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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인 '나를 보내지마(2010)'를 TODO 목록에 올려놓고 얼마안되서 '가즈오 이시구로'라는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의 작가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소설 속에 나오는 'Judy Bridgewater'라는 가수가 부른 'Never let me go'라는 동명의 노래를 찾았으나 아쉽게도 없어서 (나는 '멜론'의 유료 이용자다!) Youtube를 통해 겨우 찾아 들었다.
결국 찾아낸 최고의 조합은 블루즈풍의 'Never let me go'의 연주곡을 들으며 중반부에서 결말까지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었고, 이 글도 연주곡을 들으면서 써내려 가고 있다. - Bill Evans의 Alone이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무려 14분35초짜리! -
서평에, 특히 소설의 경우 줄거리를 소개하는게 소설을 읽기 전이나 혹은 이 서평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될 미래의 독자에게는 자칫 김빠지는 일이 될 것 같아 자제하겠다. (영화평을 늘어놓으면서 스포를 하는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이 소설은 믿기지 않지만 SF물이다. 그것도 디스토피아적인 SF물이다. 하지만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될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해당될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사랑을 찾고 자신의 근원(origin)에 대한 의문을 찾아 의식하지 않더라도 그 답을 향해 삶을 살아내는 것. 어쩌면 보편적이라고 할 삶의 여정을 이 소설은 화자인 주인공 '캐리'와 그녀와 함께 자란 '루시', 그리고 '토미'를 통해 섬세하면서도 애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은 세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존재의 근원을 찾고자 하는 여정을 다룬 이야기이며,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태어난 의료용 복제 인간에 대한 생명윤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만큼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느껴지는 반향은 복잡하고 깊이가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원작소설은 1993년에 출시된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남아있는 나날'이라는 영화를 통해 처음 접했었다. 아마도 개봉된 후 몇 년이 지나 갖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TV를 통해 보게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영화의 장면과 스토리가 인상 깊게 남아있다. '남아있는 나날'도 함께 읽기위해 구매해뒀는데, 일단 '나를 보내지마'를 원작으로 한 영화와 2017년도에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시리즈물을 본 뒤에 읽어볼 생각이다. 영화와 드라마는 이 소설을 어떻게 해석해서 풀어나가게 될지 자못 기대된다.
"너희가 게임의 담보물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리라는 건 안다. 충분히 그렇게 느껴질 수 잇어. 하지만 생각해 보렴. 너희는 그래도 햄복한 담보물이다. 한때 어떤 흐름이 있엇지만 이제는 지나가 버렸어. 세상일이 때때로 그런 식으로 돌아간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대중의 생각이나 감정은 이쪽으로 쏠렸다가 저쪽으로 가버리지. 그 과정 중 한 지점이 너희의 성장기와 겹쳤던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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