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 - 망국,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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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 화가 덕분에 일반인인 내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우리의 정사 기록을 훑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만화는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역사를 다룬다는 건 사가가 가진 사관에 의해 필터링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맹점이 있을 수 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역시 작가가 바라보는 시대상이나 사관이 어떠한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만큼 색이 분명해보였다. 하지만 그런 점 또한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 중 한 가지 아닐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나 콜린 맥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와 같은 작품들이 우리역사에도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공인된 사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역사책도 필요하지만 좀 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입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역사물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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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상곡(夜想曲) 2018-11-0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은 조금 더 빨리 패망했어야 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3 - 효종.현종실록,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3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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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집권층에 대한 박시백의 시각은 차갑고 매섭다. 역사학자가 아니므로 일반 개인의 사견이 반영된 평가일 수도 있지만 덕분에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우리의 정통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번 권에서 다룬 예송논쟁은 단순히 제사의 문제가 아니라 대내외에 대한 왕위의 정통성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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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10 (반양장) - 제4부 전쟁과 분단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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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불편했지만 그에 반에 쉼없이 읽혀졌던 소설. 먹어본 적없는 벌교의 꼬막무침이 김치만큼 정겨운 먹거리로 기억되었고, 구수하고 진한 전라도 사투리가 주는 의외의 소박진솔한 느낌.

겉으로 드러내보이는 전형적인 계급투쟁에 대한 미화와 민족주의에 대한 일방적 강조에 솔직히 약간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설픈 사회주의 체제의 공산주의 찬양이나 선민사상을 담은 민족주의론만을 담아냈다면 태백산맥은 흔히 얘기하는 '좌빨'로 치부되는 정치극단주의자의 정치물로 남았을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벌이는 '투쟁'은 체제나 사상, 민족과 같은 추상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된 행위가 아닌 '삶'이라는 직접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단순하지만 치열하게 살아낸 하루 하루의 여정이다.

우리네에게 민족이란 이웃 사촌이라는 말처럼 콩 한 쪽도 나눠먹는 함께 사는 지역적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기에, 유대인의 선민의식이나 구 독일의 우생학에 기댄 민족우월주의, 일본의 전체주의와 국수주의적인 민족주의와는 분명히 차별된다. 사농공상을 뿌리삼아 권력자와 피권력자가 고착되는 구조적 한계와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일제잔재의 오점, 해방 후 자생력을 갖추기도 전에 미국과 소련, 중국 등 제국주의에 등떠밀려 민족상잔의 전쟁을 치루는 등, 역사적 숙제를 그대로 떠안고 이어진 현재의 불편한 역사적 빚을 다양한 배경 속 인물들 속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해주기에 태백산맥이 주는 감동과 무게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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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10-09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저도 한동안 묵직했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2 - 인조실록,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2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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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의 쿠데타 이후로 조선의 정치는 점점 더 유연함을 잃고 권력의 향배에 따라 각종 사화등으로 민심을 외면한 권력다툼의 양상으로 흘러간다. 왜침으로도 정신 못차린 정권이라니. 근데 왜이리 낯설지가 않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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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8 (반양장) - 제4부 전쟁과 분단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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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연합군의 중심인 미군에 힘입어 반격의 고삐를 당겨 압록강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밀려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1.4 후퇴. 여전히 민초들은 사상을 빌미로 권력에 짓밟히고, 민주주의 수호의 이름 아래 대리전을 치르러 온 외국군대에게마저 착취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 속에 신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해방을 목표로 했다지만 엄현히 동포를 침략한 북한의 정권 역시 외세에 힘입은 권력의 일환일 뿐이고, 침공한 군대가 민가를 상대로 징발이 아니라 일일이 값을 치뤘다는 일화는 왠지 한 쪽에 너무 치우친 시선이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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