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혁명 -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거대한 기술
돈 탭스콧.알렉스 탭스콧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아는 후배가 갑자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서 내게 블록체인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다. IT를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그래도 항상 IT 언저리를 맴돌며 감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자부했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대해 내가 아는거라곤 <비트코인>이란 전자화폐의 구현 기술이라는 정도였다. 그리고 최근 비정상적인 가치폭등으로 젊은 이들이 비트코인 열풍에 휩슬려 투기에 가까운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기사와 정부의 개입으로 가치가 폭락하여 화폐로써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높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전부였다. 특히 최근 jtbc 손석희 아나운서의 주최로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교수의 <가상통화 토론>은 무언가 비틀어진 기술이라는 시각을 강화시켜 주었다..

후배는 자신의 지인 모임에서 최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를 비즈니스로 활용하는 방안이 주된 관심사로 떠올라 최근 책도 보고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며 그래도 IT에 대한 전문가로서 내게 의견을 물어온 것이다. 앞써 밝힌 것처럼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 얕을 뿐더러 가상화폐로써의 부정적 시각이 있었던 나는 비즈니스로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에 비교적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후배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문득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와 같은 수단으로써가 아니라 기술 자체로써 큰 의미와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 jtbc 토론에서 정재승 교수 역시 이런 점을 역설했었던 것이라는데 생각이 닿았고, 'IT 큐레이터'를 지향해왔던 내 자신이 어느덧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최신 중요 기술적 이슈를 못 따라가고 있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후배를 위한 제대로 된 조언을 위해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책을 고르다가 이 분야의 초기 저작물인 <블록체인혁명>이라는 책을 골라서 읽어봤다. 사실 기술적 배경을 위주로 쓰여진 내용을 기대했었는데 이 책은 거의 경제학으로 분류할만한 책이라 상당히 아쉬웠다. 아무래도 IT에 편향된 학습욕구가 컸었던 이유로 현재의 내게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이 분야를 학습하다보면 이 책의 저자가 역설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안목이 어느 순간에는 크게 와 닿을 때가 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언젠가는 <인터넷>과 같은 위상을 가지게 되리라는 장미 빛 전망을 그리고 있다. 가상화폐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이 아닌 금융환경에서 소외된 계층도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혁명적 기술로 블록체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책과 함께 <암호화폐 혁명, 이더리움 블록체인>이라는 책을 함께 구매했었는데, 지금은 이 책에 이어 다음 읽을꺼리로 <블록체인이라 무엇인가?>를 점찍어 두고 있다. 아무래도 원래의 목적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필요를 우선했었으니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한 학습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전문가들은 에어비엔비, 우버, 리프트, 태스크래빗과 같은 플랫폼들을 ‘공유 경제의 실례로 언급한다. 공유 경제란 피어들끼리 가치를 창출하고, 나누는 것을 뜻하는 멋진 개념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즈니스들은 나누는 것과는 별 관련이 없다. 실제로 이 비즈니스들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나누지 않고 합치기 때문이다. 이 비즈니스들은 ‘공유‘ 경제 가 아닌 ‘종합하는‘ 경제를 표방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3-29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Book] 골든 슬럼버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2010년 일본에서 상영된 동명의 영화의 원작. 올 해 강동원 주연으로 리메이크된 영화이기도. 케네디의 암살을 소재로 했다고 하지만 개연성없이 시작되어 결말없이 끝나는 스토리는 읽은 후 고민하게 만든다.

권력이 대중의 관심을 호도해서 사건을 희화하고 사건의 중심을 관련없는 힘없는 개인에게 전가시켜 사회적으로 매장시킨다는 사회비판적인 무거운 소재임에도 밑도 끝도 없는 스토리는 책을 덮은 (E-book이니 종료했다고 해야할까) 후에도 이게 뭔가 싶다. 어쩌면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통해 희화적 요소를 부각시켜 더 크게 비틀고자 한건가?

