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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의 비밀은 심리게임 스킬이다
칼 비테 지음, 뉴트랜스레이션 옮김 / 다상출판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에서 눈이 확 뜨인 책이다.
목차를 보면 내 아이도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아서
좀 설레기도 했다.
친절하게도 밑줄까지 그어놓았다.
책을 읽을 때 아무래도 이부분에 더 집중하게 된다.
챕터별로 관련된 팁도 나와있고, 연계독서를 위한 다른 육아서들도 소개되어있다.
꼭 다상출판의 책이 아닌 다양한 출판사의 책들이라 오히려 더 신뢰가 간다.
칼비테는 조기교육을 강조했다.
그 조기교육은 바로 태교 이전, 건강한 부모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었다.
아...애들을 뱃속으로 집어넣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정도로
태교의 중요성을 아주 강조했다.
또한 누구나 영재가 될 수 있다고 믿었고,
그래서 "계획적 조기교육"을 실행했다고 한다.
생후 15일부터 언어교육을 시작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생체리듬을 유지하도록 셍후 보름동안 정해진 시간에 모유와 물을 먹였고,
제대로 된 식사를 시작한 후로는 간식으로 물 외에 다른 음식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놀랬고, 과연 이렇게 해야만 하는 것인가 되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엄청나게 "계획적"인 양육태도가 영재를 만드는 것인가?
이미 독일어는 익힌 일곱살에 1년만에 프랑스어를, 그리고 6개월만에 이탈리어를 익혔단다.
칼비테가 말하는 심리게임 스킬을 이용해서 아이가 좀 더 하고 싶게 만들었다는 건데,
정말 이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도 이렇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심리게임 스킬이 정확히 어떤건지에 대한 설명도 구체적이지 않다.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요람속에서부터 혼자 잠을 잤으며,
좋은 친구를 신중하게 선택해 제한적으로 어울리게 해서,
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소모를 줄일 수 있어 평온한 마음으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단다.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내 육아방식으론 상당부분 동의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다방면에 조기교육을 받은 칼비테 주니어.
영재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에게 지식 뿐만 아니라 감정교육, 사회성 교육까지도 신경을 썼으며,
이 모든 것엔 적기가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적기는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뭔가...어려운 수학문제의 정답은 알겠는데 그 풀이과정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가는 그런 느낌이다.
칼비테는 아이 교육에 있어 상당히 자부심을 갖고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책이 200년간 자녀교육 스테디셀러라고 한다.
칼비테는 아주 많이 들어본 인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칼비테로는 인물검색이 안된다.
왜지? 정말 왜지?
16세에 대학교수로 임명되었다는 소개가 있지만, 그 후에 칼비테 주니어는 어떻게 살았을까?
그리고...행복하게 잘 살았을까?
제목때문에 환상을 갖고 읽었던 책이었지만 읽은 후의 느낌은
남의 나라, 다른 시대의 이야기 같다는 거다.
나는 나 나름의 소신으로 육아해야겠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