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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0-0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이쁘다 ^^

비로그인 2004-10-0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잘 찍는 건데..으헤헤..사진이 쫌 구리죠? 꽃이 곯은 것도 있네..오른쪽으로..험험ㅡ_ㅡ;;

2004-10-02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누아 2004-10-0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님, 정말 이쁘죠? 마음이 환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복돌님, 꽃들은 모두 보기 좋아요. 복돌님은 귀엽구요.
 
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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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책이다. 제목 그대로 책을 먹는 여우 이야기이다. 나는 뽀빠이가 시금치밭에서 시금치를 먹고 힘을 내는 만화를 보고, 어머니가 사다 두신 씻지도 않은 시금치를 그대로 먹은 적이 있다. 아이들도 나처럼 이 책을 읽고 책을 먹으려고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친구 아들에게 이 책을 다시 선물했다. 보자마자 친구 아들은 "하하, 어떻게 책을 먹을 수가 있어?" 했다. 나같은 아이는 아니군. 그런데 오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이 그 책을 너무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다. 사람들만 오면 그 책을 꺼내서 세상에 여우가 책을 먹어요 한다는 거다. 그리고 그 책의 표지는 너무 두꺼워서 그 여우가 와도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고. 지나칠 정도로 그 책에 열광하는 것이 친구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아이는 책만 보면 책먹는 여우가 먹기에 어떤 책일까 생각하는 듯했다. 이 책은 얇고 부드러운 책이니 먹기가 좋겠군, 저 책은 두껍고 딱딱해서 먹기도 나쁘고 소화하기도 힘들겠어 하고 말이다.

이 책에는 교훈도 있다. 그러나 난 교훈이 뭐가 대수냐 싶다. 세상에는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존재한다. 내 친구 아들의 책꽂이에는 책먹는 여우가 산다. 아침에 일어나면 책꽂이의 책이 조금씩 줄어들지도 모른다. 어쩌면 친구가 양념을 하려고 양념통을 꺼냈을 때 소금과 후추통이 비어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 아이가 여우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그렇게 그 여우에게 열광할 수 있겠는가...또 언젠가 그 친구의 집을 찾아갈 때 여우에게 줄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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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0-0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핫. 이거 '메타 - 리뷰'의 선을 넘으셨군요. 동화와 동화의 경계에 선 리뷰..(헷. 사실 '메타 리뷰'라는 어휘는 제가 방금 만든 날조어이지만, 쿠헬헬..근데 진짜 그런 말이 있음 어떡허나..)앙증맞은 리뷰인뎁쇼..잼나게 읽었어요..
 


  

 

 

 

 

명정 스님이 편역하신 [산사에서 부치는 편지]를 읽었다. 전-에 읽은 글인데 다시 읽었다.

편지란 것이 개인과 개인이 주고받은 것이라 무슨 일기를 훔쳐보는 양 설레는 것이기도 하지만 같은 이유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무엇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답답하기만 한 글이 된다.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가 그랬다. 스님들의 화두가 편지에 오르내리는데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가슴만 답답했었다.

오늘 읽으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머리로 화두를 이해하려고 하니 가슴이 답답했던 게다. 화두는 두고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절절함이 오히려 부럽다. 그러나 고봉과 퇴계의 편지를 묶은 책을 읽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들의 문장이 길고, 자세한 데 반해 스님들의 글은 차라리 시에 가깝다. 그렇게 편지를 쓰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겠으나 솔직해지려고만 한다면야 글의 모양이 무슨 소용이랴.

요즘 들어 손으로 편지를 쓰고 싶다. 삐딱한 글자를 그려가며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전화나 인터넷 같은 편리한 도구와 나의 게으름이 계합되어 글은 내려가지 않는다. 사실 그리 할 말도 없지만 너무 쉽게 내뱉는 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먼 길 달려가 뒤늦게 읽혀질 편지가 부럽다. 굳이 산사에서 보내지 않더라도, 이 스님들처럼 붓으로 초서로 쓰지 않더라도 짧은 글, 사랑을 담아 쓰고 싶어진다.

선사들의 이야기는 선사들의 이야기! 큰스님들의 화두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힘쓰신 명정 스님의 노력 또한 스님의 노력! 나는 내 화두도 아득하여 스님들의 화두가 들리지도 않는다. 모든 화두가 내가 잡은 화두로 보인다. 내가 좀더 겸손하고, 쉬임없이 정진하여 스님들과 같은 도반을 두고 의문에 대한 질문과 깨달음의 웃음소리 서로 전하고 싶다.

===================

금강산 빛은 예와 다름없이 푸르니 맑은 바람 언제나 불어오네, 악!

대개 수행자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욕심을 가지지 말고 깨닫기를 기다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만을 헤아려서 판단하지 마십시오.

더욱이 공사(公私)간에 시비를 간섭하지 말고

앉으나 서나 끊임없이 또렷한 일념으로 삶의 화두를 생각하십시오.

한 번 끊어지면 영원히 이을 수 없는 길이 또한 마음의 길이니.