차라리 영화는 원작소설을 충실하게 따랐음에도 인물 개인에 중심을 두어 열린 결말이라는 형태라도 갖췄었는데 정작 원작소설은... '애매'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시아 문학의 최고 거장 중 한 명인 도스토옙스키. 그 유명한 이름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죄와 벌>,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이 작가의 소설임을 알고 있지만 워낙 발음이 어려운 이름이라 항상 머리 속에서만 맴도는 작가였다. (소설을 읽고 있는 지금도 역시 익숙하지 않다.)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이제야 시작하게 됐고, 드디어 3권짜리 <카라마초프가의 형제들> 1권을 읽기 시작했다. 확실히 뭐든지 때가 있는건지 예전이라면 이 책 읽다가 덮었던가 읽고 나서도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정리되지 않았을텐데 비록 속도는 느렸지만 읽는 내내 욕망과 이성, 그리고 현학을 대표하는 세 형제와 그의 천박한 아버지가 엮어내는 이야기들이 끊어지리라는 예감 속에 점점 조여드는 악기의 현처럼 불안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느낌이었다. 도대체가 이렇게 경박스럽고 냉소적인 아버지가 있을까 싶다. 그는 남들 앞에서 어릿광대 짓을 하면서 스스로를 상처입혀 세상을 비웃는 자학적이고 비틀어진 성격의 소유자다. 그런 그늘 아래 자란 아들들이라면 당연히 제 정신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으리라. 게다가 아버지와 두 아들 간에 한 여자를 둔 연정까지! 막장도 이런 막장은 없을 것이다. 그런 아버지와 두 형들을 바라보는 종교적이면서 현학적인 막내는 무언가 끔찍한 일로 귀결될 것 같은 전조를 느끼며 아버지와 두 형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보려고 하지만 역부족이다. 큰 형 드미트리는 자기파괴적인 욕망에 충실한 성향으로 아버지와 연적 관계로 가장 주된 갈등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게다가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브레이크와 운전대를 빼버린체 질주하는 자동차처럼 어디로 어떻게 사고를 칠지 모르는 인물이다. 둘째 형 이반은 이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조차 솔직하지 못하고 모순된 감정 속에서 일관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아버지와 형들을 바라보는 막내 알렉세이. 처음에는 도스토옙스키가 막내의 시선으로 인물들을 바라보는 줄 알았다. 실제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지만 막내와의 대화나 에피소드들로 아버지와 두 형들간의 반목이 구체화되어 감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어감에 따라 아버지와 큰 형, 둘째 형의 모습에서 오히려 작가 자신의 세상을 향한 치열한 절망과 고민이 드러나는게 느껴졌다. 원작이 그런건지 편집의 기술인건지 드라마의 최고조가 달했을 때 불현듯 'To be continued!'라는 문구와 함께 끝나듯이 1권의 말미도 딱 그런 느낌으로 끝이 났다. 현대판 막장 드라마의 끝도 아니고 고전이 이렇게 극적으로 끝나도 되는건가?! 이건 뭐 고민할 필요도 없이 2권 펼쳐야 할 판이다. 고조되던 부자 간의 갈등이 2권에서 폭팔할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연화 2018-03-2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들어 봤는데 이런 이야기 였군요 어려운걸 다 읽으시고 멋진 리뷰도 해주시고 멋져요

나비가꾸는꿈 2018-03-26 06:48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 아닙니다.^^; 막장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읽어보세요.
 
빙하시대 루브르 만화 컬렉션 1
니콜라 드 크레시 지음, 김세리 옮김 / 열화당 / 200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폭의 그림, 하나의 컬렉션, 혹은 박물관의 방 하나 또는 그 전체로부터, 이야기를 창조하는 작가와 예술작품 간에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그야말로 그들의 창조력과 상상력에 백지수표가 주어졌다."
- 앙리 로이레트(Henri Loyrette) 루브르 박물관 관장

루브르 박물관은 루브르 궁전 내부에 위치해 있다. 루브르 궁전은 12세기 후반 필립 2세의 명으로 착공되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궁이 아닌 요새였다. 아직도 당시의 요새 잔재들을 볼 수 있다. 이 요새가 루브르 궁이 되기까지 수차례에 걸친 건물 확장 공사가 이루어졌다. 1672년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에 거주하기로 결정하고 루브르를 왕실의 수집품을 전시하기 위한 장소로 쓰도록 했다.
- 위키피디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루브르 박물관을 제한없는 상상력으로 한 컷 한 컷 만화로 그려낸 작가의 예찬론. 환경오염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현대의 문명과 고리가 끊어질만큼 긴 세월이 흘러버린 빙하기가 도래한 어느 미래. 일군의 탐험대는 인류의 발자취를 찾아 눈 속을 헤메다 고대 인류의 유적과 마주친다.

예술 작품이 품은 저마다의 이야기와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얄팍한 안목과 교양의 수준으로 유행처럼 맹목적으로 찾아다니는 오늘 날의 문화적 시류를 비꼬는 느낌이다. 무지를 창피해하지 않는 오늘 날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문화 대중에 대해 작가는 유전학적으로 만들어진 돼지를 닮은 개인 '헐크'를 통해 비틀고 있는 것이다.

각자 전문가를 자부하는 인간군상들이 늘어놓는 편협한 싸구려 감상과 대조적으로 '헐크'는 예술작품이 담아내는 세월의 깊이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 그리고 '그'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결국 빙하 속에 묻혀서 잊혀질 운명의 예술작품을 '가둬놓은' 박물관에서 '그들'을 세상 밖으로 이끝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의 계승자 3 - 거인의 별 별의 계승자 3
제임스 P. 호건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달 뒤편에서 과학적으로 현재를 넘어서는 발전된 인류의 시신이 발견된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미스테리물 형식의 <별의 계승자> 1권은 그 이야기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스토리를 갖춘 하나의 완전한 작품이었다. 후속작인 2권 <친절한 거인>이 오히려 사족처럼 느껴질 정도.

1권이 반전을 통해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결말로 조금 분위기가 어둡고 비장하게 끝맺음 했었다면, 2편에서는 '친절한 거인'인 외계인의 등장을 통해 낙관적인 스페이스 오페라의 서막을 열어주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3권<거인의 별>은 이 친절한 거인인 외계인과의 접촉을 방해하는 세력을 등장시켜 음모론과 스파이물을 잘 버무리고 섞어 새로운 스토리로 만들어 흥미를 더해간다.

제임스 P. 호건은 나도 인상 깊게 읽었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자극받아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단순히 과학적인 미래를 소재로 했다고 한 편의 SF소설이 되지는 않는다. 소설이 되고 나아가 문학작품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스토리와 스토리를 힘차고 재미있게 끌어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제임스 P. 호건은 과학적 배경으로 무장된 훌륭한 이야기꾼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Inherit The Stars>, <The Gentle Gients of Genimede>, <Giants' Star>, <Entoverse>, <Mission to Minerva> 등 5권을 합쳐서 Giant 시리즈로 부른다고 한다. 기왕 3권까지 번역되었으니 4권과 5권도 기대하며 기다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