른 형제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모습이 안쓰럽네요. 다른 부인들에게 태어난 아들들은 제외하고 첫째 부인인 베르테에게서만 난 자식들에게 기회를 주는 모습을 보니 베르테가 고생도 많이 했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한 여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치때문에 또 눈물을 흘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칭기스칸이 베르테의 권위를 세워주네요. 세상에 죽지 않는 길은 없지만 바르게 사는 법은 알려줄 수 있다는 도인의 말이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이제 10권으로 가는 끝 분위기입니다.
에궁~ 뉘 집 아들인지 너무 예쁘네요. 하는 짓도 예쁘고, 표정도 예쁘고, 옷도 예쁘구요. 이렇게 어린 아들 언제 키워봤나 싶을 정도로 감회가 새롭네요. 여자 아이들 한복도 예쁘지만요, 저는 남자 아이들 한복이 더 예쁘다고 생각해요. 이 책에서는 한복을 입은 예쁜 아이의 모습과 한복의 고운 태를 잘 보여주고 있네요.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가족의 그림은 정말 예뻐요.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네요. 사진을 보고 그렸을까요, 아니면 실존 인물을 보고 그렸을까요? 정말 실감나네요. 할아버지의 훌쭉하게 들어간 볼하며, 아버지의 얼굴 표정까지 정말 좋습니다. 서구적으로 생긴 사람들이 아니라 정말 동양적인 미를 보여주고 있네요. 아이가 옷 한가지 입고 딴 짓을 하고, 옷 한가지 더 입고 딴 짓을 하는 장면도 참 좋아요. 애들 옷 입히려면 속 좀 썩는데 그런 엄마 마음을 잘 표현했구요, 아이가 노는 놀이기구나 방 안의 모습, 운치가 참 아름답습니다. 외국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네요. 여자 아이 옷과 셋트로 선물하면 좋겠어요.
저도 시집가고 나서 시댁에서 논농사를 지으셔서 모심기를 보았습니다. 볍씨를 소독약을 탄 물에 담궈 놓는 것부터 다 보았지요. 이 책에는 반듯반듯 경지 정리한 논이 나오지 않습니다. 산 밑의 구불구불한 경계를 가진 논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더 정겹지요. 인위적으로 반듯하게 정리된 논과는 느낌이 좀 달라요. 논 생긴 모양대로 경계를 구분짓고 서로 정답게 농사를 짓는 모습이 나옵니다. 지금은 이런 풍경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농촌이 사람사는 냄새가 가장 정겨운 곳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지금은 논에서 자장면 배달시켜 먹고 커피 배달 시켜 먹는 세상이지만 이런 좋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 수 있어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