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에는 현상유지 편향이라는 이론이 있다. 진보와 보수의 길이 눈앞에 놓여 있을 때 인간은 대체적으로 보수의 길을 선택한다는 이론이다.
(...) 위험과 기회가 공존할 때 인류의 상당수는 위험을 피하는 선택을 한다. 그래야 연약한 동물인 인류가 생존 확률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진보는 늘 어려웠다. 자기 것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려는 사람이 충돌하면 대부분 전자가 이긴다.
(...)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런 현상유지 편향이 만연한 속에서도 인류는 끝내 진보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 수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두려워함에도 그 속에서 진보를 누구보다 절박하게 여기는 송곳 같은 돌연변이들이 꼭 존재하기 때문이다.
- 서문 - P8

미국 NFL에서 감독을 지낸 배리 스위처 BarmySwitzer가 금수저들을 향해 이런 이야기를 남겼다는데 그(정용진)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알고 살아간다. 그리고 홈에 들어오면 자기가 대단한 능력이 있는 줄 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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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지, 사람들 가슴속에는 어느 정도 남의 불행을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그런데 모를 리 없는 저열함 같은 게.
- P140

문득 네 어릴 때 생각이 난다. 네가 막 걷기 시작했을 무렵 뽕뽕 소리 나는 샌들을 신고 아장아장 동네 골목으로 들어가던 모습이. 그럴 때면 나는 뿌듯한 감정이 들면서도 왠지 네가 그대로 영영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 가슴이 저렸지.
부모들은 한 번쯤 다 겪는 감정이고.
그런데 이제 나는 네가 골목 안으로 들어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울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눈앞에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온 힘을 다해 다른 선택지를 찾는 건 도망이 아니라 기도니까. 너는 너의 삶을 살아, 채운아. 나도 그럴게. 그게 지금 내 간절한 소망이야. 이건 희생이 아니란다.
채운아. 한 번은 네가 또 한번은 내가 서로를 번갈아 구해준 것뿐이야. 그 사실을 잊지 말렴.

미안하다.
- P182

삶은 가차없고 우리에게 계속 상처를 입힐 테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의미 있는 이야기 속에 머물다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 작가의 말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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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리고 대답은 짧게, 얼버무리지 말고.
그는 알지 못한다. 그녀가 입을 열면, 소리를 내면...... 입 속에서 너울거리는 나비의 날갯짓을 해금해버리면. 그가 알아서는 안 되고 알 필요 없는, 그러나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마음이 불현듯 튀어나올까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그건 아마 흘러나오거나 새어 나오는 고요하고 점잖은 방식이 아니라, 얼기설기 서툴게 꿰맨 자리가 잡아채어 뜯기면서 비집고 나오는 모습일 것이다. 그 자리엔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이, 찢긴 나비의 날개처럼 흩어져 있을 것이다.
- P67

생각을 매 순간 하되 생각에 빠지면 죽어.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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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담해 보면 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못한다는 아이들을 만난다. 지금 시간이 없으면 앞으로는 더 없을 텐데 걱정스럽다. 이와중에 중학생 때는 물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꾸준히 읽는 아이들이 있다. 결국, 독서는 시간이 아니라 관심의 문제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꾸준히 한두 달에 한 권씩 읽는 습관을 들여보자. 모든 학습은 읽기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독서는 학업 역량과 직결되며, 심화탐구 역량으로 확장된다. 수준 높은 책을 너무 많이 읽기보다 필요할 때 빠르고 정확하게 발췌해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여놓자.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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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맞아요, 나는 그를 돌봐줬어요. 달리 방도가 없잖아요. 우리는 오래 서로에게 연결된 삶을 살았으니까요. 우리 둘 누구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게 우리의 역사였어요.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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