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귀도 한쪽만 쓰면, 소리의 방향에 둔감해진다고 한다. 마음도 그렇다. 방향을 잃는다. 나를 부르는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지 잘 듣지 못하고 헤맨다. 내 마음은 언제나 귀를 잘 닦고 양쪽을 함께 쓰고싶다. 나를 부르는 소리를 잘 듣고, 어디서 들려오는지 잘 알고, 헤매지 않고 가 닿고 싶다. 마음이 가는 방향을 두 개의 귀의 균형 속에서 결정할 수만 있다면, 방황하고 소모하는 시간들을 아주 조금은 줄일 수있으리라.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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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하면 폐암에 걸린다는 생각이 널리퍼져 인덕션레인지 보급이 급속히 늘고 있다. 정작 폐암의 잠재적원인은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미세먼지와 유기화합물 기체다. 이 기체는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가열하든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동일한 양이 생성된다. 결국 이를 줄이려면 후드를 사용하고 재료를 굽지 않는 대신 찌거나 끓여 먹는등 다른 조리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가스레인지와 인덕션레인지의 차이는 이산화탄소와 극히 적은 일산화탄소 등 연소의 결과물이 발생하는지 여부다. 이들은 발암물질이 아닐뿐더러 이마저도 후드를 사용하면 대기로 배출된다. 게다가 인덕션레인지는 가격이 비싸고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탄소발자국도 가스레인지보다 50퍼센트 이상 많이 발생한다. 
- P193

현재 한국에서 광고되고 판매되는 항노화요법 중에서 이러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거의 없다. 
(...)
항산화효과가 있다는 비타민C를 비롯해 다양한 비타민을 수액
에 섞기도 하는데, 항산화불질의 투여가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충분한 근거는 없다. 활성산소의 농도가 높으면 세포가 노화된다는 세포 수준의 과거 연구 결과는 사실이지만 사람의 몸은 실험실에서 조정하는 수준의 활성산소에 노출되지 않는다. 오히려 운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활성산소를 만들어주면 체내 세포는 이 활성산소를 소모하면서 고장 난 미토콘드리아나 세포 내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제거한다.
(...)
(항노화요법은) 녹이 슨 차체 위에 페이트를 칠하고 광을 내서 덜 낡은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 P203

SNS는 이름 그대로 사회관계망이지만 사람과의 진짜 관계를 통해 생성되는 옥시토신과 세로토닌을 분비시키지는 못한다. 
- P248

지금이 가장 이른 때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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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5-08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덕션레인지 회사의 상술같기도 하네요. 좀 삐딱하죠. ㅎㅎ

딸기홀릭 2025-05-08 23:42   좋아요 0 | URL
저도 잘못알고 있었더라구요
인덕션사용중인데 아이들 화재위험 좀 안심되고 깜박하고 안꺼도 타이머있어 만족하고 있어요
가스/인덕션보다 후드를 좋은거 써야겠네요ㅎㅎ
 

술은어떨까? 섭취 직후 혈당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만 빼면 단순당, 정제곡물과 완벽하게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단순당, 정제곡물, 술은 가속노화 체형을 만드는 고성능 연료다. 따라서 이 세 가지를 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식사의 기본이다.
그런데 단순당과 정제곡물이 나쁜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전신근육을 자극하는 고강도 신체운동을 충분히 한 직후에는 단순당과 정제곡물을 근육량 증가의 가속페달로 이용할 수 있다. 근육의 포도당수용체가 완전히 열려 있는 상황에 한해서 말이다. 
(...) 단순당과 정제곡물 때문에 분비된 인슐린은 물과 소금을
내에 잡아둔다. 이렇게 낮 동안 생겨난 부종은 그자체로 불편할
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을 일으켜 체내 코르티솔 수치를 높이고
혈압, 혈당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키는 가속노화에 기여한다.
- P170

일명 ‘머리가 좋아지는 식단‘이다. MIND 식단Mediterranean-DASH Diet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는 여러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지중해식단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DASH 식단 Dietary Approach to Stop Hypertension의 요소를 합친 것이다.
이 식단에서는 녹색 채소를 비롯한 모든 채소, 견과류, 산딸기류열매(딸기, 블루베리 등), 올리브오일, 통곡물, 콩류, 가금류, 생선 등의 섭취를 특히 강조한다. 와인은 하루 한 잔까지만 마실 것을 권고하며, 당분이나 정제곡물, 패스트푸드, 붉은 고기, 버터나 마가린, 치즈는 절제한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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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2018년 65세 이상 사망자 중 시도별 요양병원 요양원 평균 재원기간 현황>에 따르면 65세 이상인 사람 한 명이 사망 전 요양병원에서 평균 460일, 요양원에서 904일(둘을 합치면 평균 707일)을 기거한다. 이렇게 장기요양시설에 입소하게 되었을 때 삶의 질 감소를 차치하고 직접적인 경제적 부담을 연간 3,000만 원 정도라고 전제하자. 2년을 이렇게 소모하게 된다고 할 때, 근육량 1킬로그램 감소는 400~600만 원의 경제적 손실에 해당한다. 이 비용에 2년 동안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삶의 질 저하에 따른 개인적 손실을 더해야 한다. 기대 생존기간을 2주 정도 늘리는 항암제에 많은 사람이 수천만 원을 선뜻 지출하는 것을 고려하면, 2년을 독립적으로 더 살 수 있는 방법의 가치는 적어도 1억 원이 넘지 않을까? 이렇게 다 더해보면 근육량 1킬로그램은 2022년의 물가 기준으로 1,400~1,600만 원의 가치가 있다.
- P102

가속노화 사이클에 흠뻑 빠진 사람들은 ‘나‘(에고)에게 강하게 몰입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마음챙김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늘 안타깝다. 그들은 원하는 목표(예를 들어 더 나은 건강상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치관, 생각,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어도 수용하지 못한다. 자아가 자각을 가로막는 것이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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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으로서의 운동을 그만두고 이동성을 기계에 맡긴 결과, 역설적이게도 운동 역시 노동화되었다. 헬스장에 갈 때마다 묘하다고 생각한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여가를 즐기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운동하러 온 사람들이 트레드밀 위를 헉헉대며 걷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현대사회 구조의 모순성이 녹아들어 있다.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해 자동차나 엘리베이터 같은 이동수단을 이용하면서 탄소발자국을 늘리고서는 모자란 운동량을 채우겠다고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트레드밀을 가동한다.
- P87

사람의 근골격계는 ‘내구성과 성능이 좋은 교통기관‘으로 설계됐다. 애초에 설계된 보폭과 걷는 속도에 따르면 사람은 1킬로미터를 10분 이내에 걸을 수 있고, 1킬로미터를 가는 데 빠른 걸음으로 7~8분이면 충분하다. 이 정도의 성능이면 서울 시내의 웬만한 도로에서 2킬로미터 이내는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걸어서 움직이는 것이 더 빠르다. 10층 이하는 걸어서 오르내려도 힘들지 않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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