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리고 대답은 짧게, 얼버무리지 말고.
그는 알지 못한다. 그녀가 입을 열면, 소리를 내면...... 입 속에서 너울거리는 나비의 날갯짓을 해금해버리면. 그가 알아서는 안 되고 알 필요 없는, 그러나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마음이 불현듯 튀어나올까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그건 아마 흘러나오거나 새어 나오는 고요하고 점잖은 방식이 아니라, 얼기설기 서툴게 꿰맨 자리가 잡아채어 뜯기면서 비집고 나오는 모습일 것이다. 그 자리엔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이, 찢긴 나비의 날개처럼 흩어져 있을 것이다.
- P67

생각을 매 순간 하되 생각에 빠지면 죽어.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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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담해 보면 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못한다는 아이들을 만난다. 지금 시간이 없으면 앞으로는 더 없을 텐데 걱정스럽다. 이와중에 중학생 때는 물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꾸준히 읽는 아이들이 있다. 결국, 독서는 시간이 아니라 관심의 문제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꾸준히 한두 달에 한 권씩 읽는 습관을 들여보자. 모든 학습은 읽기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독서는 학업 역량과 직결되며, 심화탐구 역량으로 확장된다. 수준 높은 책을 너무 많이 읽기보다 필요할 때 빠르고 정확하게 발췌해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여놓자.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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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맞아요, 나는 그를 돌봐줬어요. 달리 방도가 없잖아요. 우리는 오래 서로에게 연결된 삶을 살았으니까요. 우리 둘 누구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게 우리의 역사였어요.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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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멸종 -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
이정모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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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털보 이정모 관장(지금은 아니지만, 이 표현이 익숙하다)의 책은 처음 읽었다.

낭패다.

기존 책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이 책은 보다 쉽게 접근하게 하기 위함인지 화자가 여럿이다.

2150년 AI,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산호, 삼엽충 등이 자신이 겪은 멸종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보통의 시간 순 빅 히스토리가 아니라 시간 역순이다. 물론 이것이 실망한 이유는 아니다.

화자가 여럿인데 이게 몰입에 방해된다. 좀 유치하게 들리기도 하고.

독자 연령층을 좀 더 낮게 잡아야 할 것 같다.

소설도 아닌데 과거의 화자들이 말하는 이야기들이 소설 같다.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내용이겠지만 상상하기 보다 독서에 방해가 되었다.

역시 나는 지극히 T인가 보다.





https://www.ebs.co.kr/tv/show?prodId=448162&lectId=60578754

역시 글보다 말이 더 재미있다.

내가 꼭 챙겨 보려 하는 EBS의 취미는 과학에 마침 이정모 관장님이 출연했다.





면지였나?

지질연대표가 먼저 나온다.

이게 맨날 헷갈려서 계속 펼쳐보곤 했었는데

취미는 과학 도입부 5분 만에 이걸 완전히 외울 수 있는 팁을 전수했다.

앞 글자만 따서, 캄오실데 석탄 페오시면 튀(트)김쥐포 백개 드려요~ 

취미는 과학, 이정모 관장 편은 찬란한 멸종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오히려 화자가 이정모 관장님이라 이해하기 더 쉽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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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05-29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EBS ‘취미는 과학‘ 완전 좋아해요 ^^

딸기홀릭 2025-05-29 17:42   좋아요 1 | URL
통하는게 또 하나 있군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는군요.
그건 아니고, 뭐랄까요, 그녀와의 추억을 아직 사랑하고 있기는 한 것 같아요.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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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05-27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영화도 보셨어요? Our souls at night
제인 폰다와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아직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좋았어요.

딸기홀릭 2025-05-27 16:02   좋아요 1 | URL
오오 몰랐어요
마저 읽고 영화도 찾아볼게요
분명 저도 좋을것 같은 예감!
주연배우가 책분위기랑 잘 어울리네요

딸기홀릭 2025-05-27 16:04   좋아요 1 | URL
와우~! 넷플릭스에 아직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