                                                            -경봉 스님이 월곡 스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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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9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문경에 다녀왔다. 길을 가다 보니 관광 사격장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가서 쐈다. '아메리칸 트랩'이라는 걸로 이보나 선수가 은메달을 땄던 그 종목이었다. 25발을 쐈는데 몇 발 안 맞았다. 옆에서 보니 군대도 안 갔다온 신랑은 잘 쏘고 있다. 총을 들고 있는 왼쪽 팔이 아프더니 총을 다 쏘고 나니 반동 때문이었는지 오른 쪽 어깨도 개운치 않았다. 다행히 집에 오니 괜찮아졌다. 25발은 금방 쏘았지만 총무게 때문에 더 쏘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이라 그런지 재미있고, 기회가 있으면 또 쏘아보고 싶다.

사격장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진남역에 갔다. 진남역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철도역으로, 그 역의 철로를 이용해 무료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문경시에서 만둘어 놓았다. 총 15대의 2인승 자전거가 있었다. 반환점에서 그 무거운 자전거를 들어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점만 빼면 괜찮았다. 특히 바람이 아주 시원해서 좋았다. 아이들이 함께 탄 자전거는 그야말로 시끌벅적이다. 지금은 시험운행중이라 주말에만 탈 수 있고, 9월까지만 무료다.

그렇게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사격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문경새재로 가서 kbs촬영장도 가볼 수 있다.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이 있다면 문경시 관광부문(http://tour.mg21.go.kr/)에 들어가 관광지를 체크해 보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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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9-0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이 지금 자전거란 말쓈여요? 앗. 무쉰 놀이기구처럼 생겼는데..전 놀이기구 중에서 가장 놀랐던 것이 롯데월드에 있는 월드컵이라는 거에요. 공처럼 생긴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공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롤쑤가..암껏뚜 잡을 거이 없는 거에요. 그냥 무작정 뒹굴거리다 끝낸 당했어요. 근데 저건 재밌겠어요. 헬쑤기계처럼 페달밟으면서 근육도 단련하고 경치도 감상하고..일석이조고나..

이누아 2004-09-0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의 사람들이 빨리 달리지 않으면 좀 싱겁기도 합니다만 날씨에 따라 재미가 많이 달라질 듯합니다. 곡선 레일부분에선 바깥 부분에 앉은 사람이 근육단련합니다. 하필 제가 거기 앉아서...사실 자전거 타러 문경까지 갔는데, 사격이 처음 해본 거라 그런지 더 인상깊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놀이기구 엄청 무서워합니다. 근데 눈을 감으면 훨씬 공포감이 더합니다. 무서워서 소리지르다가 눈을 떴는데 글쎄 아무렇지도 않은 겁니다. 그래도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문경의 철도자전거는 확실히 그런 종류는 아닙니다. 연인과 가족들이 많이 찾는 평온하고 즐거운 분위기입니다.
 

어제는 동화사의 담선(談禪)법회에 갔었다. 법회는 "참선(간화선)수행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행해지는데 총 12회에 걸쳐 토요일마다 열린다. 어제는 호진 스님이 논주로, '초기 불교의 선사상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법회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호진 스님은 초기 불교의 수행과 참선 수행과의 차이가 너무나 커서 그것을 연결할 어떤 것을 이야기하기보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후 1년 정도 기간을 한정해서 깨달음의 핵심은 무엇이고, 그것을 수행하는 방법은 무엇이었나에 대해 이야기 하셨다. 깨달음의 핵심은 연기법이며, 그 실천은 바로 8정도라는 것이다.

여러 논객들이 공통적으로 쟁점으로 삼은 것은 호진 스님이 깨달음의 내용은 연기법의 이해이며, 해탈은 고를 소멸시킨 상태로, 깨달음은 이해의 영역이며 열반은 체험의 영역으로 구분하신 것이다. 여러 논객들은 해탈(열반)이 연기법을 이해한 후에 일어나는 상태가 아니라 연기법을 통찰한 것이 즉 해탈이라고 보고, 깨달음과 해탈은 서로 포함하는 관계임과 동시에 깨달음의 내용이 해탈이며, 해탈의 내용이 깨달음이라는 견해를 펼쳤다. 이 문제는 급기야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문제제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그 주제는 다음 주에 다시 거론될 문제였기에 마무리되었다.

또다른 쟁점은 8정도를 수행하는 데 있어 정견으로부터 정정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수행하는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에 관한 것이었다. 이도 역시 논주인 호진 스님이 순차적이라고 주장하신 데 반해 여러 논객들은 일곱 번째의 정념(마음챙김)이 화두 참선과 거의 유사하다고 보고, 정념을 강조하고 순차적인 수행이 아닌 동시다발적인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쟁에 대해 나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펼치기는 어렵지만 나도 거의 논객들과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견해가 많이 들었기 때문에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했다. 동화사에서 제공한 장소가 너무 울림이 많아 다소 산만한 점이 있었지만 관심이 있던 내용들이고 해서 나로서는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다음주의 주제는 북종선과 남종선에 관한 것이라 본격적으로 참선수행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어제 급히 접었던 돈오점수니 돈오돈수니 하는 문제도 거론될 것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런 이야기들은 나의 모호함을 확인시켜 주고, 그것이 또한 즐거움을 준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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