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벼락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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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남의 집에 가서 똥을 누고 오면 어른들께 꾸중을 들었을 정도로 소중하게 여겨졌던 똥! 그러나 오늘날에는 제일 더러운 것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어 버렸다. 수세식 화장실을 쓰면서 똥을 보지 못하고 안 봐 버릇하는 아이들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지하철을 운행할 때 생기는 깨끗한 물을 하수구로 흘려 보낼 수 없어서 오물을 섞어서 내보내야 하는 일이 요즘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버린 똥이지만 똥 하나에도 얼마나 큰 이야기와 일들이 얽혀 있는지 말이다.

이 책은 너무나도 똥을 소중하게 여기는 돌쇠아버지와 마음 착한 도깨비, 욕심많은 김부자의 이야기이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차라리 반지를 가져다주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 책을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으려는 요즘 사람들의 심리가 어느새 우리 아이에게도 생겼나 싶어서 선량한 돌쇠아버지의 행동이 옳은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 옛이야기에 많이 나오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똥, 나쁜 사람 벌 주는데 한몫하는 똥이야기를 읽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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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안나 위드북스 24
마크 캉탱 지음, 마르탱 자리 그림, 이선미 옮김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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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요즘 사람들, 특히 성형왕국인 대한민국에서는 0.5초안에 외모로 처음 만난 사람의 첫인상이 결정된다고 한다. 머리,옷, 몸매.... 이 책에 나오는 안나 공주님도 처음에는 날씬했는데 점점 뚱뚱해져서 사람들에게 이러쿵저러쿵 시달린다. 하지만 왕자님의 엄포로 뒤에서만 수근거리던 사람들은 공주님이 아기를 낳자 이유를 알게 되고 공주님의 줄어든 배를 보고 이러쿵저러쿵 하려는 사람들의 입을 왕자님은 엄포를 놓아 미리 막아버린다.

뚱뚱해도 흉보고 수근거리고, 날씬해져도 수근거리는 남의 말 좋아하는 사람, 남의 흉 잘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나쁜 사람들인지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느끼고 그런 쓸데없는데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림 자체도 굉장히 단순화시킨 군더더기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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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벨 이마주 4
이언 포크너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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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색상이나 아이디어면에서 무지 뛰어나다. 돼지를 얼마나 자세히 관찰했으면 이렇게 예쁘게 귀엽게 그릴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궁금한 것은 책의 맨 앞에 나와있는 진짜 올리비아와 이언, 윌리엄이 누굴까 하는 것이다. 작가의 이름이 이언인 것으로 봐서는 본인과 형제들인지 이언의 아이들인지 알 수가 없다. 그 때문에 중앙출판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정보가 없다. 아, 이렇게 예쁜 돼지로 다시 태어나 책의 주인공이 된 올리비아와 이언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쁜 돼지 올리비아의 돌출 행동때문에 엄마는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결국 항상 엄마의 마음은 올리비아를 사랑하는 것으로 끝난다. 단순하지만 화려한 색상, 빨간색이 이렇게 이쁜 줄은 월드컵에서 알았지만 단순한 색상의 그림 속에 조금 나와 있는 빨간색이 이렇게 강렬한 이미지를 줄 줄이야....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예쁜 돼지로 표현되어서 정말 이쁘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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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과 동박새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4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4
이미숙 글, 황연주 그림 / 마루벌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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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쁘고 아름다운 그림책일뿐만 아니라 자연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림책인데 과학을 설명해 준다. 겨울철에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와 먹이가 없는 겨울에 동백꽃의 꿀을 먹고 열매를 맺는데 도움을 주는 동박새의 이야기이다. 올 여름에 태어난 아기동박새는 먹을 것이 흔한 여름철에 동백나무에게 핀잔을 준다. 게으르게 꽃도 안 피우고 뭐하냐고 구박+무시를 한다. 참새가 봉황의 뜻을 어찌 알겠냐는 말처럼 동백나무는 그런 동박새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던 추운 겨울날 동백나무는 빨간꽃을 활짝 피운다. 놀란 동박새는 맛있는 동백꽃 꿀을 먹고 나비도 벌도 없는 겨울에 동백꽃 열매를 맺게 도와준다는 이야기이다. 동박새와 동백꽃의 공생관계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말해주는 이 책을 우리 아이들이 읽는다면 동백꽃이 사는 거제도, 겨울에 꽃을 피우는 나무, 노란 동박새, 회갈색의 적박구리 등등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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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간 날 - 더듬이문고 002, 연이의 하루
윤여림 글, 임소연 그림 / 논장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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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독자서평을 쓰면서 생긴 한가지 버릇이 있다. 그것은 책을 읽기 전에 될수록 글쓴이나 그린이의 소개를 읽어 보는 것이다. 그전에는 내가 궁금한 작가의 약력이나 소개말을 읽기 위해서 읽었지만 지금은 남의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을 공개적으로 써야하니 좀 더 신중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마음이다.이 책은 그린이 임소연씨가 어린 시절 수영장에 갔던 기억을 살려 그림을 그렸고 글쓴이 윤여림씨가 그림에 맞춰 글을 썼다고 한다. 주인공 연이가 임소연씨를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장의 물을 겁내는 것은 처음 수영장에 간 아이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그렇지만 용기를 내서 물에 들어가면 그 때부터는 내 세상이 되는 아이들의 마음, 뭔가 새로운 일에 자꾸 도전하는 프론티어 정신이 발휘되는 순간 아닐까? 이 책은 수영장 물을 겁내던 연이가 물을 무서워하지 않게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말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동병상련을 마음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아직 수영장에 갈 기회가 없던 아이들에게 연이를 보고 용기를 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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