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사천왕 - 골든북스 2
B29 엔터프라이즈 지음 / 지경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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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이 이 책처럼 TV 만화를 책으로 꾸민 것을 고를 때면 아이에게 표현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엄마의 생각일 뿐 아이가 좋아하는데 어쩌랴... 참아야지... 그런데 더 짜증날 때는 엄마 눈에 재미없는 로보트 만화책을 저녁마다 읽어달라고 할 때이다. 거기다가 피융,피융하는 효과음까지 넣으라고 하면 골치아프다. 그럴 때면 로버트 먼치의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를 생각하며 참는다. 올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이 나보고 참으라고 하는 것이다. (왜 참으라고 하는지는 그 책을 읽어보시면 압니다.... )

이 책은 그런대로 재미가 있다. 철인 사천왕을 조정하는 아이들이 자동차 경주 대회에 나가는 것도 재미있다.왜냐하면 차가 나오니까... 착한 로봇이 지구를 파괴하는 나쁜 로봇을 물리친다는 결과가 확실한 책이기는 하지만 광목천왕, 다문천왕, 지국천왕, 증장천왕이라는 이름도 재미있고, 이 로봇들이 변신하는 것도 재미있다. 톰 행크스가 나오는 '빅'이라는 영화에 보면 요즘 아이들은 한가지 장난감에 만족하지 않고 변신할 수 있는 장난감을 좋아한다는 말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로봇이 딱정벌레도 되고, 코뿔소도 되는 그런 장난감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영화의 대사처럼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다재다능한 로봇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의 선택을 인정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효과음까지 확실하게 읽어주기로 말이다.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자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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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0
팻 허친즈 지음, 박현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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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뭐 별 다른게 있나 싶었다. 괜히 골랐나 싶은 생각도 드는 것이... 그런데 두번 읽고 세번 읽으니 리듬감이 느껴졌다. 바람에 날려가고, 날려가고,날려가고... 마치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영어시의 운율이 끝에 ing로 끝날 때 ing,ing,ing하면서 음미했던 리듬감이 느껴졌다. 단순한 사건의 반복이지만 항상 다음 장의 사건의 주인공이 한 구석에 나타나는 연결도 재미있었다. 하얀 바탕에 깔끔한 서양풍의 그림도 마음에 든다. 끝부분에 바람에 날려 가던 것들이 한군데서 돌다가 사람들 머리위로 제각각 떨어진 장면도 재미있다. 서양 전래 동화에 오리에 손이 붙어서 줄줄이 매달려 가는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서양 사람들은 줄줄이 쏘세지처럼 줄줄이 줄줄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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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트럭 삼형제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 24
정하섭 글, 한병호 그림 / 비룡소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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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책을 아이가 골랐을 때 '역시나 또 차군, 녀석이 차가 나오는 책은 잘도 찾는구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보니 언젠가 좋은 책이라고 소개된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흔하디 흔한 차 이야기에 무슨 교훈이 들어 있을까 싶었지만 작가가 정하섭 님이라 선택을 했다. 아이와 책을 읽는 동안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도 재미있고 차가 나와서 남자 아이가 좋아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으니 첫째 좋고, 아무리 작고 약해도 자기가 있어야 할 위치가 있다는 사실, 각자 할 일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주고 있어서 좋았다.

힘세고 튼튼한 차만 좋은 것이 아니라 모두 제 쓰임새가 있는 곳이 있으니 그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도 차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림도 내용도 모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발발이 용달이가 꼬불꼬불 골목길에서 이삿짐을 나르는 장면은 두 페이지에 걸쳐서 그려져 있어서 꼬불꼬불한 길을 차가 가는 모습이 정겹고 재미있다. 아이도 좋아하고, 엄마도 좋아할 수 있는 책을 읽게 되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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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곳에 털이 났어요 위드북스 17
배빗 콜 지음, 최성희 옮김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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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읽다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 눈에 익은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책도 작가의 이름을 보았을 때는 몰랐는데 읽다보니 호르몬 아저씨,아줌마의 끔찍한 모습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알을 낳았대의 작가였던 것이다. 아이들 성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알을 낳았대가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가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사춘기가 되면서 나타나는 남녀의 차이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생리가 시작되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털이 나면 어떤 아이들은 깜짝 놀라고 혐오감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재미있게 자라나는 한 과정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궁금증을 느끼지만 대답을 회피하는 엄마,아빠때문에 질문을 참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할 수 없는 일은 정확하게 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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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디 있어요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
홍성혜 옮김, 프레데릭 슈테어 그림, 이렌느 쉬바르츠 글 / 마루벌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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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못쥐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좀 특이했다. 겨울잠을 자러 가기 전에 친구와 실컷 놀고 싶은 어린 마못쥐들. 그러나 너무 늦장을 부리다가 산꼭대기 높은 집까지 올라가는데 늦어서 집 입구를 찾지 못한다. 게다가 친구 엄마가 준 선물 -마른 풀-까지 떨어뜨려서 찾느라 고생하고... 이집 저집 오소리네 다람쥐네를 기웃거리며 겨울잠에 들어가지 못해 떠돌던 짐승들이 있던 것을 생각해내곤 두려움에 떤다. 그러나 집 입구를 막았던 큰 돌을 엄마가 열어주어서 겨울잠을 잘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특별한 사건이나 큰 교훈은 없지만 마못쥐들이 겨울잠을 자야한다는 것, 6개월이 자야 한다는 것을 통해서 동물들에게 겨울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아이들이 느낄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다. 집을 못 찾아서 두려움에 떠는 어린 마못쥐들의 표정이 너무 실감난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않고 순리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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