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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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짜여져서 실밥하나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라인. 정유정 작가가 친 거미줄에 붙들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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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8-05-01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 이 소설이 정유정 작가의 최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 이후의 작품들은 기대에 많이 못미는것 같습니다.
특히 ‘종의 기원‘에서 한계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eBook] 골든 슬럼버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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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일본에서 상영된 동명의 영화의 원작. 올 해 강동원 주연으로 리메이크된 영화이기도. 케네디의 암살을 소재로 했다고 하지만 개연성없이 시작되어 결말없이 끝나는 스토리는 읽은 후 고민하게 만든다.

권력이 대중의 관심을 호도해서 사건을 희화하고 사건의 중심을 관련없는 힘없는 개인에게 전가시켜 사회적으로 매장시킨다는 사회비판적인 무거운 소재임에도 밑도 끝도 없는 스토리는 책을 덮은 (E-book이니 종료했다고 해야할까) 후에도 이게 뭔가 싶다. 어쩌면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통해 희화적 요소를 부각시켜 더 크게 비틀고자 한건가?

차라리 영화는 원작소설을 충실하게 따랐음에도 인물 개인에 중심을 두어 열린 결말이라는 형태라도 갖췄었는데 정작 원작소설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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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 - 스완 댁 쪽으로 1 펭귄클래식 145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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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난해함으로 악명높은(?) 소설인지라 수많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선듯 읽을 용기를 내지 못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 읽어갈 수 있었고, 꿈인듯 회상인듯 논리적인 흐름보다는 연상의 흐름을 따라 펼쳐지는 장면들이 마치 눈 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하고 아름답게 그려졌다.

그동안 읽어왔던 소설과는 너무도 전개가 달라 당황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일반적으로 주인공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짜여지고 다양한 순서에 의해 결말로 흘러가리라 예상을 했다면 '잃어버신 시절을 찾아서'는 소설이라고 해야할지 회고록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장르의 글인지 종잡을 수 없어 혼란에 빠질만했다. 그리고 왜 그리도 읽기 힘든 소설로 각인되어져 왔는지 저절로 이해됐다.

하지만 읽기 힘들다고 소문난 이 소설이 내게는 생각보다 신선하게 다가왔고 굳이 논리를 생각하지 않고 작가가 이끄는데로 따르기만 한다면 어느 소설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꿈이나 회상은 때마다 다른 장면을 선사하기 마련이고 오히려 비논리적인게 더 자연스러우니 말이다.

펭귄클래식의 책을 다 읽고 나면 소장용으로 민음사판을 구매해서 다시 읽어볼 계획이다.

잠자는 사람은, 무수한 시각들이 꿰어져 이루어진 줄과, 세월 및 세계의 질서로 자신을 두르고 있다. 그는 잠에서 깨어나면서, 본능적으로 그것들을 열람하고, 그것들에서 자기가 처해 있는 지점과 깨어나는 순간까지 흐른 시간을 순식간에 읽어낸다. 하지만 그것들의 열이 뒤얽힐 수도 있고 끊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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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2-12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음사판으로 프루스트의 소설을 장만하고 싶은데 후속권 출간 속도가 너무 더딥니다. ^^;;

마르셀 2018-02-28 0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번역과 문장이 민음사가 좋습니다. 저는 6권까지 읽고 7, 8권 올해 봄에 나온다고 해서 대기 중입니다. 그동안 다른 책 읽고 있으면 되니까요. 전집을 읽으려면 다시 쉽게 잡히지 않으니 처음부터 선택하심이 좋지 않을까요?! ㅎ
 
오리진 2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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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시작인 '알파'와 모든 것의 끝인 '오메가'라는 단어는 성경의 계시록에 나오는 말로 하나님께서 당신 스스로를 설명하신 말씀이다. 창조주를 갈망하는 피조물이 갖는 필연인지, 인간은 끝없이 시작인 기원과 끝인 종말에 대한 질문과 답을 과학적 발견과 종교에서 찾아왔다.

댄 브라운은 종교를, 특히 개신교와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를 철저한 회의론적인 시각에 입각해서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심지어 '다빈치 코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막달레나 사이의 아이의 후손이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룸으로써 일부 종교계와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나 역시 '다빈치 코드'를 소설과 영화로 접하기 전에는 무신론자의 흔한 종교 비하적 작품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내가 보기에는 과학의 기반을 둔 철저한 회의론자의 창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반지성주의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게 보인다.

종교는, 특히 기독교는 암흑기로 불리는 중세를 회의론을 배격한 반지성주의적 리더십으로 이끌어간 주요 종교였기에 그의 소설에서 유독 차가운 대접을 받는 듯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댄 브라운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보다는 불가지(不可知)로 돌림으로써 과학과 종교를 분리시켜 보고자 하는 관점으로 써내려 간 것으로 보여 반 종교적인 시각을 가졌다고 보기보단 반지성적, 근본주의적인 독단주의에 대한 경계로 읽혀졌다.

국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함으로 리뷰를 끝맺을까 한다.

"나는 아주 복잡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엄마는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한 신실한 분이었고, 아버지는 학교 수학 선생이었다. 과학과 종교의 세계에서 자란 거다. 열 살 무렵부터 종교에 대해 궁금증을 품기 시작했다. 성경의 이야기가 더 이상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몇몇 종교적 주장에는 심각한 의문까지 품게 됐다. 그런데 과학 속으로 발을 디딜수록 종교와 과학이 결국 같은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과학을 깊게 파고들면서 들었던 궁금증은 점점 종교적인 성격을 띠게 됐다. 종교에 대한 내 궁금증은 종교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지, 지적인 사람은 합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만 믿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 궁금증은 영적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것이다."

[출처: 중앙일보] 책장을 넘기는 게 즐거운 스릴러 쓰고 싶었다


"지성을 가진 인간들이 어떻게 신의 이름과 그 망할 놈의 외계인을 들먹이지 않고는 자신의 기원에 대한 토론을 시작조차 못 한단 말입니까!"

"에드먼드 커시는 ‘신은 죽었다‘라고 외친 최초의 무신론자가 아니고, 아마 마지막도 아닐 거예요. 커시 씨가 무엇을 발견했든 그게 공개되면 사방에서 논란이 벌어지겠지요. 유사 이래 인간의 지성은 늘 진화를 거듭해왔고, 그걸 막는 게 내 역할은 아닙니다. 물론 내 관점에서는 신을 포함하지 않는 지적 진보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요."

"하지만 저의 신앙은, 저의 과학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진행형입니다. 저는 영혼의 문제에 관한 한 이 이론이 불가지론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제에 물질이 ‘존재‘하는 방식을 설명하려고 노력할 뿐이고, 그것이 영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성직자와 철학자 들의 영역으로 남겨놓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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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김동식 > 외계인과의 대담

짧은 단편 안에 이런 반전과 위트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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