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고도의 황토빛 이야긱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 티베트, 차마고도를 따라가다
이용한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7월

차마고도가 유명해지면서  자연이 많이 파괴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작가님께서는 대로를 딸라 달리며 본 티베트와 차마고도의 이야기를 하시려는 게 아니라 차마고도 순례길을 따라 가보는 차마고도를 말씀하시고 싶었다고 합니다. 

KBS 다큐 프로그램에서 차마고도를 본 후, 참, 사람사는 세상은 요지경이고, 마천루를 자랑하는 대도시와는 또다른, 찬란한 문명사회와는 또다른 세상을 보며 신기하고 오묘하다는 생각을 한 후 차마고도에 관한 책을 여러 가지 보고 있는데, 이 책은 작가님 말씀대로 "펄 립그로스를 바르지 않은 립스틱 바른 입술"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체투지를 하는 런저 스님, 이마에 혹처럼 난 것이 오체투지를 하는 동안 생긴 굳은살이라고 합니다. 자기가 먹을 식량과 필요한 물품을 실은 수레를 뒤에 두고, 1km 오체 투지를 하면서 걷고 나면 다시 돌아가서 수레를 끌고 온다는 고지식함에 "당연하다"는 생각보다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꼭 그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저도 문제가 있는 현대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그런 원칙을 고수하는, 순수한 마음들을 많이 만나보고 오셨기에 작가님도 더 멋진 글을 쓰실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은 큼직하고, 읽을거리는 꽤 많은데, 책이 가벼워서 좋습니다. 번들거리고 무거운 흰 종이였다면 감동이 좀 덜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간단해서...

잠자리에서 읽는 성경 -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30가지 성경 이야기
앤디 홈스 지음, 팀 오코너 그림 / 성서원Kids / 2009년 11월

30가지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기는 한데, 간략하게 한 인물과 사건을 소개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 이 책 읽어주면 질문이 엄청 많아서 아이 재우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 

종이가 하드보드 종이라 아이들이 자주 읽어도 책이 낡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마음에 들고 그림도 마음에 드는데, 간략간략한 소개라 쬐꼼 아쉽습니다. 

그래도 성경 속의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들은 대충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본문이 한글로도 영어로도 되어 있어서 아이들 영어 리딩 교재로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저도 가보고 싶네요

공상소년소녀 UGUF의 30일간의 도쿄탐험 - 30 days in Tokyo
박은희.이경인 지음 / 한길아트 / 2006년 8월

이 책에 보면 월 계약이나 주 계약을 해서 쓸 수 있는 자취집이 나옵니다. 어지간한 살림살이도 다 갖춰져있고 관리비에 사용료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시니 저도 일본에 가게 되면 이런 집을 찾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정말 30일간의 체류가 부럽습니다. 슈퍼나 가까운 상점에서의 쇼핑, 음식점 순례등등 일본에서의 생활을 말씀해주시는데 아기자기한 재미가 느껴져서 호기심이 생깁니다. 

주로 먹을거리가 많이 소개되어 있다는 느낌도 드는데, 그건 먹고 사는 것이 가장 기본이고, 물가가 비싼 일본에서 알뜰하게 쇼핑하고, 맛도 좋고 가격도 괜찮은 집을 찾아 정보를 주시니 고맙게 생각됩니다. 

이 책에 나오는 곳들을 스크랩해두었다가 일본에 가게 되면 들려보고 싶어집니다. 150종의 미니 케이크를 파는 집도 가고 싶구요. 

사진은 책장을 넘기며 보기 편하게 배치하고, 글을 사진과는 다르게, 배치를 해놓아서 독특합니다. 일본책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위로 넘기는 스타일로 글을 배치해 놓아서 좋습니다.

올해 보면 좋은 책이겠네요 ^^

호랑이 잡는 법 ㅣ 비룡소 전래동화 6
이윤정 글 그림 / 비룡소 / 2009년 3월

호랑이해에 호랑이 잡는 법을 관해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우리 호랑이가 멸종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연해주쪽으로 옮겨 가서 있는 것뿐... ^^ 

아이들이 호랑이를 잡을 일은 없겠지만 옛날에는 호랑이때문에 피해를 많이 입었기에 호랑이 잡는 방법을 연구하고 잡았다고 미리 말을 해주고 있어서 괜찮았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호랑이를 잡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답니다. 하루살이를 이용하기도 하고, 나팔을 이용하기도 하고, 강아지가 "자진해서 호랑이 뱃속으로 들어가는 모험"까지 감행합니다. 

호랑이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많았길래 이럴까 생각하며 책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겠지요? 그림이 재미있어서 그림만 보셔서 웃음이 난답니다. ^^

저는 서울살이 헛 했나 봐요 ^^;;

서울여행 - 상아와 호야의 반짝이는 신서울 유람기
호야(도호연) 글, 상아(박기숙) 사진 / M&K(엠앤케이) / 2007년 7월

서울 곳곳에 이런 멋진 곳들이 있다니 저는 서울살이 헛했나 봅니다.  다시 서울에 가서 살게 된다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둘러 보고 싶어집니다. 

서울 살 때는 늘 보던 것이고, 늘 볼 줄 알고 대강 보고, 스쳐지나갔는데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 혹시 바쁘시면 일단 사진들만 보셔도 좋구요, 글까지 읽어보시면 더 좋습니다. 사진도 좋고 글도 좋은 책이라 서울 여행 하시기에 딱 좋답니다. 

높은 고층 빌딩, 밤하늘의 별빛까지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불야성만 서울의 진면목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겨움, 운치, 멋스러움까지 느낄 수 있는 서울의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