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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8 - 양장본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요, 나운규의 아리랑에 대해 잘 몰랐거든요. 근데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알게 되었네요. 어릴 적에 이 영화를 본 기억이 나기는 하는데 별 관심이 없었거든요. 오기호와 윤현구의 격투를 보면서 김영진이 환상을 보게 된다는데 그 환상이 굉장히 멋지네요.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는지... 창의력이 부족한 제게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8권은 굉장히 재미있게 빨리 읽을 수 있었어요. 영화 아리랑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구요, 의열단단원들이 굉장한 멋쟁이에다 아가씨들한테 인기가 좋았다는 대목은 의열단에 관한 책을 더 찾아보고 싶게 만드네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들에게 짧은 삶을 여한없이 살라는 듯 조직에서는 비싼 양복이며 구두 같은 것을 아낌없이 해입히고 사신겼다고 하네요.
참, 얼마 전에 우리나라 옛 사진들을 실어 놓은 아이들 책에서 의열단의 신표를 보았거든요. 바가지를 잘라서 만든 작은 신표를 보면서 참 고맙고 애틋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책에서 신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해임시정부에서 썼던 방식인데 나무쪽이나 바가지쪽에 글자 하나씩을 써서 반으로 자르고, 그것을 서로 맞추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왠지 애틋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요. 왜 바가지를 썼을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물자가 없어서 그랬는지, 단단해서 그랬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아리랑 다 읽고 의열단에 관한 책을 좀 봐야 할 것 같아요.
8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을 소개하면요, "하늘은 변덕을 부려도 땅은 변덕이 없이 듬직해 평생이 든든했던 것이다"입니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집이나 건물보다는 땅을 많이 가지고 싶어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순박한 사람들이 머리 굴리고 잣대로 재는 일 싫어하고 어려워 하셨을 것 같아요.
아리랑, 이제 세 권만 더 읽으면 일단 마침점을 찍게 되는데요, 읽을수록 조정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태백산맥을 읽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네요. 좀 더 와 닿고, 우리 조상들의 삶이 느껴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