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소한 자비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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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었던 '아직도 책을 읽은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이라는 책의 저자는 자신의 책에서 공상과학소설이나 판타지소설에 대해 회의적인 소견을 피력했던게 기억난다. 생각해보면 한국 남성 평균 수명이 87세 정도되고 내가 한 달에 평균 10여권의 책을 읽고 있으니 앞으로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기준으로 3,000~4,000권 정도 읽을 시간이 남은건데 보관함에 담긴 책만해도 2,000여권에 가까우니 고전이나 양서로 분류된 책을 한 번씩만 읽기에도 시간이 모자라기는 하다. 더군다나 책장에 보관 중인 '자본론'을 모두 읽으려면...


그럼에도 SF나 판타지는 중독처럼 나를 끌어당긴다. '아서 C. 클라크'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 '필립 K. 딕', '제임스 P. 호건',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시리즈, '류츠 신' <<삼체>>, '테드 창', '어슬러 르 퀸', '레리 니븐' 등 훌륭한 작가들의 더없이 만족스러운 작품들은 독서에 윤활류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이제와서 새삼스레 책읽기 숙제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앤 래키의 '라드츠 제국' 3부작 역시 대가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만큼 신선하고 완성된 이야기로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1부인 '사소한 정의'는 JJ.에이브럼스의 영화로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고, 2부 '사소한 칼', 3부 '사소한 자비'는 넷플릭스의 TV드라마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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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소한 자비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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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없이 특이한 제목에 끌려 구매했지만 후회없이 시종일관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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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소한 칼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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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드츠 제국 3부작의 제목은 전함의 분류명을 따르고 있다. '저스티스'급 병력수송함, '소드'급 전함, '머시'급 구축함. 이렇게 '정의', '칼', '자비'라는 전함의 분류명을 '사소한'이란 형용사를 붙여서 제목으로 만들었는데, 작품을 읽어보면 배경은 우주적이지만 이야기는 2,000년을 인공지능 함선으로 지내다가 군주에게 반기를 들어 파괴되고 겨우 살아남은 조각인 '브렉'함대장과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소박하게 진행된다.

'사소한 정의'에서는 자신이 가장 애정을 가졌던 대위를 자신이 충성해야할 군주의 명령으로 살해하고 그에 대해 복수를 이행하여 '그녀'의 '정의'를 세워갔다면, 두 번째 이야기인 '사소한 칼'에서는 지켜내지 못했던 대위의 동생이 사는 아소섹 우주정거장을 제국의 군주로부터 지켜내는 동시에 병합에 취중해 온 제국의 부조리함을 타파해내는 사회계몽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에는 또다른 인공지능인 우주정거장과, 다양한 우주전함들, 그리고 인류의 과학문명을 뛰어넘는 외계종족이 등장하여 다양한 갈등과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정의와 윤리, 존재론 등 이 작품에 깔린 생각들은 심오하지만 다양한 인물들이 엮어내는 이야기와 케미는 재미를 놓치는 법이 없다.

무엇보다 모든 것에 완벽한 인공지능인 주인공을 내세워 자칫 긴장감이 떨어질 법한데 다양한 변수들과 장치들로 인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스토리의 힘이 강하다.

'사소한 정의'에서 주인공이 '정의'를 세웠다면, '사소한 칼'에서 주인공의 '칼'이 될 인물로 '티사르와트' 대위가 등장한다. 작가가 의도인지 독자로서 자의적 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의 제목들조차 중의적 의미를 담아 소설의 장치로 이용하는 작가의 영리함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두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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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소한 칼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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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함과 우주정거장, 그리고 제국. 이런 배경으로 전쟁 이야기가 아닌 사회문제를 다룬다면?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고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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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소한 정의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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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이 주연이나 조연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많지만, 우주전함이나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는 인공지능이 주인공인 작품은 드문 것 같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HAL9000 정도?  인공지능이 온전한 인격체로 등장하는 경우는 대체로 결말이 재앙적이다.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대표적. 물론 인간의 충직한(?) 우군일 경우도 있다. (<<아이언맨>>의 자비스)

인공지능이 인간형 외형으로 등장할 경우, 대체적으로 인격체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다루는 반면, 비인간형으로 그려질 경우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받고 도태될 수 있는 위험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진화론에 익숙한 현대인으로서는 현 인류보다 월등히 뛰어난 지성체의 탄생은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 밀려나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작가 앤 레키는 영리하게도 인공지능 함선과 함선의 보조체라는 장치를 통해 인간답고 더 뛰어나면서 인간의 완벽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인공지능을 그려내고 있다. 오히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라드츠 제국의 군주인 아난더 미아나이가 최종적으로는 더 위험한 독재자였음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함선에 근무하는 선원들에게 애착을 느끼도록 설계된 인공지능 함선은 자신이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었던 대위를 아난더 군주가 스스로의 모순을 덮기위해 내린 명령으로 살해하게 된다. 그로인해 아난더 군주에게 반기를 들게 되고 결국 군주에 의해 함선은 파괴되고 함선의 파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일개 보조체만이 살아남아 자신이 사랑했던 대위의 복수를 이행하는 모습은 주군의 원수를 갚는 '47인의 낭인'의 주제와 다르지 않다.

또다른 함선의 유일한 인간 생존자인 '세이바든'을 우연히 만나 돌봐주면서 인간 '세이바든'에 의해 인간으로 오해받는데, 별다른 연민없이 제공하는 그녀의 보호가 오히려 '세이바든'에게는 어느누구보다 헌신적이고 고결한 인간의 모습으로 비쳐지게 된다.

'사소한 정의'라는 제목은 주인공인 '저스티스급' 전함의 한 파편인 보조체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고 미약한 존재인 그녀에 의해 완성되는 '정의'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라드츠 제국은 또한 성의 불평등이라는 개념자체가 없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제국의 모든 구성원은 '그녀'로 여성형이다. 작품 속에는 분명 남성도 등장하지만 함선의 장교와 사병들은 분명 여성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페미니즘적 느낌은 전혀 없이 단순히 성별에 대한 구분이 없을 정도로 성평등이 일반화된 사회일 뿐이라는 설정이다.

앤 레키의 소설을 이처럼 자못 심각할 수 있는 주제를 대놓고 드러내지만 결코 매몰되는 일없이 낙관적인 스토리를 재미있게 엮어간다. 데뷰작으로 라드츠 제국이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야기를 뽑아내는 작가가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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